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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를 생각하면 흔히 가지게 되는 편견 본문

역사/역사잡담

고구려를 생각하면 흔히 가지게 되는 편견

무량수won 2011. 1. 4. 16:59


고구려는 무식하게 힘만쎄고 땅떵이만 큰 나라였을까?


흔히 고구려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다. 역사를 배울때 국사책에서 강조하는 왕이나 TV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이 이미지 이상은 아니었다. 아 태왕사신기란 드라마에서 배용준이 고구려에 대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도록 해주긴 했지만 음... ㅡㅡ;;;



고등학교 국사책에 쓰여진 고구려의 주요 사건을 시간 순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세기 후반 왕위 안정 및 독점세습
2세기 후반 고국천왕. 형제상속에서 부자상속으로. 중앙집권강화
3세기 위나라에 의해 위축
4세기 중국의 분열로 팽창. 소수림왕. 율령반포 불교 공인. 태학성립.
5세기 광개토 대왕 대규모 정복 한반도 남부까지 영향력 확대.
         장수왕 평양으로 도읍이동(427년)
6세기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 의해 멸망.


<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고구려의 전성기 시절 >


그리고 고구려가 멸망한 것은 내부 분열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연개소문의 독제로 인해서 피폐했던 고구려가 연개소문이 죽자 그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권력 투쟁에 의해서 무너졌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수많은 수나라 당나라의 공격에도 버텨내던 고구려가 연개소문 죽음 이후 무너진 것만 봐도 알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정말 가끔이긴 하지만 지금의 북한 사람들을 고구려의 후예라서 저런다는 식으로 말을 이어 붙이는 사람도 있다. ㅡㅡ;;;; 나는 왜 그저 고구려가 있었던 영토에 사는 사람이라고 그들이 고구려의 후예니까 저렇다는 식으로 말을 이어 붙이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 그런 논리라면 경상도 사람들은 신라의 후예고 전라도 사람들은 백제의 후예며, 요동 반도쪽에 사는 사람들은 고조선의 후예인건가? 왜 후백제의 후예나 후고구려의 후예는 말을 안하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앞서서 말한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그 기록의 문제와 역사의 흐름 때문에 생긴 문제는 아닌가 싶다. 오늘날 사람들이 경주에 한번씩 꼭 가보는 이유는 그곳에 역사적인 유물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왜 그곳에는 그렇게 많이 보존되어 있는 것일까? 이는 신라가 오랜 시간 존재했었고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의 유물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들에 의해서 씌여지고 만들어진다. 누가 뭐라해도 살아 남아서 기록하는 사람이 장땡이고 그 기록이 오랜시간 남아있어야 가치가 인정이 된다. 즉 고구려라는 나라를 통해서 배우고 알게 되는 이미지는 고구려가 멸명하고 신라에 의해서 그리고 이후 들어선 고려라는 나라에 의해서 형성이 된 것이다. 이것은 백제도 마찬가지다.

왜 이런 결론이 나느냐면, 일단 이런 삼국시대를 이야기 함에 있어서 중심이 되는 역사적인 증거가 고려시대에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일연의 삼국유사도 있지만 삼국유사의 경우 전해오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기 때문에 매우 황당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실질적인 역사서로의 가치는 없지만 그 이야기들이 담고있는 속 이야기 즉 이야기 자체는 사실을 바탕해서 과장된 것이라 믿기에 그 속에서 사실을 유추하고 글이 쓰여질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수 있기에 중요한 가치를 가지게 된다.

그외에는 주로 중국 대륙에서 나온 것에 의한 자료인데, 그쪽의 자료도 고구려의 직접적인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왜곡이 된 사실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한 학자들이 정리하고 합의 한 것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겠지만, 사회적인 분위기상 민족적인 적인 어떤 것을 강조하는 시대에 제작된 것임을 생각한다면 이 또한 어떤 왜곡이 있지 않을까?

결국 한국에서 역사교육을 받은 이들에게 역사란 이런 왜곡에 왜곡을 겪은 것들이 전달 된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항상 의심하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지만 그럼에도 항상 의심은 해봐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되고 좀 더 사실에 가까운 것을 알아낼 수 있으니까.



서양에서는 1세기 전후라하면, 로마가 제정이 되고 거대해질 대로 거대해진 시기를 말한다. 그리고 4세기쯤 게르만족에 의해서 서로마는 무너지고 동로마만 남게 되는 역사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6세기에 접어들면 유럽은 게르만족에 의한 세상으로 변하고 점점 기독교가 그들의 핵심 종교로써 자리를 잡게 되는 시기다.

고구려는 4세기쯤 중국에서 온 불교를 나라의 핵심사상으로 삼는다. 그러고 보니 로마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고구려는 점점 성장해가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6세기 기독교가 유럽을 통치하려 하고 있을때 고구려는 무너지고 신라가 한반도를 통일하는 일을 벌인다. 이쯤 되면 동아시아쪽에서는 불료가 이 지역을 장악하고 난 이후다. 즉, 기독교가 유럽 대륙을 휩쓸고 있을때 이미 불교는 동아시아 지역을 한번 휩쓸었다는 뜻이다.

물론 이후 고려가 들어서고 고려 후기인 14세기 쯤에는 유교의 영향력이 중국 대륙 뿐만 아니라 한반도까지 휘어 잡아서 불교는 조금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기독교는 십자군 원정으로 유럽세계에서 절정을 찍고 조금씩 물러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래도 건제했던 모습을 보였던 것과 좀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그 흐름이 왠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서 고구려는 무식하게 힘만쎄고 땅덩이만 큰 나라였을까? 에대한 대답은 정확하게 못하지만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사실만 알면 될듯 하다. 어쩌면 실제 고구려는 지금이란 시간에 사는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더 화려할 수도 있고 혹은 더 황폐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를 증명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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