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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케치, 춘천 의암호 본문
사진도 그러하고, 글도 그러하고, 요즘 너무 힘을 주는 것 같다. 뭐랄까... 좀 더 멋지고 좀 더 무언가를 담은 것을 보여주고 담아내야겠다는 욕심이 앞선다고 할까? 그래서 별거 아님에도 이야기는 우왕좌왕, 사진기의 셔터는 좀 처럼 눌러지지 않는다.
이번 춘천으로의 발걸음도 마찬가지였다. 사진들과 더불어 쓸 글을 좀 더 멋지게 보이게 하고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끄적였다. 그러나 내 눈앞에서 나를 가로 막는 것은 커다란 욕심이라는 벽뿐. 글의 핵심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감성을 자극시키려는 짓꺼리만 남아있었다. 솔직하지 못한 광대의 모습이 내 글에서, 그리고 내 사진에서 느껴졌다.
진심을 담으려, 내 생각을 담으려 했던 블로그인데 왜 이렇게 꾸미고 있던 것일까? 사진과 글을 억지로 엮으려는 내 노력은 사진과 글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힘만 드는 그런 작업은 내 방식이 아니다. 그래서 장문의 글들을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생각하고 머리 흔들어보고, 생각하고 머리 흔들어보고...
결론은 안났다.
그냥 사진만 골랐다. 글은 이렇게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끄적이고 있다. 내가 상상하던 건 이에 아니었는데... 좀 더 가볍고, 간단하고 핵심을 찝어내는 글쓰기에 대한 연습이 더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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