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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문제가 있어도 현기차가 더 미움을 받는 이유 본문
현기차가 미움받는 이유가 뭘까?
현기차(현대 기아 차)에게 제기되던 문제가 현기차만의 문제였나? 사실 따지고 보면 꼭 현기차만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저런 커뮤니티에서 현기차를 둘러싼 논쟁이 있을 때마다 현기차 옹호자들의 논리를 들어보면, 그들의 이야기도 꽤 설득력이 있다. 그들의 주장은 대체로 이렇게 흐른다. "현기차의 문제는 현기차만이 아니라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기차만 그렇게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 맞다. 현기차를 통해서 불거져나오는 문제가 현기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동차 회사라면 똑같이 가지고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외국계 자동차 회사와 같은 선상에서 현기차를 비판해야만 되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대중들이 현기차에 대해서 유난히 싫어하고 현기차를 흉기차라고 굳이 바꿔 말하는 이유가 단순히 서양인들에 대한 사대주의 때문일까? 이 문제는 단순히 현기차가 다른 자동차회사보다 주는 것 없이 더 밉다거나 서양인들에 대한 사대적인 태도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된 결정적인 원인 제공자는 현기차다.
현기차가 유난히 이미지가 안좋은 이유는, 현기차가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어서다.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 때문에 현기차에서 발생한 작은 문제는 결국 대한민국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현기차가 문제가 일어났을 때 어떤 태도를 보여왔나? 대한민국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현기차 문제를 대한민국 정부는 어떻게 처리해왔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현기차가 대한민국에서 유난히도 미움을 받는 이유라고 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종종 착각하는 것이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스스로 저지른 잘못을 감추거나 모르쇠 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건 결국 기업의 이윤추구가 아니라 기업이미지 실추와 기업의 이윤을 깎아먹는 행동이다. 굳이 마케팅이니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수업을 듣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아니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럼에도 현기차는 대한민국에서 이미지 따윈 신경안쓰고 배짱을 부렸다. 단순히 배짱을 부린 것이 아니라 정부를 움직였고 언론사를 움직였다. 이걸 부인할 사람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기업 이미지 때문에 외국계 자동차 회사들이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자 길거리에 외국계 회사의 차들이 쏟아지게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다수는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자금적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현기차가 아닌 외국계 회사의 차 구매에 매우 긍적적일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런 저런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 현기차에 관한 이야기에서 현기차를 옹호하는 이들은 앞서 말한 이유를 항상 말하지 않는다. 대다수 사람들이 현기차가 외국계 회사보다 더 나쁜 악마 집단이라서 현기차를 흉기차로 부르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 회사들의 문제가 현기차나 외국계 회사나 거의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정도는 대다수 사람들도 잘 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대한민국 사람들이 현기차를 비난하고 흔히 현기차를 흉기차로 바꿔 부른다. 그게 아무 이유 없이 그러는 것인가?
현기차는 전부는 아닐지라도 상당부분은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서 키워졌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세금과 각종 혜택에 의해서 키워진 자동차 회사다. 뭐 왕회장이라 불리던 정주영이 현대를 키우면서 노력했던 부분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의 노력도 있었지만, 그의 노력에 비례해서 국민의 세금이 엄청나게 지원되었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현기차가 사실상 독점적일 수 밖에 없는 지위를 이용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기보다 덤터기를 씌우거나 제조상의 문제를 결코 인정하지 않고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 일쑤였다. 뿐만 아니라 현기차의 문제를 온갖 수단을 동원해 대중의 눈을 가리기에 급급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현기차를 국민들을 대신해 제어해야할 정부는 두손 놓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자동차를 구입해야 하고, 생활해야 되는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하나의 권력집단이 된 현기차에 대해서 대중들이 어떤 인식을 가지는 것이 마땅할까? 대중들의 태도가 현기차에 대해서 냉소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현기차 스스로 만들어온 결과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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