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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LG의 디도스 문건 공개 이후 진중권의 트윗

무량수won 2012. 2. 25. 19:49

진중권이 선관위 문제에 대해서 제기하는 것을 너무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그의 의견에 동조할 수 없고 이번 문제에 대해서 그가 잘못된 전제로 인해서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판단을 하고 있긴 하지만...

우선 이 이야기를 보기 전에 그동안 이뤄진 이야기를 요약해 놓은 내 글을 봐주기 바란다. 이 글의 방향이 다소 진중권에게 비판적임을 감안해야한다.

2012/02/16 - [문화 컨텐츠 연구] - 10.26 부정선거 의혹과 진중권 주장에 관한 정리.

진중권이 이 떡밥을 다시 물게 된 것은 선관위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뉴스 때문인듯 하다.



선관위의 행위 자체는 잘못되었다 하면서 나꼼수는 뻔뻔하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사과하지 않고 특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진중권의 말은 맞지만 이게 정부기관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는 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애초에 정부기관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면 이런 식의 의심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의심에 의심이 꼬리를 물수밖에 없다.





이 트윗은 진중권이 제기하는 나꼼수 의혹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진중권의 공격 핵심은 여전하다. 우선 나꼼수의 의혹을 실현하기에는 너무나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여기서 진중권이 잘못 보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조직 문화에 대한 것이다. 진중권은 선거 조작을 위해 전산실 직원을 비밀리에 포섭해야 하고 그들을 포섭하기 위해서는 최소 몇억은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만약 그가 조직사회(회사, 정부)의 특성을 안다면 꼭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정도의 생각을 했으리라 본다.

많은 사람들이 말은 안하지만 회사를 들어가거나 공무원이 되면 꽤 많은 불법을 저지르게 된다. 위법은 돈 혹은 상관의 명령 때문에 밥줄이 걸린 직장을 지키기 위해서 하기 마련이다. 뭐 워낙 깨끗하고 정직한 진중권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굳이 몇 억을 받지 않더라도 년봉 2~3천만원을 지키기 위해서 위법을 저지르게 된다.

미안하지만 이런식의 사회적 경험이 부족해 보이는 멘트는 오히려 진중권의 말에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반면, 좀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는 트윗은 진중권이 답글을 달은 트윗에 달린 답글이다. 디도스 공격은 원천적으로 차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맞다. 디도스 공격을 막는다하는 것은 트래픽을 다른 쪽으로 우회시키는 방법이 최선이다. 문제는 그렇다고해도 선관위 홈페이지가 디도스 때문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ㅡㅡ;;; 아무튼 지금 상황에선  디도스는 계속 언급해봐야 설득력이 없어졌으니 넘어가기로 하자.




진중권은 그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전문가도 아닌 것이"라는 공격에 이렇게 응대한다. 그의 말이 잘못된 것은 없다. 다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가 지금 두는 훈수는 썩 옳지 않은 훈수고 전체적인 그림을 잘 보고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뿐이다.





진중권은 나꼼수의 주장이 허황됨을 알리기 위해 다시 한번 비꼬기 시작한다. 그냥 해커 하나만 섭외해서 공격했으면 간단한 것을 왜 그렇게 빙빙 돌리는 무식한 짓을 했느냐면서...


여기서도 조금 곁가지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과연 주요 요직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국정원을 통해 외국 해커를 고용할 생각을 할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내가 보기엔 그저 말단 직원에게 몇마디 말해서 당일날 슬쩍 건들기만 하라고 하는 편이 정부 사람이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편한 방법 같은데...


앞서서도 말했지만 선관위 직원들 포섭하는 편이 사실 포섭보다는 명령이었겠지만, 해커를 하나 고용해서 홈페이지 다운시키라고 하는 것보다 빠르고 편한 방법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라면 당연히 국정원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빠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했던 행동이었다는데 한표를 던지고 싶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진중권의 말은 현실을 모르는 사람의 궤변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진중권이 정리한 것을 다시 이야기 해보자면,

1. 나꼼수의 '조직적 부정선거' 주장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SF규모의 만담이다. 그가 문제 삼았던 것이 돈과 규모인데, 일단 돈문제는 직장이라는 조직에서는 단순한 협박(?)으로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규모의 경우는 지시한 사람이 최소한 대통령 근처의 힘이 있는 사람의 명령이라는 이야기인데... 물론 이게 좀 허황된 추측일 수 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면 그런 상상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술취한 20대가 우발적으로 자신의 전세자금을 빼서 행동했다고 결론 지어버리는 정부이지 않는가. 이런 수사가 현실이 되는 나라에서 저정도 규모의 기획이 없었을 것이라고?

2. DB차단 이야기에 접속 성공사례 이야기는 이미 전에 쓴 글에서 설명해 놓았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겠다. 나꼼수의 의견에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나꼼수의 주장이 수정가설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선관위 개입설의 핵심 명분이 되었던 선관위 홈페이지 장애문제가 나꼼수 주장에 타격을 입히지는 않는다. 접속사례들이 나꼼수 주장의 전제가되는 것을 무너뜨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원래 이 포스팅 전에 진중권이 한다는 팀블로그에 대해서 주절거릴 생각이었지만 진중권이 또 떡밥을 물었으니 나도 같이 물어서 파닥거려주는 것이 인지상정인듯 해서 방향을 바꾸었다. 진중권의 팀블로그 필자들의 면면을 이야기하는 기사를 보니 그냥 나꼼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도라 그게 무슨 진지한 논의란 소리냐고 이야기 하려했었다. 애초에 팀블로그를 한다고 했을 때 진지한 토론은 불가능하겠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나저나 내가 그들의 블로그 글에 반박하는 글을 포스팅해서 트랙백 걸면.... 남겨놓아 주려나?? 재수없다고 삭제할 것 같은데. ㅡㅡ;;





내용추가1.

오늘(2012.02.28) 새벽에 갑자기 내 블로그 유입이 많아지고 진중권 검색이 뜨고 있기에 뭔 일인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여기에 곁들여 간략 설명한다.

1. 나꼼수의 서버관련 주장이 가능하다는 IT관련 전문가 나타남.
2. 진중권이 그의 트윗을 무시하고 블럭을 걸어둠.
3. 트위터에서는 이 때문에 진중권의 패배라고 떠들기 시작함. 진중권 검색어 순위 상승

해당 페이지 : http://goodbyemb.com/


내용추가2. : 위 추가 내용에 대한 설명.

이번 일로 진중권이 멘탈붕괴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오버라고 생각한다. 우선 진중권 주장에 있어서 핵심은 선관위를 이용한 조직적 방해가 실행되기에는 규모가 크다는 것에 있다. 디도스가 되었든 누군가 일부러 DB차단을 했든 기술적으로 설명이 된다고 진중권의 전제(프레임)가 완전히 붕괴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나꼼수 주장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일 뿐이다.

그럼 진중권이 제시하는 전제(프레임)는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까? 그건 위 본문을 참고 하면 된다. 그렇다고 진중권만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꼼수의 의혹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고, 그에 대해 진중권의 공격도 나름 해볼만한 의심인 것이다. 나는 그가 제시한 전제(프레임) 자체가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이야기 한 것일 뿐이다. 물론 진중권은 이 전제(프레임)에 대해 절대 무너지지 않는 다고 생각하고 말하고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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