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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재미는 있지만 뭔가 미심쩍은... 본문
가끔 미래의 내 기분이 어떨지 예상을 하고 약속을 잡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때가 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 미래에 대비해서 산다는 것이 부러울 때는 가끔이지만 그런 상황은 꽤 자주 오기 마련이다. 이번에 영화를 본 것도 사람들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최근 영화를 자주 보다가 한동안 안보고 있던 것은 이런 저런 이유와 복합된 기분 탓이었다. 특별히 괴롭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영화 볼만한 기분은 아니었다. 왜 이 영화를 보기로 사람들과 약속을 했는지 얼마 안된 과거의 나지만 한대 때려주고 싶은 기분이 든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한동안 둘러보지 않았던 예매 가능한 영화들을 죽 살펴봤다. 한참 열심히 영화를 보던 시기에 영화관에 내가 안본 영화가 없을 정도였는데 2~3주쯤 지나니 온통 내가 안 본 영화 투성이다. 기분이 참 묘하다. 뭔가 뒤쳐진 느낌도 들고, 왠지 소외된 느낌도 든다.
평소대로 아침 9시에 집 앞 영화관에 가서 표를 구입했다. 관상을 보려고 하는데, 이미 예매로 많은 자리가 차있었다. ‘조조 영화인데 예매가 이렇게 일찍 될 정도인가?’ 뭔가 의심스런 느낌이 들었다. 관상의 출연진이 좀 화려한 느낌은 있지만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주목했던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예매를 하면서 내가 원하는 자리가 없어서 3번째에 하는 상영시간까지 기다렸다. 상영관 수가 많은지라 첫 번째 조조와 20분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영화시간이 되어 영화를 보러 상영관 안에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있는데 여러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단체로 우르르 들어온다. 저 많은 아주머니들이 다 미리 예약을 했던 것이다. 다른 시간도 마찬가지였는지 아니면 다른 풍경이었을지 모르지만 내가 들어간 시간의 상영은 그랬다. 영화관이 가득 찼는데, 상영관의 80~90%가 아주머니 무리다.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영화를 보고 싶어서 영화관에 온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우선 조조 시간에 아주머니 무리들이 종종 몰리기는 하지만 그렇게 전 좌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지는 않다. 특히 인기 있는 영화의 경우 더욱 더 그렇다. 비율상 뭔가 의심이 든다. 그렇다면 그 아주머니들 모두가 엄청난 영화 광일 가능성이 있어야 설명이 된다. 정말 이 우연치 않은 우연 같은 상황이 연출되려면, 아주머니들에게서 영화광의 느낌이 나야 정상이 아닐까? 상영 전 광고가 꽤 많이 되었을 테지만 나한테 관상이란 영화는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몰릴 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느낌이 강했다. 내가 너무 무신경하게 있었던 것일까?
역시나 아주머니들을 영화광 무리라고 부르기엔 뭔가 석연치 않았다. 상영시간 지나서 들어오는 사람도 꽤 많았고, 영화 시작해서도 역시나 웅성서리는 수준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중간에 전화 벨소리를 울리는 사람들에다가 영화가 끝날 때쯤 되어서 주섬주섬 챙기더니 완전히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 나가버린다. 엔딩 크레딧을 봐야만 영화광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끝 장면 까지는 보고 가야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
이런 전반적인 상황으로 유추하건데 관상을 배급하는 쪽에서 홍보용으로 좀 과하게 공짜표를 풀어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관상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예매율 70% 이상이란 말을 보면서 내 의심이 꽤 많은 확신을 하게 만들었다. 영화에 큰 집착하지 않는 듯한 아주머니 무리들이 조조 영화를 예매해가면서 영화를 본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왜지? 내 상식 선에서는 홍보용으로 특정 단체에 과도하게 뿌린 탓 외에 설명 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내 의심으로는 그런 과도한 홍보로 예매율을 높여 언론들로 하여금 이 영화 잘나간다고 홍보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았다. 왠지 박근혜 지지율 70%가 생각이 난다.
내 의심은 일단 그냥 의심으로 남겨두자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니까. 정말 우연치 않게 영화에 평소에 관심 없던 아주머니들이 우연치 않게 3~4개의 상영관 70~80%가량 조조 영화 예매를 미리 하고, 정말 우연치 않게 그 영화가 관상 일수도 있는 것이니까. 그것은 그냥 운명인건가?
그나저나 내 음모론을 떠드느라 영화이야기가 뒷전으로 밀렸다. 간단하게 말해 영화는 꽤 재미나게 볼만 하다. 역사를 알고 보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면서 볼거리가 있지만, 굳이 역사를 생각하지 않고 보더라도 괜찮게 볼만하다. 특히나 검증 받은 배우들의 검증 받은 연기를 보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괜찮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나름 수양대군을 악당이 아닌 뭔가 이유가 있는 인물로 그리려고 애를 썼는데, 어쩔 수 없이 그냥 악당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뭐랄까 원래 의도와 많이 달라진 영화의 느낌이랄까? 악당 같지만 그를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케릭터를 만들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그냥 악당이 된 느낌이었다.
영화의 웃음은 조정석이 책임지고 있다. 조정석은 납득이로 보여주었던 방정맞은 케릭터를 연기하는데 꽤 괜찮았다. 더불어 영화의 몰입도나 재미면을 살펴보자면, 꽤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차가 좀 크긴 하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영화 시작하고도 웅성웅성 거리던 아주머니들의 입을 쉬게 해준 것을 생각해본다면 꽤 괜찮다는 평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그 아주머니들의 중간중간 들어가는 추임새와 막바지 장면에서 김새도록 열심히 설명하는 것 까지는 막을 수 없었지만 말이다.
이 영화가 과연 추석 때까지 미심쩍은 돌풍(?)을 이어나갈 수가 있을까? 언론들은 제2의 광해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데, 그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혹은 통쾌하게 해주는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그저 돈 아깝지는 않은 유쾌한 영화의 느낌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상영관 수로 밀어붙이면 가능할지도 모르긴 하지만.
한 줄 평을 하자면, 재미는 있으나 의심스러운 예매율을 보여주어 기묘한 우연을 보여주는 관상을 가진 관상 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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