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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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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pd수첩을 보면서...

무량수won 2010. 1. 27. 01:04
pd 수첩을 보면서, 이놈의 나라는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아니라하는데도 굳이 니들 나한테 반기를 들었으니 어디 한번 당해봐라는 식의 쓰잘데기 없는 고소를 하는 정부가 재미나고, 분명 없는 사람 등처먹는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어쩔수 없다는 식으로 손을 놓고 있는 정부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이란건 말이다.

정의를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정의가 아닌 가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세상이란건 말이다.

약자를 도와야 하는 곳이 아니라 약자를 등쳐먹고, 강자에게 빌붙어야 돈을 잘 벌고 잘 살수 있는 곳이다.



이런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닌데, 새삼스래 그러느냐고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개탄하고 외쳐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다.

아는 사람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요즘 한참 방영되는 드라마 추노에서 대길이가 같이 다니는 사람들의 돈까지 몰래 몰래 꿀꺽 해먹는 장면을 보면서, "세상은 저렇게 살아야 돈을 번다. 저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가야 돈벌수 없다." 라고,

가슴 아프지만 맞는 말이다. 그래서 pd수첩에서 방영된 임대업을 통한 사기는 사기가 아니다. 당하는 사람은 사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은 사업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법에서 보이는 구멍은 돈을 벌라고 만든 것이다. 사실 법으로 처벌이 안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직접적으로 이부분이 불법이니 당신은 범죄자요." 라고 명시하는 부분이 없어도 분명 어는 부분에는 약자를 위해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법을 해석하는 사람의 다수는 가지지 못한 자의 편이 아니다. 그들도 가진자 이기에 "니들이 못나서, 니들이 몰라서 당한 것을 여기와서 따질수 없다."라는 식의 해석을 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해주지는 않는다.

이래서 세상은 배워야 한다고 한다. 알아야 되고 의심해야 그나마 덜 당한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알수는 없기에 모든 것에서 당하지 않고 살수는 없어서 '그나마 덜 당하려면...' 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돈 따위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어른들이 이야기 하듯이 TV에서 보여주듯이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듯이 정의롭고 법과 질서만 잘 지킨다면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어른이 되어서 부딧히는 세상은 별로 그렇지 못했다. 정의로울수록 다치고, 법과 질서는 이용해 먹는 사람이 강한 것이었다. 그렇게 못하는 것이 바보라고...

그래서 알게 되었다. "당신은 참 착하군요." 라는 말이 결국은 "당신은 참 바보로군요."라는 말과 다를 것이 없다라는 사실을.


그래서 조금은 갈망했다.

약자가 보호되는 세상이 되기를... 그래서 이런 저런 정보가 모든 사람에게 공유되었으면 했다. 정보가 많이 나누어질수록 약자를 등쳐먹으려는 자들이 힘을 쓰지 못할 테니까.



많은 사람들이 사회를 심판하는 법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법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법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일 뿐이지. 어찌 되었든 법은 사람이 만들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도 사람이기에...  법이란 건 그저 최소한의 규약일 뿐이다. 법은 굳이 어려울 필요도 그렇게 많은 양이 있을 이유도 없다. 사람들만 괜찮다면.


항상 누군가 내 뒷통수를 노리지 않을까 긴장해야하고, 누가 나보다 약해보이는 지 찾아서 돈을 빼앗아 올 궁리도 해야하고, 남의 돈을 빼앗거나 남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면 남보다 많이 알아야하니까 이것저것 알아야 하는 것도 많으니 이보다 더 긴장감 넘치고 할일이 많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드라마로 치면 공포물이고, 게임으로 말하면 호러게임이다.

게임 이야기 하니까 생각난 것인데, 현실이란 것이 내가 예전에 "무서워~" 라면서 연신 외치면서도 했던 바이오 해저드라는 게임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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