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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잡담. 최근 내 블로그 현황과 앞으로에 대한 정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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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잡담. 최근 내 블로그 현황과 앞으로에 대한 정리...

무량수won 2012. 3. 6. 17:09



작년(2011년) 11월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시간.

육체적으로 굉장한 고통이 뒤따라왔고, 안그래도 안보이던 미래가 더욱 어두워지는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그 미래가 더 낫다는 말은 못한다.

게다가 일을 하던 때가 지금보다 훨씬 좋았다는 이야기도 못한다. 당시에는 돈은 벌었지만 양심은 팔아버린 시간이었고, 지금은 양심을 얻었지만 돈을 벌지못하는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뭐든 다 좋은 점이 있으면 좋지 못한 점이 있기 마련이다.걸어서 전국여행을 하자는 것에 대한 생각은 이런저런 고민 끝에 결심하게 된 것이었다.

서울에서 목포를 거처 배를 타고 제주까지 갔다오는 여정이 나에게 큰 해답을 주지는 않았다. 물론 어떤 답을 찾기 위해서 갔었던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큰 뜻을 품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는 했다. 여행은 무리한 일정 탓에 제주도까지만 갔다가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놈의 일정이 발을 꽤나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럼 여행으로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이란 나라는 걸어서 여행하기에는 굉장히 위험한 곳(남여를 떠나서 보행자로써)이라는 사실이다. 나중에 여행을 결심하게 되면 절대 걸어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돈을 아끼다가 몸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 쯤이랄까? 돈 아낄 생각만 하면 오히려 더 나간다.


최근 내 블로그는?


아무튼 그런 식의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지금까지 블로그에 꽤 많은 글을 썼다. 아니 지껄였다고 하는 편이 더 타당하다. 원래부터 말하듯 쓰는 것을 원칙(?)같은 것으로 삼고 글을 쓰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그리고 중간 중간 다시 돌아가서 적으리라 마음 먹었던 역사에 관한 글을 쓰지 못하고 사회이야기에 미쳐서 떠들어대고 있었으니...

이렇게 떠들어대는 덕분에 꽤 방문자 수는 늘었다. 특히 진중권에 대한 언급은 꽤 파급력이 컸다. 우선 인터넷에서는 진중권과 나꼼수 간의 싸움(?)이 큰 화재를 불러일으켰다. 보수를 자칭하는 사람들은 지네편끼리 싸운다며 신나했고, 진보를 자칭하는 사람들은 왜 우리편끼리 싸우냐며 싸움을 거는 진중권과 한판 붙기를 원했다.

그래서 나는 진중권의 멘트들 중에 썩 타당하지 않아보이는 것들을 모아서 진중권을 지적했고, 그것이 큰 호응을 얻었었다. 반대로 진중권을 옹호하며 나꼼수 팀을 무조건 적으로 따르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경고성 짙은 이야기를 했지만, 이글은 쉽게 뭍혀졌고 호응도 얻지 못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우선은 진중권보다 나꼼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는 훨씬 많다는 사실 때문이다. 다음은 진중권을 공격하는 논리적인(?)글이 썩 많지 않았다. 더불어 진중권에 관한 글이 많지 않았던 사실이 내 블로그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써재껴버린 글이 검색 결과(DAUM)의 상위에 오르자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글들은 트위터를 통한 리트윗도 꽤 많이 되었었다.

반면 나꼼수 광팬들에 대한 질타성 짙은 글은 나꼼수에 관한 팬들이 불편해 했다. 게다가 나꼼수의 경우는 검색어 상위에 걸리기에 경쟁자(?)들이 많았다. 특히나 자신의 블로그 방문자 유도를 위해서 나꼼수 방송을 링크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나꼼수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가 오히려 뒤로 밀려버리는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된다. (DAUM 검색에만 해당, 네이버는 사용안해서 모름 ㅡㅡ;; 본 블로그는 네이버 검색에 배제되었음)

때문에 그 흔한 악플조차 잘 달리지 않은채 검색결과(DAUM)에서도 쉽게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덕분에 어떤 사람은 나를 진중권만 까고, 나꼼수만 옹호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댓글을 다는 사람도 있었다. 블로그 특성상 검색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글 하나 이상은 잘 보지않게 되기 때문에 가능한 오해였다. 나는 여기저기 다 까고 다녔는데도. ㅡㅡ;;

내 정치적 성향을 밝히자면, 나는 어느 쪽으로도 소속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진보든 보수든. 다만 세세히 따지면, 조중동은 아주 안좋은 신문이라 생각하고, 한겨레는 그나마 나은(좋다는 것이 아니다) 신문이고 경향은 여기저기 언제든 색을 바꿀수 있는 박쥐 같은 신문으로 생각할 뿐이다.

굳이 편을 나누고 색을 정하면 진보에 가깝긴 하지만 편을 나누는 것 자체를 좋아 하지 않기 때문에 진보라 부르는 것을 거부한다. 어찌 생각하면 괜히 나는 상관 없는 척 하면서 한발 뒤에서 바라보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의 인간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여하튼 진중권 덕분에 한동안 많은 블로그 방문자들을 얻었다. 이 진중권 효과가 사라지자 방문자 수도 급격하게 원상복귀 되었다. 진중권 효과가 사라진 이유는 이제 더 이상 진중권에게 집중하지 않고 블로그 포스팅도 많이 줄였기 때문이다.

뭐랄까?? 여행에서 다녀오는 동안 괜한 잡다한(?) 이야기만 하느라 오히려 내가 해야할 이야기를 더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할까? 더불어 쓸데없이 뉴스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포털에 의존을 더 하게 되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피로감이 매우 심해졌다.


그동안 블로그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풀어놓는 이야기 마다 질 높고 가치 있는 글을 블로거들이 생산해야 한다고 외쳤었다. 하지만 스스로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정신적으로 심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잠시... 약간의 휴식기 같은 것을 가지려고 한다. 포털을 멀리하고, 뭔가 전문성있는 글을 쉽게 쓰는 것에 다시 집중하고, 자료를 모아보고... 뭐 그런 시간 말이다. 쓸데없이 뉴스 하나하나에 울고 웃고 하고 사람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유심히 촉각을 곤두세우기 보다 내가 써야할 글과 내가 써야하는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아주 이야기를 안하지는 않겠지만 좀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랄까? 그런 것이 생겼다.


그나저나... 한 3~4년 동안 시도만 하고 결국 하지 못한 것을 지금에 와서 할 수 있으려나?? 아직 어떤 계획도 실천 방안도 없는데 말이다. 그동안 너무 역사라는 학문과 떨어져 지내있었기도 하고...

게다가 다음뷰(메타블로그)는 또 어찌 해야할까? 개인적으로는 이제 다음뷰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싶은 심정이다. 연판장 문제가 어찌되어가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일 새로운 글을 받아보던 메타블로그라는 것을 멀리하려고 한다. 이 메타블로그가 은근히 블로거들의 마음을 교묘하게 가지고 놀기 때문이다. 대신 블로그 링크로 대체해야 할 듯 싶다.

마지막으로 내 블로그 첫화면을 다시 살려내야 할 것 같다. 최근에 이 첫화면을 사라지게 했는데, 좋은 것은 내 다른 글을 보려는 사람들이 내 최근글에 많이 집중을 하게 되었지만, 다른 옛글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건 내가 다른 블로거들을 방문하면서 다시 느끼게 된 것인데, 아무래도 첫화면이 없으면 나도 모르게 최신글 이외에는 잘 보지 않게 된다는 사실이다. 비록 글 분류 메뉴가 따로 있긴 하지만 눈에 쉽게 띄는 것은 아니라서 클릭하기가 꺼려지는 면이 있다.

더불어 첫화면이 블로거 무량수에 대한 정체성을 표현해주는 하나의 지표이기도 하고...


이 기나긴 잡답을 짧게 다시 정리하자면,

1. 몇달동안 신나게 사회 문제를 떠들었지만 그 피로감이 굉장히 심했고, 잡담 이상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2. 최근 방문자 수 증가는 진중권 덕분이었다. 현재(2012.03.06)는 그 효과가 줄어들어 진중권을 말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3. 역사를 전문으로 하는 글을 다시 써보려고 한다. 전문가로써가 아니라 대중으로써 대중적인 역사 관련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한다.(원래 내 블로그를 운영하려한 목적이었다. ㅜㅜ)

4. 다음뷰 버리기.

5. 블로그 첫화면을 다시 구성해 만들어 넣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다른 블로그를 방문해본 결과 첫화면이 있어야 블로거의 옛글에 접근하기도 편하고 블로거에 대한 성향과 관심사를 한눈에 확인 할 수가 있음을 느꼈다.


6. 본문에 적지 않았지만 인터넷과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장편(?)으로 포스팅 할 예정이다. 이건 내가 인터넷을 하면서 관찰자로써 느낀점을 적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한쪽으로 치우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특히 계량화된 수치를 끌고와서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서 설득력이 떨어지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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