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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KBS 9시 뉴스데스크를 보면서...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4월 19일 KBS 9시 뉴스데스크를 보면서...

무량수won 2010. 4. 20. 14:06
꽤 오랜시간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한국이란 나라가 시끄럽다.

덕분에 뉴스에서는 천안함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고, 조그만 변화에도 언론들은 호들갑을 떨며 마치 엄청난 일이 벌어진 듯이 연방 입방아를 찧고 있다.

특별히 TV시청을 즐겨하지 안는 편이고, 뉴스라고 나오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신뢰성이 떨어진 이후로는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더욱 거리를 두고 있는 편이며, 정부가 KBS를 먹어 삼킨 이후로는 KBS 뉴스 따위는 안보는 나였다. 물론 지금도 왠만해서 KBS 뉴스는 챙겨볼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부모님이 켜두신 TV에서 KBS 9시 뉴스가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때가 때인지라 열심히 천안함에 대한 보도를 하고있었고, 그저 아무생각 없이 나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주욱 지켜보는데,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 어... 이녀석들 북한에서 천안함 침몰시킨 것이라는 소문에 힘을 실어주고 있네? ', ' 어... 이녀석들 이번에는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펴고 있는 정부에 대한 옹호성 뉴스를 내보내는 것인가? '

사실 뉴스에서는 내가 하는 의심을 직접적으로 " 북한이 천안함에 어뢰를 쏜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요~ ", " 지금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대해서 강하게 밀어 붙이는 것은 잘하고 있는 것이에요~ " 라고 떠든 적은 없다. 그냥 뉴스 꼭지의 배치가 교묘하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자... 어제 열심히 KBS 9시 뉴스에서 천안함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 북한에서 한국을 향해서 과도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 북한 애들 기회되면 한국과 싸울 자세가 되어 있다 " 는 꼭지를 보냈다. 처음에 이 꼭지를 보고서는 ' 이놈들 또 크게 부풀리는 구나 ' 이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원래 기본적으로 나는 KBS 뉴스에 신뢰를 하지 않는 편이다.

여하튼 그랬는데, 갑자기 다시 천안함 이야기로 돌아갔다. ' 헐... 이게 무슨 짓이지?? , 천안함 이야기가 모두 끝나서 북한 위협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었어??? . 데체 뭘 노리는 거야??? ' 그렇다. 천안함 이야기는 끝이 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스윽~ 북한의 위협에 대한 꼭지를 넣어둔 것이었다. 그렇다고 천안함에 대한 뉴스 속보가 나중에 끼어든 것도 아니었다.

안그래도 의심이 많은 나인데 저런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내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을 쏘냐!

이런 편성을 보고 딱 머리에 드는 생각은 오직 하나였다. ' 정부가 북한 어뢰로 인한 천안함 폭발 쪽으로 소문을 부풀리고 싶어하는구나. ' 이것이었다. 북한이 이 천안함 사태에 관여가 되어 있든 관여가 없든 간에 정부의 의도는 ' 그저 북한에 대한 이미지 깍기라는 생각 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때문에 이런저런 사건에 대한 사실을 감추고 은폐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언제나 할 말 없을때 국방부가 잘쓰는 말을 인용해서 말이다. " 군사기밀이라 더 이상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

이런 나의 생각에 확신을 심어준 것은 천안함에 대한 꼭지가 모두 끝나고, 나온 국방력 강화 등에 대한 뉴스 꼭지였다.

' 결국 노림수는 이것이었군. 이거 너무 뻔히 보이는 것 아닌가? ' 이런 생각을 했었더랬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열심히 이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이 어찌 되었든 북한이 천안함을 함몰 시켰든 아니든, 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천안함이 침몰한 원인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뉴스를 이용해서 북한에 대한 비난과 함께 지금 정부가 북한에게 하는 강경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때라고 계산한 것이다. 더불어 지방선거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 여론을 상승해서 정부 지지도가 상승할 가능성도 얼핏 볼 수도 있으니, 그들에게는 꽤 괜찮은 카드가 될 것이다.


그래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서 특별히 깊은 관심도 없고, KBS 뉴스에 대해서는 일단 한 번 비꼬는 특징을 가진 어떤 아이의 헛소리로 치부해도 좋다. 누군가 주목하라고 쓴 글은 아니니까. 하지만 KBS의 뉴스 편성이 항상 이런 식이라면, 나와 같은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 어딘가에서 계속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정부 홍보용으로 추락한 것은 알고있지만 이런 눈에 보이게 의심이 갈만한 짓은 안했으면한다.

나같이 잘 모르는 애도 쉽게 의심하게 만들잖니 ㅡㅡa

당신들의 그런 짓거리는 자꾸 음모론만을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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