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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시 뉴스데스크, 기본 부터 새로 배워라 본문
요며칠 엠비시 뉴스가 달라졌다면서 파업을 끝내고 돌아온 이들의 뉴스데스크를 지켜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전 개판이다. 사람들을 바꾸고 달라진 뉴스가 이정도 수준밖에 안된다면, 달라졌다고 정상적으로 뉴스데스크를 해야 될 때가 아니다.
뉴스데스크가 새로운 앵커로 새롭게 보도를 한 것이 2017년 12월 26일이었다. 그 와중에 제천 화재사고로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재난 사건을 보도하면서, 달라졌다는 엠비시는 보도의 기본에도 맞지 않는 소방관 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른 언론사들과 차별화된 보도를 하고 싶었다면,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 제천 화재 건물의 실소유주 논란에 대한 취재나 몇 십억짜리 건물을 어떻게 건물주가 1억의 자본금으로 약 90% 가까운 대출을 할 수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소방관 때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뉴스데스크는 당시 출동했던 인원들의 숫자가 왜 적었던 것인지, 인터넷에 이미 알려진 것처럼 그 적은 숫자의 소방관들이 건물 옆의 2톤짜리 가스통에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등의 이야기엔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뉴스데스크에 뉴스를 나르는 기자들이 이미 다른 언론사에서 문제라고 다 손꼽는 것인 불법주차 문제만 다시 되뇌일 뿐이었다. 그들은 사람들이 정말 궁금해하고 기자들이 취재해 줬으면 하는 화재와 관련된 인터넷의 소문에 대한 취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뭐 기자의 자존심 때문에 인터넷의 소문을 따라갈 수는 없다선 치더라도, 기자라고 한다면 최소한 소방관에 관한 기사를 쓸 때,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에 대한 취재가 이뤄졌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이딴 식의 취재는 마치 JTBC에서 작년에 외교부장관 후보자를 검증한다면서 현장 한번 안가보고 다음의 로드뷰로 쓰윽 훑어내리는 기사로 부동산 투기 꾼인 것처럼 왜곡했던 것과 같은 수준이다.
물론 12월 31일 보도를 통해, 엠비시는 소방관에 대한 잘못된 보도에 대한 사과는 했다. 하지만 이들의 실수(?) 혹은 대충 뉴스를 끄적거림은 다른 뉴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안철수 사랑
특히 안철수의 재신임 겸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투표 기사에서, 그 투표율이 20%대로 매우 낮았음은 쏙 빼고, 투표한 사람 중 "74%가 안철수에 대한 찬성표를 던졌다"는 것만 제목을로 뽑고 보도했다. 뭐 언론사들의 안철수 사랑이야 엠비시 뿐만 아니라 JTBC와 한경오와 같은 언론들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딴 식의 보도가 대놓고 "우린 안철수를 사랑해요"하는 거랑 뭐가 다른가?
거기다 1월 1일인 어제는 개헌에 대한 시민 인터뷰 의견을 따면서, 해당 보도국 인턴 기자를 지나가다 인터뷰한 이 처럼 인터뷰를 땄다. 그냥 딴 것도 아니고 안철수를 위한 의견으로 첨삭지도해서 말이다. 아무리 입맛에 맞는 인터뷰어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딴식으로 인터뷰를 따는 행위를 하는 것을 어떻게 기자라 말할 수 있고, 언론사의 보도라 할 수 있겠는가? 엠비시가 오늘(1월 2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런 허술한 보도에 대한 사과를 또 할지 매우 궁금하다. 취재부가 이정도로 개판이라면 매일 뉴스 시간 마다 사과방송만 하고 있을 판이다.
엠비시 보도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나는 엠비시가 일단 이 엉망 진창인 뉴스데스크를 내려야 한다고 본다. 물론 계속 이어가면서 발전 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기본이 되는 기자가 없는 혹은 부족한 상황에서 무슨 뉴스를 진행할 수 있겠는가? 또한 이런 엉터리 보도도 걸러내지 못하는 데스크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
기자부터 새로 꾸리자. 너는 내 선배, 너는 내 후배, 너는 나랑 잘 아는 사이, 너는 나와 파업 동지, 뭐 이딴 감정으로 보도국을 꾸릴 거면 그냥 보도국 문을 닫는게 낫다. 기자 자질 없는 애들은 보도국에서 빼라. 언론의 기본은 사실 확인과 보도를 통해 불러올 사회적인 여파를 항상 고민하는 것에 있다. 이런 고민도 없는 기자들이 쓰는 리포트라면, 과거 정부 딸랑이로 보도했던 녀석들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 당신들이 파업을 했던 이유는 이런 언론의 기본을 위해서 아니었나?
제발 그만 멈추라. 기사의 기본도 파악 못하고 선배랍시고 데스크에 앉아있는 이들부터 갈아치우고, 기사를 쓰는 법도 모르는 기자들도 갈아 치우자. 억지로 다른 보도국을 따라가지 말다. 당신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하고 어떻게 기사를 배치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파업 전 10년, 20년의 경력이 있었다고 자랑하지 마라. 지금 당신들이 쓰는 기사는 그런 경력을 똥으로 바꿔 버린 수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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