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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도 쓸데 없는 역사 이야기 - 고대 그리스와 아테네 본문

역사/역사잡담

알아도 쓸데 없는 역사 이야기 - 고대 그리스와 아테네

무량수won 2012. 4. 1. 00:13

아테네에 대해서...

뜬금없이 왜 아테네인가 하면, 봉봉이님의 추천(?)으로 요즘 도널드 케이건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고 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만약 내가 역사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다면, 정말 재미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배경 이야기를 알고 보는 나도 좀 지루한 편인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도통 무슨 소리인가 싶겠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이나 글 자체에 대한 문제는 크지 않다고 본다. 어짜피 이 책을 낸 사람들은 대중을 노린 것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 다르게 말하면 학부생 정도의 지식(?)쯤을 보유한 사람들을 노린 것일 테니까. 이건 다른 말로 하면 역사에 대해서 상식 이상의 지식수준을 갖췄다는 이야기로 풀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역사 덕후라 불리는 사람들도 이 범주에 포함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뜬금없지만 나 스스로도 기억을 정리하고 누군가는 아테네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쓸데 없는 역사 이야기라는 잡담을 나열해 보려고 한다. 나름대로는 쉽게 줄여 이야기 하려고하는데 잘 쓴 것인지는 모르겠다. ^^;;



< 아테네의 대표적 건축물 파르테논 신전, 출처 : 위키피디아 >



고대 시대의 그리스를 이야기 하면, 그리고 유럽의 기원과 민주주의의 기원을 이야기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고대 시대의 아테네라고 할 수있다. 아테네를 그리고 그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할까?


역시 뭐니뭐니해도 그들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와 세계의 흐름을 이야기 하면 좋을 것같다. 그리고 사회상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이야기 해보도록하자.


유럽 학자들이 모여서 공동의 역사라고 만든 책이 하나있다. 한국에서는 <새 유럽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출판 된 책인데 여기에 의하면,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세계가 경제와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 하고 성장하기 시작하는 시간을 기원전 750년으로 잡고 있다. 예수라는 양반이 태어나기 750년 전에 그리스가 성장하기 시작했고, 유럽의 근간을 만드는 문화가 태어났다고 보는 것이다.



그럼 이 시간 유럽의 문화라는 것이 만들어진다고 학자들과 사람들이 이야기 하던 때에 아시아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때마침 기원전 770년 즘에 중국은 역사상 극도의 혼란기 중의 하나인 춘추전국 시대라는 것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기준이 되는 것은 "주"라고 불리는 국가의 수도가 지금의 낙양으로 옮겨졌기 때문인데, 이 시기 부터 왕의 권한이 이전 시대에 비해 급격하게 줄어든다. 그리고 이렇게 불리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공자님께서 이 시기부터 혼란한 세상을 춘추라는 책으로 남겼기 때문이란다.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에는 이렇게 나와있는데 맞는 건지 모르겠다. ㅡㅡ;;; 공자라는 양반은 책을 쓴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 시기에 한반도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졌을까? 자세하게는 알 수 없지만 고조선이라는 국가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고고학적 자료들(보통은 유물자료)에 의한 추정일 뿐이라서 그렇다. 왜냐하면, 당시의 문자기록이 남아 있는 것이 없고 중국측 자료도 이후 시대에 잠깐 언급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해당되는 시간에 이동네 저동네 소식을 이렇게 연결시켜 볼 수 있다.



그럼 일반적으로 고대 그리스라고만 하지 않고 아테네에 대한 이야기를 왜 꺼내게 되는 것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정확한 것은 역사적 기록이 아테네에 관한 것이 가장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건 그만큼 문화적 발달이 잘 되었다는 증거기도 하지만 이후에 그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어쩔 수 없는 한계기도 하다. 그래서 그리스의 다른 어떤 국가보다 더 중요하게 이야기 하게 되고 또 그리스를 대표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스에게 있어서 아테네와 아테네에게 있어서 그리스란 무엇인가?


고대 시대의 그리스는 자신들을 하나의 구성원이라 생각하는 도시국가들의 연합을 말한다. 사실상 혈연적으로는 모두 같지 않지만, 그들 국가들은 하나의 뿌리를 가진 집단 혹은 국가라고 생각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의 예를 들면 미국이 하나의 국가이긴 하지만 사실상 각자 다른 지방정부들의 연합체인 사실과 닮았다고 보면 편할 것이다. 그렇다고 그리스가 대표적인 통치자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나는 여기에서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 연합된 행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페르시아의 위협 때문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한다. 당시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비롯한 상당수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은 독립된 거대 국가인 페르시아에 커다란 위협을 느꼈고, 그 때문에 연대 의식(?) 혹은 하나의 무리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은 아닌가 싶다.


아테네는 그 중에서 가장 활발(?)하고 대표성을 지닌 도시국가였기 때문에 이야기 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알렉산더 대왕에게 강제로 통합되기 전까지 델로스 동맹을 이끌고 아테네 제국이라고 학자들이 부를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했던 탓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이 시기의 아테네의 통치자들은 왕과 같은 권한을 지니지 않고, 민주주의라는 것이 도입이 되었던 것일까?


이건 매우 복잡한데, 일단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 모두 같은 형태는 아니었다. 왕이 지배하는 국가도 있었고, 아테네 처럼 민주주의라는 형식으로 통치가 되는 국가도 있었고, 왕이 여럿인 경우도 있었다고 나타난다. 특히 요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스파르타의 경우 상당기간 혹은 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자료들에 의해 왕이 둘이었다.


아테네의 경우는 그런 왕권국가가 될 위기(?)가 있었지만 귀족을 비롯한 사람들의 힘으로 막아내고 통치권한을 돌려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 덕분(?)에 로마의 경우도 상당기간 왕권국가가 아닌 순환제 지도체제와 원로원이라는 지도집단이 통치할 수 있었고, 그들에게 주민(?) 혹은 시민들의 힘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더 복잡한 이야기를 들어가면 지루해지니까 여기서는 이정도로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확실한 것은 누군가 왕으로써 군림하려는 것을 시민들이 막았기 때문이다.



도시국가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여기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리스 지역의 인구가 기원전 750년 쯤을 기점으로 급작스레 늘어난 탓을 유력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참고 자료를 들춰보지 않았기에 쉽게 대답은 못하겠다. 다만 이런 인구 증가는 식량 부족으로 이어졌고, 그리스에 살던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배를 타고 나가서 식량을 보충하는 도시를 만들었다고 유추된다.


처음 시작은 식량 조달하는 식민 도시였지만, 이후 거래가 활발해지고 그 도시의 수가 많아지면서, 상업적인 발전이 뒤따라왔고, 자치권을 지닌 독립적인 도시국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보통 이런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들과 식민도시국가들은 지중해에 퍼져나가게 되었는데, 동쪽으로는 흑해까지 진출했고 서쪽으로는 지금의 프랑스지역까지 진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금의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까지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는 페니키아라고 하는 이들과의 경쟁 관계였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페니키아는 이베리아 반도의 해안가에서 활발한 식민도시 건설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정리.


이정도만 이야기해도 고대 그리스와 아테네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혹은 정보가 정리가 되었으리라 본다. 가끔 사람들이 쉽게 오해하는 것이 고대 그리스를 아테네와 같다고 하는 것인데, 아테네는 그저 고대 그리스의 수많은 도시 국가 중 하나였을 뿐이다. 알렉산더에 의한 통일 전까지 이 지역(고대 그리스)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했다는 것은 거짓은 아니지만 말이다.


내가 읽고 있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경우는 페르시아의 위협이 잠시 물러가자 활기를 찾은(?) 그리스라는 세계의 두 우두머리격의 도시국가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힘 싸움에 대한 기록이라고 본다. 고대 그리스를 이야기 할 때 헬레니즘이 빠지면 안되는데, 그건 그대로의 양이 상당하니 나중에 다른 잡담을 통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이것 저것 메모해놓은 것도 참고해야하고 책도 또 뒤적 뒤적해야하는데... 음...



이번 이야기의  주된 참고 서적은 다음과 같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도널드 케이건. (허승일, 박재욱 옮김)

새 유럽의 역사 - 프레데리크 들루슈 편집 (윤승준 옮김)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 신성곤, 윤혜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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