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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과 실리 모두 잃어버린 한겨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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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과 실리 모두 잃어버린 한겨레

무량수won 2017. 8. 26. 18:51

명분과 실리 모두 잃어버린 한겨레



아래는 한겨레신문 링크

> 한겨레의 알림 <

> 한겨레의 알림2 <



'여사'란 단어는 어떤 의미인가? 사실 어떤 여성을 '여사'라 부르든 '씨'로 부르든 대중에겐 큰 의미는 없다. 지금(2017년)의 대한민국에서 '여사'의 높임말의 의미는 한국에서 쓰이는 프랑스어의 '마담'처럼 퇴색된지 좀 되었으니 말이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한겨레가 영부인에 대한 호칭을 뭐라하든 크게 문제 될 건 아니었다. 그런데 누리꾼들이 수 많은 사례를 들어 반박했던 것에서 들어나듯, 한겨레는 스스로 반박할 실수를 수 없이 생산했다. 이미 이런 단순한 문장의 논리부터 밀려버려 대중의 호응을 얻기는 힘들었다.


'여사'란 단어로 투닥거린 이 싸움은 정말 호칭 때문일까?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여사'란 호칭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이 싸움에서 한겨레가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한 건, 이번 대선에서 균형감을 잃었던 것이 크다. 특정 정당에 대한 굉장히 호의적인 태도는 기존의 독자들 조차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어쩌면 별거 아닐 '여사'논쟁이 독자와 한겨레란 언론사 사이의 자존심 싸움으로 성향이 바뀐 것이다.



언론들의 편파보도 문제는 한겨레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환호하는 손석희의 JTBC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한겨레와 같이 세트로 묶여 욕을 먹는 오마이뉴스와 경향도 많이 기울어진 보도를 여과없이 보냈다. 대중이 언론들의 편향적인 사랑에 분노하고 있을 때, 이들과 관련있는 수 많은 '지식인'입네 하는 인사들이 언론사들을 옹호하고 나섰더랬다. 대중의 분노지점을 알지못하는 언론사와 '지식인'들은 결국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엄청 들어야 했다.


이 언론들과 '진보 지식인 계층'들의 연합(?)은 수 많은 대중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한겨레는 그동안 진보적 언론의 대명사로 통용되어 왔었기에, 맨 앞에서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꽤 많은 구독자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한겨레를 비롯한 진보언론들과 절독을 밝혔다. 물론 나는 정확한 절독에 대한 수치를 알 수는 없다. 인터넷에서 누리꾼들 스스로 인증하는 절독에 대한 표현을 참고 할 뿐이다.


다만 한겨레가 '알림'란을 통해 8월25일자에 이 '여사'란 글자에 대한 대중과의 자존심 싸움에서 패배 했음을 인정함을 알림으로써 이 논쟁을 통해 충성스런 구독자가 많이 빠져나갔음을 추측하고 있다.



30여년이 넘는 세월이다. 한겨레가 진보언론의 대표로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세월 말이다. 한겨레는 진보언론에 대한 존재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사랑 덕분에 세대에서 세대를 걸쳐 권유되어 온 언론이었다. 한때 한겨레의 주간지 한겨레21은 좋은 글이 많다는 이유로 글을 써보고 싶은 이들이나 논술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권장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한겨레는 이번 '여사'논쟁을 통해 혹은 '여사'논쟁으로 대중과 진보언론 사이의 자존심 싸움의 불이 옮겨붙는 과정 속에서 독자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런 태도는 결국 진보언론의 미래의 구독자를 상당수를 잃게 만들었고, 진보언론이란 타이틀도 대중들의 입에서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결국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잃어버린 것이다. 한겨레는 이쯤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누구를 위한 싸움이었고, 왜 이 싸움이 시작되었으며, 대중들이 한겨레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말이다. 한겨레가 이 싸움의 본질을 이해하고 반성한다면, 진보적인 대중이 왜 한겨레는 싫어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부터 찾아야 한다. 또한 미래 세대들이 한겨레를 거부하게 된 이유도 고민해야 된다. 그런 고민을 취재를 통해 지면에 녹여내 독자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



내 생각엔 아마도 이 고집스럽고 자존심 강한 '지식인'들은 내가 앞서 말한 행위 따윈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고민하고 소통할 집단이었다면, 애초에 독자들과 이런 기괴한 싸움 따윈 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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