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경유값 뉴스가 잘못 되었다

어제(2017.06.26) JTBC가 뉴스룸은 "경유값 인상을 정부가 검토했지만 여론 때문에 철회 했다"고 보도했다.

> JTBC 경유값 인상 보도 <

이 뉴스는 잘못된 뉴스다. 리포트를 자세히 보면 그 안에 답이 있다. 기자는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에서 경유값 인상을 했을 경우 어떤 여파가 있을지 조사를 했었다고 한다. 그 조사 사실이 알려졌고, 그로인해 주말 동안 언론과 인터넷이 경유값 인상 이야기로 시끄러웠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사실이다. 그럼 이 사실을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까? 기재부 해명은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해봤지만, 합리적이지 않아서 도입하지 않는다고 한다. 평소 같았으면 혹은 지난 정부 같았으면, 이 정도 이야기에 대중들이 언론사의 말을 믿어줬을 것이다. 거기다 손석희가 있는 JTBC가 보도했기에 정부를 향한 질타가 오히려 심해졌을 것이다.

정부가 바뀌었다. 대중의 엄청난 지지로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뿐만 아니라 몇달 안되지만 그동안 일들이 대중의 마음을 잡아나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70~80%의 지지로 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보도가 먹힐까? 이전이라면 대중은 손석희의 JTBC의 보도를 전적으로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보도를 의심하고 잘못된 뉴스라 평하고 있다.

문제점이 뭐냐면, 기사의 제목이 잘못되었다. 제목을 통해 기재부가 여론이 안좋아서 경유값 인상을 준비했던 것을 철회한 것으로 인식케 했다. 허나 그들이 증거로 들이민 것은 그저 수 많은 조사 중 하나였고, 기재부에선 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상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해명이 정부의 신뢰도 덕분에 대중들에게 더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기사의 제목대로 보도를 해야 된다면, 최소한 내부직원의 관련 멘트 하나 쯤은 따놓고 했어야 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세제 개편 때 미세먼지 때문에 경유값을 올리게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와야한다. 그런데 이런 멘트는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대중들에게 사실상 인터넷에 떠돌았던 "미세먼지 때문에" 라는 수식어는 거짓이고, 경유값 인상도 사실 무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뉴스를 제대로 수정하자면, 제목을 "주말 경유값 인상 소식은 사실상 거짓뉴스" 정도로 뽑아야 한다. 그리고 보도는 거짓 뉴스가 돌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방식이 되었어야 한다. 게다가 JTBC는 거짓뉴스에 대해서 끊임없이 추적하고 보도 했던 언론사기에 대중에게 전해지는 신뢰도 또한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JTBC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안다. 기자들 입장에선 대중들이 너무 까다로워 진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만하다. 그전엔 다 통했던 것이 왜 이제는 엉터리 뉴스가 되는지 이해 할 수 없어하는 것도 안다. 이건 그만큼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증거다. 솔직히 그동안 대충 취재해도 되는 세상에서 편하게 살았던 것도 사실 아니던가?

만약 당신들이 이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부수고 싶다거나 스스로가 신뢰받는 언론이 되고 싶다면, 좀 더 명확한 증거를 준비해야 하고 좀 더 명확한 논리가 필요하다. 그동안의 관행에 빠져 대충 조사하고, 대충 뉴스를 쓰면 오히려 역공격을 당해 뉴스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요즘 JTBC와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이 그들을 지지했던 이들로 부터 욕을 먹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임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