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제2 롯데월드가 무서운 이유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제2 롯데월드가 무서운 이유

무량수won 2015. 1. 2. 16:15

제2롯데월드가 무서운 이유


간단하게 말하면 롯데를 믿을 수 없어서다. 우선 롯데의 수 많은 변명에도 불구하고 사건 사고는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끊임없이 롯데는 문제 없다고 말한다. 롯데의 이런 사건 사고 뉴스를 보다가 정말 기발한 댓글을 하나 봤었다.


"에이 설마 롯데가 그렇게 허술하게 공사를 했겠어요? 저기서 나오는 하루 수익이 엄청날 텐데 그걸 그렇게 허술하게 지을리가 있을까요? 롯데처럼 큰 대기업이 그런 짓을 하겠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도 뉴스 나올 때마다 무섭다. 한국 대기업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대충 이런 뉘앙스의 글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롯데는 제2롯데월드를 튼튼하게 지을 수 밖에 없다. 왜냐면 그건 롯데란 기업을 상징하는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저 건물이 무너지면 롯데란 기업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상징물 말이다. 그러니 회사의 사운을 모두 걸어서라도 튼튼히 만들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나도 그렇고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롯데가 그런 상식적인 공사를 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상식적인 논리가 통하는 대한민국의 기업들이라면 20년전에 삼풍백화점은 무너지지 않았어야 하고, 성수대교도 끊어지지 않았어야 하며, 2014년에 세월호가 바다에서 넘어지지 않았어야 하며, 하다못해 아이들 모두가 구조가 되었어야 맞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았고, 기업의 상징이건 뭐건 상관없이 사고가 났다.


이유가 뭘까? 하나다. 돈. 최대한 싸게, 최대한 많은 수익을 위해서 하다보니 장기적으로 옳은 것은 무시되었기 때문이다. 상식이란 바로 장기적으로 옳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말인데, 단기적으로 많은 수익을 내면 장땡이라는 생각들이 이런 사고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이런 기업의 문제는 생길 수 밖에 없다. 당장 눈앞에 돈이 보이는데, 욕심많은 사람이 그 돈을 마다하기란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장사를 하는 이유는 그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도 한데... 그래서 사람들은 정부를 만들었다. 그런 눈 앞의 욕심을 막으라고 사람들이 힘을 모아줘서 단속하라고 정부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으라고,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욕심을 막아달라고 말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는 그런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롯데월드가 무서운 두번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정부를 도통 믿을 수가 없어서다. 잘못된 욕심에 의한 문제를 감시하라고 있는 기관의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배 채우기에 여념이 없어서다.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에서 정년을 채운 그들이 감시를 당하는 곳으로 옮겨간다. 그저 그 회사에서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오가는 것으로 매년 몇 억씩의 돈을 받는다. 기업은 그들에게 그 돈을 괜히 주는 것일까? 아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주는 것이다. 바로 정부 기관과의 유착. 불법을 눈감아 줄 수 있는 인맥 동원력에 대한 돈이다. 그리고 그들의 후배들도 정년을 채우면 같은 방식으로 그들의 선배가 출퇴근만 하면서 받았던 몇억을 받는다. 이것이 마피아란 단어가 정부기관과 합성어인 관피아, 해피아 등등의 용어로 복합되어 만들어지는 이유다. 


그래 사람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사람이니까 욕심도 내고 참혹하긴 하지만 누군가가 죽게 만들기도 한다. 많이 봐줘서 사고야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 이후 대책이라도 잘 세우면 된다.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 놓는다면 그 실수는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문제는 이런 유착이 사고 이후에도 대책 세우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왜냐면 잠시 여론의 눈치만 잘 살피고 넘어가면 다시 그 꿀 같은 자리는 "그들"의 차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월호 유족들이 1년이 다 되도록 그렇게 대통령을 향해 울음을 쏟아내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의 최고 결정권자인 지금의 대통령은 사건 당시에만 다 해결해줄 듯이 말하고 이후로는 그들을 모르쇠로 방관하고 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제2롯데월드가 나는 무섭다. 이런 현실 때문에 롯데를 믿을 수 없고, 대한민국 정부를 믿을 수 없는 것이다. 대통령은 작년(2014년) 연말에 찌라시 운운하며 나라가 왜 그런 유언비어에 휘둘려야 되냐고 질타했다. 근데 그런 유언비어가 왜 그리 쉽게 퍼질까? 왜 사람들이 정부의 말보다 유언비어를 더 신뢰하는 것일까? 이런 토대는 정부가 제공한 것이란 사실을 좀 알았으면 한다. 만약 정부가 대중들에게 신뢰를 줄 만한 집단이었다면, 누가 찌라시의 이야기에 현혹되겠는가? 정부의 발표대로 믿고 있겠지. ㅡㅡ;;



제2롯데월드의 사건 사고는 마치 주간 행사라도 되는 듯이 매주 하나씩 터져나오고 있다. 롯데라는 큰 기업은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되는 언론의 기사들을 가만 두고 보지 않는다. 삼성이 욕을 바가지로 먹어가면서 중앙일보를 만든 이유다. 아마도 롯데는 이런 저런 조취를 취했을 것이다. 어쩌면 정말 심각한 것은 나오지 않고 좀 덜한 것만 언론에 의해 나도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막았는데도 불구하고 위험하다 생각한 언론들이 그런 그들의 조취를 무시하고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년 초(2014년) 세월호 사고가 벌어지기 전을 떠올려 보자. 버스 급발진 사고로 시끌시끌했던 것을 기억하나? 롯데월드 앞 사거리라 하면 다 알 수 있는 장소를 모든 언론들이 송파구청 앞에서의 사고라고 기사 제목이 나오게 만들었던 것이 롯데다. 롯데는 그런 기업이다. 그런 롯데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어떤 상상을 해야 하는 것일까?



솔직히 나는 기술적으로 그 건물이 위험한지 안 위험한지 정확하게 판단을 할 수 없다. 물리의 기본적인 상식으로 보면 위험하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지질학과 건축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정확하게 그것이 어떻게 왜 위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때문에 나는 추가적으로 그 주변의 상황을 통해서 판단할 뿐이다. 전문가들의 말과 언론의 행동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구조상 누가 어떻게 말하면, 그 속에 담긴 뜻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맞다. 이건 그저 상상의 산물일 수 있다. 그래서 내 상상은 정확하지 않다. 다만 철새들이 추위 때문에 날아가고 있는지, 그들을 위협하는 무서운 새 때문에 날아가고 있는지 혹은 산사태 난 것인지 화산이 폭발해서인지 등등은 철새와 다른 숲속의 동물들을 통해서 추측할 뿐인 것이다.


나는 롯데월드가 당장 내일은 무너지지 않겠지만 분명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문제가 있는 건물을 무조건 괜찮다고 홍보하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한다. 비싼 돈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사람들의 불안감을 씻어내도록 대처하는 것이 큰 기업이 상식적으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롯데는 그런 쪽에 괜찮은 재주는 없어보인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 관심 없다는 듯이 제2롯데월드에 대한 광고를 찍는 연예인들을 보며 한숨이 나오고, 롯데에서 띄운 러버덕을 보며 환호하고 즐거워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숨이 난다. 그래. 오늘은 그 곳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아니 어쩌면 한 5~6년은 잘 버티고 있을 수 있다. 운이 좋다면 10년 쯤(?) 버티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근데, 그렇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일까? 과거 광우병 사태때도 그랬다. 확률적으로 인간이 광우병 때문에 고통받을 확률은 희박했다. 그걸 몰라서 사람들이 흥분하고 걱정했던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그런 작은 확률에도 국민을 보호하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을 향해 흔들어야할 꼬리를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을 향해 흔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분노한 가장 중요한 초점은 바로 그 부분이었다. 롯데월드 문제도 그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만간 롯데월드의 사건 사고 기사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일단 모두 완공 시켜놓으면 3~4개월은 불안해하는 기사가 나오다가 올 해(2015년) 연말이 되면 무슨 일이 있어냐는 듯이 사람들은 무감각해질 것이다. 그 동네 집 값만 빼고. 집 값은 좋지 못한 이야기 여파가 굉장히 오래 가는 성격이 있다. 물론 요즘 집값 자체가 하락세긴 하지만 ㅡㅡ;;


나도 그렇고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걱정하는 것의 핵심은 신뢰할 수 없는 대기업과 신뢰할 수 없는 정부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으로써 우리는 대한민국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대기업과 정부를 믿을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