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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

뽐뿌의 실사자 논란이 뭔가?

무량수won 2014. 10. 25. 03:04

단통법 때문에 참 골치 아픈 요즘이다. 뽐뿌라는 사이트를 들락날락 하면서 이런 저런 정보를 모아 이번에는 기필코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었는데, 단통법 때문에 내 꿈은 산산조각나 버렸다. ㅜㅜ 지금 내 스마트폰은 사용한지 3~4년 쯤 되다보니 잔고장(?)이 종종 눈에 띈다. 뭐 가끔 전화가 안되고 음... 뭐 그런...


여하튼 그렇게 시작한 뽐뿌 눈팅은 아이폰 예약에 정신없던 어제(2014.10.24)도 계속 되고 있었다. 참고로 뽐뿌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사려고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다. 나는 아이폰6를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는지와 사람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등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실사자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실사자란 실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란 말의 줄임말이다. 뽐뿌에는 스마트폰을 2개 혹은 3개까지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에 생겨난 단어다. 왜 스마트폰을 2개 혹은 3개까지 사용하느냐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최신폰을 다양하게 쓰고 싶어서다. 예전에는 나오는 스마트폰이 많고 이런 저런 저렴한 정책등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기에 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여러 스마트폰을 소유했었다. 자세히 설명하면 글이 길어지니까 이 정도만 이야기하겠다.



다시 본론으로 가서 왜 실사자 논란이 벌어진 것일까? 근본 이유는 단통법 이후 스마트폰 구입가격이 대폭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모든 문제의 원흉은 단통법이다. ㅡㅡ;; 뭐 어찌되었든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6 예약이 각 통신사 별로 시작되었는데, 이에 발맞춰 아이폰 아닌 기기들에 대한 정책들이 쏟아졌다. 문제는 그 정책이라는 것이 굉장히 높은 요금제인 월 8만원짜리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할원이 0원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최신폰이 아닌 것을 높은 요금제로 내놓고 있으니 선뜻 가입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이는 것이다. 특히나 한푼이라도 적은 스마트폰 요금과 기기값을 지불해 최신의 스마트폰을 써보려는 사람들이 모인 뽐뿌에선 이런 정책이 찬밥 신세가 될 수 밖에 없다.


본격적인 실사자 논란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실사자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면서 "이건 대란 조건이다!"라고 외치는 무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혹은 그런 말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며 나쁘지 않다고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뭐 엄밀히 따지면, 그동안 단통법 때문에 좀처럼 정책 다운 정책이 없는 상황에서는 좋은 조건일수도 있는 상황이긴 하다. 문제는 뽐뿌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시선은 2014년 초에 벌어졌던 진짜 대란에 맞춰져있고, 또한 설사 그정도까진 기대하지 않다해도 그들이 주장하고 동조했던 정책들은 이미 단통법이 시행되기 전에 사람들이 혹한기라고 부르던 시기에도 종종 나왔던 정책들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대란에 대해서 설명하고 가자면, 뽐뿌에서의 대란은 보통 2014년 1월과 2월에 있었던 것을 최고의 대란으로 쳐준다. 이 시기에는 최신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5s가 공짜에 가까운 또는 공짜로 풀리기도 했다. 그랬으니 사람들이 새벽까지 줄서서 기다릴 수 박에 없었고 언론사들이 이 진풍경을 취재했던 것이다. ㅡㅡ;; 이후 그나마 괜찮다 싶은 정책은 6월에 한번 나왔는데, 이때는 나름 정책이 좋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란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왜냐면, 통신사들이 조건을 걸어두면서 필수로 유지해야할 요금제를 두배 가량 높여놨고, 기기값은 일정기간 뒤에 돌려주는 페이백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요금제를 얼마나 높였냐면 예전에는 보통 스마트폰 요금을 3만원 돈으로 설정했었는데 보통 6만원 돈으로 올렸던 것이다. 이 시기에는 물론 3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이라 이 정책에 혹해서 구입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미 그런 조건 없던 대란을 맛본 그들에게 6월의 정책은 그냥 작은 해프닝일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거성사건이라고 페이백을 약속하고 안준 사기사건이 있었던 탓도 있었다.


이런 대단한(?) 조건들이 있던 시기가 아닌 나머지 시간을 모두 빙하기라고 부르는데, 보통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빙하기는 6월에서부터 단통법이 시작되는 10월 1일까지의 기간이다. 물론 그냥 정책이 없으면 다 빙하기라고 부르긴 하긴 하지만...


그러니까 불과 한달 전에는 거들떠도 보지않았던 정책들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뽐뿌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대란이라고 이야기하고 괜찮은 정책이라고 이야기하니 사람들이 시끌시끌 해질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나온 정책의 요금제는 6만원도 아닌 8만원 정도되는 요금제다. 기본으로 유지해야할 기간은 3개월도 아닌 6개월... 최신폰도 아닌데다가 요금제도 엄청나다 보니 뽐뿌에 모여든 사람들의 성향과는 맞지 않는 요금제였던 것이다.


이런 조건들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게 된 것이 바로 실사자라는 단어였다. 실제 하나의 회선을 쓰는 사람들은 보통 6만원 돈 요금은 낸다는 식의 이야기였다. 그러니 한 6개월간 2만원 더 낸다고 크게 손해보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인데... 뭔가 그럴듯 해보이지만 그럼에도 선뜻 용납하기는 어렵게 보인다. 이유는 바로 높은 요금제 때문이다. 긍정적인 쪽들의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 모두 6만, 8만원대의 요금제를 쓴다는 것을 그 근거로 삼았다.


최신 스마트폰을 조금이나마 싸게 사려는 사람들이 모인 뽐뿌에서 고액 요금제를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뽐뿌를 떠나서 실제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마트폰 요금을 얼마나 내고 있을까?


정확하진 않지만 그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있다. 바로 통신사들이 내어놓는 arpu란 수치다. 이게 뭐냐면, 통신사들이 가입자 한명당 받는 요금의 숫자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이 얼마의 요금제를 쓰고 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가 있다. 그래서 좀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입자가 50% 정도가 되는 skt의 2014년 2분기 자료에 의하면, 평균 요금이 3만 6천원 정도가 나왔다. 이건 그나마 많이 상승해서 이정도고, 작년에는 3만 2천원 수준이었다.


이렇다는 이야기는 대부분 대한민국의 핸드폰 사용자들은 3만원 쯤 되는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결론을 유추할 수가 있다. 정확하게는 3사가가 비슷한 3만 5천원짜리 요금제를 쓴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아우르게 되는 용어인 실사자에게 좋은 정책이란 말을 사람들이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앞서도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저렴한 요금제에 최신폰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인 뽐뿌라는 특징도 생각해본다면, 당연할 수 밖에없는 반발이었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얼마나 금액적으로 차이가 있는지 감이 안잡힐 것이다. 그러니 계산을 한 번 해보도록하자.


아까 말한 요금제가 보통 필수로 6개월은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거기에 8만원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정확하게는 8만 5천원이 될 것이다. 좀 더정확하게 하면 몇년동안 정부랑 통신사가 토론해서 가장 합리적(?)으로 내려 할인된 가격으로 하면 8만 4천원이다. ㅡㅡ;; 5천원이든 4천원이든 그것보다는 대부분 사람들이 공짜(?)로 여겨지는 폰을 가지기 위해서 쓸데없이 지불해야 되는 돈, 다시말해 요즘제의 가격차가 필요한 것이므로 너무 신경쓰지 말도록 하자. 이런저런 이유로 저정책에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불필요한 요금을 6개월 동안 5만원씩 지불해야 된다.


6 * 5 = 30


정리하자면, 대다수 사람들은 최신폰이 아닌 스마트폰을 0원이라는 말 혹은 저럼해진 금액으로 듣고 계약(?)을 했지만 실제로는 30만원 돈을 주고 구입한 것이 된다는 말이다. 물론 이것도 실제(?) 기기값(정확하게는 출고가)에 비하면 저렴하다고 할 수는 있다. 이번 단통법의 문제는 이렇게 해놓고 이런 저런 이유로 2년동안 바꾸지 않을 의무가 있는 소비자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원래 지원받은 스마트폰의 출고가 수준까지 물어내고, 요금으로 할인받은 돈까지 물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자세히 설명하기 귀찮아서 대충 이야기하지만, 이것이 예전 법으로는 강제하지 않아서 이런 저런 것으로 매꿀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안된다는 단통법 문제의 핵심이다.


여하튼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앞서 말한 통신사들이 내어놓은 정책은 썩 달가운 정책이 아니고 그다지 이득이라고 느껴질 만한 정책이 아니라는 것이 뽐뿌를 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불만이었다. 이미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검증되었듯이 정부가 하는 여론 몰이를 통신사가 하지 않을리 없을 것이다. 또한 과거 통신사와 통신사 대리점들의 정책 옹호 알바(?) 또는 해당 직원들의 행태가 뽐뿌인들에게 발각이 여러번 되었던 탓에 대박 소리를 외치던 사람과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사람들이 여론 조작 알바로 의심받았지만, 다수의 뽐뿌인들에겐 정확한 증거가 없어서 무작정 알바라고 몰아 붙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그래서 대다수 뽐뿌인들이 지금 떠돌아다닌 스마트폰 정책을 옹호하는 논리로 사용되는 실사자가 말도 안되는 옹호라며 들고 일어나 분노(?)하는 글을 쏟아냈고 해당 글에 추천을 했다. 



결론을 내보자. 뽐뿌에 뜨고 있는 정책들 다시 말해 8만원 쯤 되는 요금을 약 6개월간 유지하는 조건으로 나오고 할원가가 0원이거나 그에 가까운 스마트폰 구입은 과연 좋은 것인가? 절대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고 좋은 정책이라 할 수 없다. 왜냐면 대한민국의 절대 다수는 3만원 정도의 요금제를 쓰기 때문이다. 이건 앞서 말한 skt의 arpu 금액을 보면 유추해 확인 할 수 있다. 다만 최신 스마트폰도 필요없고, 8만원에 가까운 요금제를 일반적으로 써왔고 앞으로도 쓸 사람에게는 분명 좋은 요금제일 수는 있다.



아래는 관련된 글들의 링크다.


실사자에게 어떻게 좋을 수 있습니까?


지금 뜬거 스팟도 아니죠. 개수작일뿐 사주지 맙시다.


시덥지도 않은 실사자/대란 논란 종결지어 봅니다.


arpu 자료를 실은 기사 - 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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