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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유시민의 비트코인 강좌로 보였던 토론을 보면서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사실상 유시민의 비트코인 강좌로 보였던 토론을 보면서

무량수won 2018. 1. 19. 15:00

어제(2018.1.18) JTBC의 비트코인 토론에서 유시민을 대단하다라고 느꼈다. 뭐 예전부터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싶을 정도의 토론 능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첫째는 모르는 것을 공부해 온다는 점이다. 다른 토론자들의 경우 자신들의 전문 분야라고 자처하는 것 조차도 공부를 안해온 느낌이 강해서 오히려 '유시민에게 배우고 있는거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둘째는 굉장히 쉬운말로 대중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토론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의 기술(?) 같은 것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기 가장 손쉬운 것이 비유인데, 이 비유라는게 왠만하면 상대방이 받아치기 좋은 소재거리라 비유를 최대한 줄여가면서 설명을 쉽게 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그걸 유시민은 해내고 있다. 거의 모든 TV토론에서 말이다. ㅡㅡ;; 어제 토론에 비유가 있었지만, 기본 개념 설명만으로도 사실 비유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잘 풀어냈다. 


셋째는 논리적으로 완벽한 격파다. 뭐 이건 토론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일인지라 따로 설명할 것도 없지만, 유시민의 원래 주특기기도 하다. 요즘은 이보다는 상대의 논리를 능글맞게 다 수용하면서 웃으면서 되받아치기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편이지만, 어제 토론에선 젊은 시절의 유시민이 잠깐 비춰진듯해서 좀 반가웠더랬다. 이런 논리 격파엔 기본적으로 상대가 신봉(?)하는 이론부터 공부를 제대로 해야 되는데, 그 공부가 제대로 안되면 전문가들에게 말려들어 갈 수 밖에 없다.


젊은 시절의 유시민은 상대가 펼치는 이론까지 모두 조사해서 그들이 신봉(?)하는 논리부터 하나씩 깨부셔 나가버리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상대하는 입장에선 논리적으로 반박도 못하는데, 쎄게 말해버리니까 짜증나서 안티가 심하게 늘어났던 편이다. 


어제 토론에선 유시민은 사토시를 이야기에 자꾸 끌여들였다. 비트코인의 시초이자 블럭체인을 만들어낸 사람, 혹은 그룹의 주장, 혹은 이상을 끌어와서 그 이상에서 지금 비트코인이 벗어나 있지를 조목 조목 짚어냈다. 그들에게 교주(?) 같은 존재가 주장한 것을 끌고 와버리는 상황에서 그들이 유시민을 논리로 누를 수 있는 건 거의 없고 봐야 할 것이다. 그나마 반박할 꺼리는 기술의 변화로 세상이 얼마나 이롭게 만들 것인지를 증명했어야 했는데, 문제는 그런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고 때문에 그들도 주장하지 못했다. 그러니 상대가 될 수가 있었겠는가. 



비트코인이 혹은 가상화폐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어제 토론은 준비된 유시민을 준비도 안된 이들이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거기다 TV토론계에선 거의 만렙에 가까운 인물이 유시민인데, 자료 준비도 안되어 있고, 토론 초보자들이 주장하려는 것의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미래에 좋게 될거라고만 항변하는데 토론이 될리가 만무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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