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알카트레즈 감상평(미드)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드라마와 애니 감상기록

알카트레즈 감상평(미드)

무량수won 2014. 6. 11. 11:20




알카트레즈 에피소드1


우선 이 드라마는 시즌1 촬영 후 시즌2 촬영이 무산되었다. 그래서 그냥 시즌은 빼고 이야기 하도록 한다. 이 드라마를 보려고 한 이유는 크라이시스라는 게임에서 봤던 주인공 이름이 알카트레즈여서다. 역사적으로 미국에 있던 알카트레즈란 감옥에 대해 잘 알아서가 아니라 그냥 게임에서 본 이름이라 익숙해서 골랐다.


나름 멋진(?) 변명을 하자면, 미국 드라마에서 고유명사 하나를 드라마 제목으로 삼을 땐 그 단어에 함축된 의미가 많이 녹아있고 대중들에게 꽤 유명한 단어기 때문이다. 이건 굳이 미국이 아니라고 해도 해당된다. 그래서 미국인들에게 알카트레즈란 단어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지 궁금해서 골랐다.


이야기 소재를 말하자면 1963년 알카트레즈란 감옥이 폐쇄 조치가 취해지면서부터 시작된다. 대중에게 알려지기로는 운영자금상의 문제로 폐쇄가 되었는데, 사실 그 시점에 감옥의 죄수들이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냥 사라지기만 하면 괜찮은데, 이들이 현재시간에서 나타나 범죄를 저지른다. 그래서 이들을 잡아들이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가장 커다란 떡밥은 이들이 사라진 이유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인데, 미국 드라마의 특성상 정부조직이나 정부조직을 움직이는 거대한 비밀조직으로 풀어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J.J 에이브람스가 제작한 것인지라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모르는 혼재된 상황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에피소드1만 보더라도 마지막 장면에 닿았을 때 마치 음흉한 조직의 수장이 주인공을 좌우하는 듯한 이미지로 연출했다. 뭘 어찌 풀어나가려는지 모르겠지만 시즌1에서 제작이 멈추었다면, 제대로 풀어내지도 못하고 끝날 가능성이 높다. ㅜㅜ


에피소드1의 한 줄 제목을 붙여보자면...


< 되살아난 50년 전의 악몽 >


그나저나 이거 첫회에서의 흡입력이 많이 부족했다. 두번째 이야기부터는 괜찮으려나? 






알카트레즈 에피소드2


특별한 능력이 있는 자의 이야기였다. 스나이퍼인데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스나이퍼의 이야기다. 문제는 그를 통해서 어떤 비밀을 밝혀내느냐 인데, 아직 두번째 이야기인지라 떡밥만 열심히 던진다. 반전을 주는 결말로 주는 떡밥... 아직 주인공 여자 빼고는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지 좀처럼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고보니 아직 주인공 이름도 썩 익숙치 않다. ㅡㅡ;


일단 지금까지 던져진 떡밥은 그들이 어떻게 미래로 왔는가, 그들은 누구의 지시로 움직이는가, 왜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가, 과거 알카트레즈의 죄수들을 잡아들이는 조직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다. 아마 시즌1에서 조직의 비밀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들이 상대하는 조직에 대한 이야기는 시즌2~3을 통해 풀어내려고 했던 것 같은데... 흠...


에피소드2의 한 줄 제목을 붙여보자면...


< 목적이 뭐냐? >


드라마 내용이 될 수도 있고, 드라마 속의 알카트레즈에 있는 조직에게 뭍는 것일 수도 있고... ^^;;







알카트레즈 에피소드3


으어... 이게 왜 시즌1에서 끝날 수 밖에 없었는지 알 것같다. 내 취향이 아닌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가 흥미를 끌기에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다. 두 번째 이야기는 그래도 조금 봐줄 만 했지만 세번째는 그런게 없었다. 뻔한 공식에 나오는 뻔한 이야기랄까? 딱히 뒷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 반전까지. 아니 반전은 중요한 이야기에서 가끔 나와주는 것이 효과가 큰 것이 아닌가? 이 드라마는 그냥 매회 반전을 꿈꾼다. ㅡㅡ;;; 나랑 맞이 않아도 시작했으니 마지막까지는 달려야겠다. 


에피소드3의 한 줄 제목


<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마라 >


이거 끝내려면 며칠 더 걸릴 것 같다. 그냥 덱스터 시즌3 이야기를 봐가면서 해야되려나? ㅡㅡ;;;







알카트레즈 에피소드4


4회쯤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인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딱 프린지와 맞아 떨어진다. 제작자 및 연출이 J.J 에이브람스로 같으니 그럴 수 밖에 없긴 하다. 3회까진 좀 별로였지만 4회는 볼만 했다. 그렇다고 다음회가 엄청 기다려지거나 하진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프린지에서 볼 만큼 봤던 이야기 풀이라는 점이다. 2~3시즌 정도 하다가 마무리를 깔끔하게 지어놓았다면 환영했겠지만 5시즌까지 이야기를 연장시키면서 내용을 산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프린지 팬들이 프린지를 극중 역할인 올리비아 던햄과의 의리로 본다고 했을까. 이쁜 여자가 아닌 멋진 여자인 올리비아 던햄 말이다. ^^;; 그나마 프린지가 5시즌에서 끝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회를 봤는지 안봤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말이다.


이번 이야기에서 조금 아쉬운건 죄수가 집착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거의 되지 않는 것이다. 나중에 한꺼번에 이야기 하려고 그러는 지는 모르겠지만, 큰 줄거리의 떡밥은 조금씩 잘 회수하는 반면에 곁가지로 뿌려놓은 떡밥은 신경을 쓰지 않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율이 잘 안나온 이유는 아마도 뭔가 해소되는 것 없이 찝찝하게 이야기들을 끝내서란 생각이 든다.


프린지의 경우 곁가지 이야기로 분류될 수 있는 설명 불가능한 과학 현상을 실현 불가능 하지만 나름 과학적인 이유로 꿰어 맞춰서 납득을 시켰었다. 하지만 알카트레즈는 같은 역할을 하는 죄수들의 이야기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3회에서는 왜 저격수가 숫자에 집착하고 있는지가 설명이 안되었고, 이번에는 왜 이야기에 집착하는 지가 나오지 않았다. 이야기를 너무 길게 끄는 느낌이 들어서 대부분 사람들이 지루하게 느낀 것 같다.


에피소드4의 한 줄 제목


< 일단 떡밥만 계속 뿌리는 그들 >


일단 시작한 것이니까 마지막까지 연속으로 달려야겠다. 후...







알카트레즈 에피소드5


5회 이야기는 나에게 그나마 질문을 던져준 이야기다. 아니 뭔가 생각할 틈(?) 혹은 이유 등을 주었다고 할까? 원래 드라마에 빠져들면 그 이야기를 통해서 감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 같은 것을 읽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여태 하나도 없었다. ㅜㅜ 이렇게 투덜거리면서도 계속 보는 이유는 나름의 의무가 때문이다. 내가 왜 이 뻘짓을 한다고 선언해서는... 괜찮다. 이제 절반 쯤 왔다.


그나마 생각할 꺼리라는 것은 종종 영화에서 소재로 삼는 시간 여행이라는 것에 대한 것이다. 만약 내가 알던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내가 늙은 뒤에 똑같은 모습으로 그러니까 나보다 어린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심정이 어떨까하는 것이다. 워낙에 시간 여행 소재의 이야기들이 시간 여행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려져왔기에 못느꼈던 것이었다. 이야기를 보면 언제나 신나게 시간 여행을 하는 입장이었지 누군가가 시간을 거슬러 오는 입장은 아니었으니까. 덕분에 시간 여행을 한 사람을 지켜보는 입장을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듯하다. 이 드라마는 아마 시간여행한 사람들을 지켜보는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얼마 안되는 드라마 일 것이다. 영화 쪽에서도 보기 드문 시점이다. 


5회를 보면서 만약 나에게 시간 여행을 한 사람이 나타난다면, 뭔가 끔찍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러움에 의한 끔찍함 일 수도 있다. 상대적인 박탈감이랄까? 대중들이 부자라고 하면 일단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심리와 비슷할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긴 한데, 대한민국에서 부자라는 것은 대체적으로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타인의 노력을 갈취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자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그런 쪽으로 돈을 번 사람이란 인식과 더불어 돈이 많으면 좋겠다는 부러움이 녹아 든다.


여하튼 시간 여행자 입장에서도 시간 여행이란게 잠깐 방문했다가 원래 사는 세계로 돌아갈 때나 즐겁지 내가 살던 세계가 아닌 전혀 다른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면 엄청 끔찍하지 않을까? 설사 그 시대에 외톨이였다 하더라도 말이다.


에피소드5의 한 줄 제목


< 미래로 온 과거의 그들을 내 눈으로 본다면 >


말이 한 줄 제목이지 그냥 한 줄 감상이나 마찬가지다. 한 줄 제목이라 이름 지은 것은 모르겠다. 하다보니 익숙해졌다. ^^;;







알카트레즈 에피소드6


한국전쟁에 대한 떡밥이 풀렸다. 우어... 다른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쓰는 것과는 다르게 나름 사전조사가 이뤄진 이야기인 듯하다. 그렇다는 것은 한국전쟁이 이 드라마에서 뭔가 실마리를 주는 소재로 쓰였다는 것인데... 한국전쟁에 대한 언급보다 무엇을 어떻게 풀어놓으려고 하는지 걱정이된다. 그래봐야 드라마를 시청하는 주제에 말이다. 뭐랄까... J.J 에이브람스에 대한 나름의 애증이라고 할까?


앞서 글을 쓴대로 이번에도 떡밥만 풀고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말을 맺었다. 시즌1로 끝나서가 아니라 진짜 이 드라마 지루하게 만든 것 같다. 확실한 것은 프린지의 연장판 느낌이라는 것. 하지만 프린지 만큼의 매력적인 케릭터가 없다. 주인공 맷슨을 도와주는 뚱뚱한 오덕 박사가 나오긴 하지만 이 케릭터를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다. 이 케릭터가 매니아들을 흥분 시킬만한 케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태 그의 이력을 제대로 써먹은 것이 이번 6화가 최초인듯 싶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그냥 지나가는 장면으로 넣은 느낌 밖에 없지만.


에피소드6의 한 줄 제목


< 케릭터를 살리지 못하는 안타까움 >


카툰 히어로들 이야기를 녹이려면 제대로 하라고!!







알카트레즈 에피소드7


6회부터 느낀 것인데, 뚱뚱한 박사를 왜 이렇게 못살리는지 모르겠다. 기껏 활용한다는 것이 만화 좋아하는 여자에게 반하는 것이나 엄청나게 좋아 보이는 컴퓨터로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는 모습이라니... 만약 감독이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면, 모든 상황을 만화나 게임 매니아들이 말하는 식으로 말하고 깐죽거리는 케릭터로 만들었을 것이다.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포인트는 게임하는 장면을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언어로 상황 설명을 하거나 그들의 문화를 향유하는 이들의 쓸모가 있어보이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그냥 "얘는 오덕후에요!"라고 표시만 낼 뿐이다. 활용도 높은 케릭터가 그냥 천재지만 뚱뚱한 오덕후 그리고 그닥 재미없음. 뭐 이정도로 정리된다. 딱히 내가 만화를 좋아하고 게임을 좋아해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긴한데, 아무도 안 믿겠지?


영화판과 드라마판에서 오랜 시간 보낸 J.J 에이브람스가 그 코드를 모를리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말해야 할 꺼리가 너무 쌓여있어서는 아닐까 싶다. 특히나 워낙에 떡밥만 주구장창 뿌려대는 상황에서 그런 세밀한 것 까지 신경쓸 사이가 있었을까? 드라마를 이쯤 봤다면 알겠지만 진짜 설명해야 될 꺼리들이 매회 쌓이고만 있다. 물로 커다란 줄기는 조금씩 풀어가고 있긴하지만 그걸로는 이 드라마의 힘이 너무 약한 것 같다.


다시말하면, 튀는 케릭터가 없고 튀는 케릭터가 없으니 그냥 밋밋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야기라도 극적이어야 하는데, 이미 식상한 반전의 반복만 있을 뿐 별 다른 것이 없다. 하... 보면 볼 수록 답답하다. ㅜㅜ 이제 6회 남았다.


에피소드7의 한 줄 제목


< 지금 니가 스타크래프트2를 할 때가 아니란 말이야!! >


자꾸 격해지는 이 분노를 어찌하란 말인가. ㅜㅜ 아!! 추가로 7회 보면서 든 생각인데... 가장 먼저 50년을 건너 뛴 사람은 아마도 닥터 센굽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일단 8회 보기 전에 적어봄. 이 예상대로 흘러가면... 훔... 







알카트레즈 에피소드8


이런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 중에 하나는 바로 이런 저런 가설을 세우는 것이다. 감독이 뿌리는 떡밥들을 모으고 모아서 이렇게 저렇게 떡밥의 재료와 왜 거기에 뿌렸는지 떡밥을 뿌리는 사람의 심리를 유추해 가는 것 말이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연출자가 할 몫이고, 재미난 드라마는 시청가가 그걸 자연스레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든다. 억지로(?) 혹은 애써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뭐 어찌되었든 불만 섞인 글은 앞서서 많이 끄적였으니 그나마 내가 보는 이유인 가설들을 한 번 이야기 해보도록 해야겠다. 첫 가설은 이들이 시간여행을 하지 않았다에 있었다. 무엇이냐면, 이들이 복제된 인간이고 그 실험을 위해 교도소장이 준비를 했으며 그 결과물이 이제서야 나오는 것이라고 봤다. 시간을 뛰어넘은 것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는 점을 그 근거로 삼았는데, 8회쯤 오니 이상한 장치를 끼워 넣었다. 뭐냐면 전기 충격으로 행동을 조절하는 것이다.


전기충격으로 그들의 행동을 지배했을 것은 설명이 되고 기억 상실도 어느 정도 보완해줄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시간 여행을 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게 되었다. 그 외에도 첫 가설의 단점은 사실 복제된 사람인데, 어째서 예전 기억들을 그들이 가질 수 있었느냐였다.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기에 첫 가설은 유력한 후보가 되지 않는다.


두번째 가설은 지금 드라마에서 유도하고 있는 시간여행 후 기억 조작 및 행동 조작이다. 이렇게 보면 인도인 여 의사인 닥터 센굽타와 닥터 버리가드가 시간 여행을 처음으로 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 그들이 알카트레즈의 죄수들을 잡아들이는 기관에 속해있는지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지만 세월의 무게로 봤을 때 가장 타당한 유추가 된다.


여하튼 에피소드8까지의 상황은 모든 비밀의 키는 교도소장만이 쥐고 있고 직원들은 영문도 모른채 행동했다 정도로 요약될 것이다.


에피소드8의 한 줄 제목


< 점점 그림이 그려지는 전체 골격, 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다. >


드디어 절반을 넘어섰다!!!







알카트레즈 에피소드9


일단 쭉 보아와서 보긴 했는데... 딱히 할 말이... 물질에 대한 욕망을 다루려고 했던 것은 알겠는데 뭔가 잘 살리지 못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번엔 긴 글 패스.


에피소드9의 한 줄 제목


< 어... 음... 그래... >


어디 한 번 끝까지 달려보자.







알카트레즈 에피소드10


이제 막바지에 거의 다 도달했다. 사실상 처음부터 비난 일색이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현실에서 풀리지 않은 스트레스 해소용이었지로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뭐 그건 그렇고 마지막 회를 보고 나서 이 드라마가 대중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한 것을 하나씩 짚어 나가겠지만, 10회까지 본 시점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은 인물들의 심리 묘사였다고 본다. 배우들의 연기 탓도 있을 수 있지만 표현되는 영상에서 사람의 이야기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이야기는 다시 말하면, 시청자가 자신을 배우들에게 몰입해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뭔가 거창한 철학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드라마는 그 점이 부족했다고 보여진다.


주인공인 맷슨 형사의 경우를 살펴보면, 감정의 기복이 잘 표현되지 않는다. 뭐랄까 항상 화가 나있는 사람 같다고 할까? 이야기 줄거리상 분노한 표정 말고는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없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배우의 문제보단 감독의 문제가 크다고 보여진다. 케릭터 자체의 매력이 많이 부족했다. 그러고 보니까 프린지의 주인공인 올리비아 던햄이란 케릭터도 시즌1에서는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던 것 같은데... 흠... 아! 올리비아 던햄의 부족한 표정을 월터 비숍이란 정신이상한 과학자가 채워주고 있었다!! 맞아 맞아. 그리고 그 외에 비는 표정은 피터 비숍이 이런 저런 사건에 얽히면서 표현하고 있었고...


그런데 알카트레즈에서는 그 부분을 매꿔줄 케릭터가 없다. 앞서서도 썼지만 그 부분을 메꿔줄 케릭터는 뚱뚱한 천재 오덕 박사 밖에 없는데, 이야기가 그 케릭터를 못살리고 있었다. ㅡㅡ;;; 심지어 나는 10회까지 보면서 그의 이름이 익숙하지도 않다. 그나마 주인공은 맷슨이라고 알고 있긴한데. 참...


에피소드 10의 한 줄 제목


< 아쉽다 아쉬워. 좋은 소재를 이렇게 썩히다니. >


이제 세 편 남았다.







알카트레즈 에피소드11


이제는 적응되었다. 만약 블로그에 글을 쓸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미 오래 전에 이 드라마를 포기했을 연출이지만....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고 있다. 딱히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지 않다. 어짜피 했던 이야기의 반복일 테니까. 그나저나 주인공보다 닥터 산굽타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왜 일까?


에피소드 11의 한 줄 제목


< 산굽타의 매력 대 방출!! 응!? >


두편!!!







알카트레즈 에피소드12


적응이 되서 그런 것인가? 이번엔 꽤 괜찮았다. 이야기 풀어가는 것이 군더더기 없이 흘러갔다고 할까? 이 드라마 보면서 처음으로 몰입해서 본 것 같다. 1회에서 이랬다면 좋았을 것을... 아니 3~4회 쯤에서 이런 몰입도를 보여주었다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너무 늦어버린 것 같다. 영화처럼 한꺼번에 보는 사람이라면 시즌2가 나오면 좋겠다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매주 하나씩 보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3~4편쯤 보다 관심을 끊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시즌2가 제작되었다면 뚱뚱한 천재 오덕 박사의 케릭터가 좀 더 살아날 수 있었을까?


에피소드 12의 한 줄 제목


< 이야기에 흡입력을 달았다!! 다 끝나가는데... >


한편!!!






알카트레즈 에피소드13


결과론적인 이야기긴 하지만 이 드라마가 시즌1 이상 만들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시즌 중간 중간 시청자를 긴장하게 하는 이야기의 부족에 있다고 본다. 드라마는 긴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 것이니 만큼 중간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사로 잡는 무언가 있어야만 한다. 알카트레즈는 그런 것이 없었다. 마지막 회에 다 와서야 조금 긴장할 만한 이야기와 영상이 풀렸다.


독특한 케릭터들이 살아나지 못했다. 전반적인 이야기가 흥미를 끌지 못해도 케릭터만 개성있게 살아 있으면 그 드라마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 흔히 시트콤이라 불리는 코믹한 드라마들이 전체적인 내용은 좀 산만하고 엉성해 보여도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 속에 있는 케릭터들의 색이 강하고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케릭터 빨이라고 할까?


정극 드라마라고 그런 케릭터 빨이 없는 것일까? 아니다. 정극 드라마도 내용을 산으로 보내도 케릭터만 매력이 있으면 사랑받는 일이 있다. 특히 드라마가 연장되어 원래 제작자들이 계획한 시즌보다 더 나갈 경우 내용을 산으로 보내는 일이 많은데, 시청자들은 내용을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된다. 이렇게 이어지는 경우는 보톹 드라마 속의 케릭터들의 색이 강할 때 나타난다.


개인적으로 슈퍼내츄럴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본다. 나는 슈퍼내츄럴을 6시즌까지 보다가 포기했는데, 사실 3시즌부터는 내용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 드라마를 6시즌까지 달렸던 이유는 윈체스터 형제라는 케릭터가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드라마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3시즌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내용이 아니라 윈체스터 형제 때문에 본다고 할 정도였다.


알카트레즈에는 이 두가지가 많이 빈약했다. 만약 하나의 시즌을 영화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알카트레즈는 그리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평을 받았을 지도 모른다. 초반에 지루함을 마지막회에 가까워져서 많이 회복했으니 말이다. 다만 이것이 영화가 아닌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즌 중간에 지속된 지루함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그만보고 싶도록 만들었다. 물론 시청률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영화판과 드라마판에서 가장 유명한 J.J 에이브람스가 총책임자로 있는 드라마였기에 시청자들의 기대는 꽤 높았을 것이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큰 법이다.


또 다른 하나는 그 감독에 대한 기대가 성공한 전작들을 본 팬들을 불러왔을 것이고 그들에게는 식상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구조가 지루함을 좀 더 가져다 준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여러모로 아쉬운 드라마였다. 특별히 더 아쉬웠던 것은 좋은 케릭터라고 생각했던 뚱뚱한 천재 오덕후 박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나름 20~30대를 이루는 젊은 매니아 층을 흡수하기 위한 장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어필하기엔 해당 연기자의 출연 분량이 너무 적었고, 상황 속에서 케릭터를 제대로 녹여내지 못했다.


반면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었는데, 그건 주인공이 아닌 산굽타 박사역을 한 파민더 나그라(Parminder Nagra)다. 1960년대의 산굽타 박사와 2012년의 루시역을 소화해 냈는데 매우 매력적이었다. 케릭터 설정이 괜찮았던 덕도 있겠지만 말이다. 위키피디아에서 경력을 보니까 ER에서 꽤 많이 활약했던 배우인듯 하다. ㅡㅡ;; 개인적으로 병원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 아닌지라 몰랐다. 



간단한 약력을 보면, 영국 태생의 인도계 배우다. 75년생이고 1991년 데뷔해서 ER로 이름을 알렸다. 2009년에 결혼해 아이 한명이 있다. 하지만 2013년에 이혼했다. 늦게 결혼 한 편인데.... 에궁...



이러나 저러나 에피소드 13의 한 줄 제목은


< 자동차 추격 장면을 위해 한 시즌을 소비한 것인가? >


뭐 이정도... 문제는 추격 장면에 돈을 많이 들인 것 같지만 화면 연출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ㅜㅜ


참고로 마지막 장면을 통해 떡밥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살펴보면, 주인공 레베카 맷슨은 죽지 않을 것 같다. 이유는 그녀의 할아버지 토미 때문인데, 마지막회에서 토미가 교도소장에게 한국전쟁 때 기록을 보았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자신이 죽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냐면서. 토미의 아들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었던 것 같고, 세대를 건너 레베카에게 죽지 않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 능력을 극대화 시킨 것이 피와 섞은 은라고 생각한다. 레베카 맷슨의 삼촌인 레이가 그녀를 다른 사람들 눈에 안 띄게 하려 했던 것은 그런 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교도소장이 발견한 금은 시몬스 할랜에게 쥐어졌고, 시몬스 할랜의 역할은 교도소 밖에서 그 금을 이용해 사업을 키우는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50년 쯤 지나자 할랜이 마음이 바뀌어 50년 뒤에 건너온 교도소장을 배신했고 이 둘 사이의 완력 싸움에 교도소 수감자들이 이용되었다는 식으로 풀어나갈 계획이었던 듯 하다. 아마 계속 제작되었으면, 프린지에서 보여줬던 평행이론 같이 이야기 규모를 키웠을 텐데... 아쉽게도 거기까지는 못가고 시즌1에서 종료가 되었다.


하.. 힘들었다. 이제 다시 보던 덱스터 시즌3를 봐야 하나? 아니면 왕좌의 게임을 다시 봐야 하나?? 흠....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