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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말인가방구인가] 이혜훈이 말하는 박근혜식 소통

무량수won 2013. 12. 20. 13:31



나는 새누리당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항상 답답하다. 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내노라 하는 수재들 중에 하나였다는 사실이 답답하고, 자기 편을 감싸고자 혹은 그 분께 잘 보이고 싶어서 말도 안되는 것을 알면서 감싸는 모습이 답답하다.


하나만 확실히 하고 가자. 소통이란 무엇인가? 말에서 이야기 되는 소통은 나와 다른 사람이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누군가가 내 앞에서 술을 마시고 술 주정을 부리며 했던 이야기를 반복한다. 나는 그것을 열심히 들어준다. 나는 그 사람과 소통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경우 소통이 아니라 주정을 받아준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또 하나를 예를 들어보자. 어른이 아이를 향해 잔소리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말하려고만 하면 어디서 어른에게 덤비느냐며 말을 막으면서 어른은 자신의 말만 주구장창 한다. 그러고 나서 나름 소통이라면서 아이에게 너의 의견은 어떠냐고 물어본다. 아이가 한마디 시작하려고 하면 어른은 다시 윽박지르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잔소리를 반복한다. 이런 것도 소통이라 할 수 있을까?


이혜훈 의원이 하는 말은 위에 예를든 경우도 소통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 세상에 박근혜만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가? 이 세상 통틀어 아니 범위를 좁혀서 한국에서 박근혜가 가장 안쓰럽고 불쌍한 인생을 살았나? 아니다. 길가는 사람들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자. 이 세상 사람 대다수가 자신은 불행하다 말하고 자기가 가장 이상한 세상을 살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박근혜는 불우한 가정사가 있으니 그녀의 소통방법을 이해해야 한다고? 그러면 사람들은 뭐하러 대화하고 소통을 하자고 외치는 것일까? 다들 각자만의 소통방법이 있는데 말이다. 그냥 각자의 소통방법대로 살고 있는데 왜 굳이 소통하자고 사람들이 외치고 있는 것일까?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박근혜는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한나라의 국민 모두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국민 모두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과 대화를 해야 되는 사람이다. 물론 그 모든 것을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그래서 각종 부처와 공무원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이 국민을 대표하고 거대한 대한민국 정부란 조직을 지닌 사람이 소통이 안된다고 말한다. 답답하다고 말한다. 이 상황이 과연 소통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을 대통령의 불우한 가정사 때문에 남들과 다른 소통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해줘야만 하는 것일까? 국민들이 원하는 대화가 안되는 사람이 뭘하려고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일까? 국민과 소통방법이 다르다면,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소통이 안되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들의 대표를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건 상식중에 상식 아닐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새누리당이 이리로 가던 저리로 가던 모두 막다른 길 뿐이다. 하긴 뭐 그들이 언제 제대로 된 길을 걸어보기나 했느냐만은... 이혜훈 의원도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불통 때문에 답답해 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다른 당도 아니고 새누리당 의원 조차 그 사실을 느껴서 이리저리 말도 안되는 것으로 포장할 정도면 이건 상태가 너무 심각한 상태라고 본다.


참으로 깝깝하다. 


뉴스 링크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혜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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