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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작가의 해석이 정답은 아니다

무량수won 2013. 8. 11. 13:26
설국열차로 인해서 영화 해석에 대해 말이 많아진 요즘이다. 

나는 이렇게 봤네, 저 사람을 저렇게 봤다더라, 이게 맞지 않을까? 이런 말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 종종 싸움(?)이 벌어진다. 어떤 싸움이냐면, 감독의 의도는 이랬다. 감독이 이렇게 말했으니까 이렇게 봐야 옳은 것이다. 당신이 틀렸다는 식의 논쟁이다. 이런 글을 보면 나는 안타까워진다. 우선 왜 관객이 감독의 해석대로만 봐야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감독은 작품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대중에게 공개한다. 대중은 그것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생각대로 각인시킨다.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보는 눈은 다 같지만 그것이 뇌에서 해석되는 동안 모두 제각각의 이야기를 하기 마련이다. 똑같은 사건을 목격하도고 사람들이 제각각 자신의 상황에 따라 자기식대로 해석하게 되는 것이 현실인데, 그것을 해석해서 봐야할 예술(?)작품들은 오죽하겠는가? 대중의 몫은 그것을 자기 식대로 해석해서 자신만의 감상을 만들면 된다. 굳이 감독의 의도는 이랬으니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고 저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상대와의 대화라면 말하는 사람의 정확한 의도파악이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이 작품이라는 것으로 나타났을 때는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그것이 해석할 필요가 없다면 굳이 작품으로 나올 이유가 있었을까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작품에 따라서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해석은 대중 나름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것을 공개하지 않고 혼자만의 것으로 보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대중에게 내놓는 다는 것은 그 순간 감독의 것이 아닌 대중의 것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어떤 해석도 그건 보는 사람의 자유일 뿐 그것이 맞고 틀리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가끔 성실하게 감독의 말 하나하나를 따와서 감독이 이렇게 말했으니 당신이 해석한건 틀려! 라고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태도가 틀린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감독의 말은 감독의 만든 의도일 뿐인 것이지 틀리고 맞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 수능시험치는 사람들도 아니고 작품에 대한 해석에 맞고 틀리고가 어디 있겠는가?




해석에 대한 분쟁의 상당수는 그런 맞고 틀림을 구분해야만 하는 대한민국의 교육 탓은 아닐까?? 괜시리 교육계를 한번 탓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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