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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2010년 3월 20일의 잡담. 화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2010년 3월 20일의 잡담. 화

무량수won 2010. 3. 20. 22:47
1. 화를 못내는 못난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드는 생각 중에 하나는 " 내가 옛날보다 화내는 일이 줄었구나 " 하는 생각이다.

뭐 내 주변의 사람들은 어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요즘 그렇게 느낀다.

예전 같으면 버럭 화를 냈을 상황에서도 지금은 그냥 미안하다고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잘못한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말이다.


이것을 좋게 이야기하면, 사람이 참 순해졌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금 시각을 다르게 하면, 세상에 순응하게 되고 세상의 때를 잔뜩 뭍히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설사 내가 잘못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불의를 보면 참지 않았던 시절에 비한다면...

불의는 참고, 누가 뭐라하면 미안하다고 사죄를 한다. 설사 내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도.

강한자에게 고개 숙이고 돈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얼마 전에 고대 재학생 하나가 자퇴를 한다며, 대자보에 크게 써붙인 글을 보았다.

매우 공감하면서도, 글쓴 학생의 미래가 안타까웠다.


이 놈의 세상이란데가 어찌 발버둥을 해도 안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만 바보가 되었음을 느낄테니까.


그럼에도 나는 그녀의 행동은 멋지다고 생각한다. 비록 현실이란 높은 담벼락에 깔리겠지만, 애초에 그런 담벼락에 덤벼볼 생각조차 못하는 이 나라의 많은 젊은이들과는 다르니까.

이런 일들을 지켜보면서 내가 그동안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러다보니 화내는 것을 내가 잊어버린듯 싶었다.




2. 화를 대놓고는 못내고 뒷담화 밖에는 할 수 없는...


어쩌다 그런 인간이 서울시의 교육감이 되었을까?

공정택이 또 법원에 불려갔다. 비리 혐의로만 몇차례 들락날락했지만 그리 크게 이야기 된 적이 없었다. 아... 그와는 비교되게 누구는 확실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잡아넣으려고 하면서... 이놈의 나라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내가 아무리 세상에 순응하면서 살려고 해도 속에서 부글 부글 할 때가 있는데, 이런 정치적인 옹호를 볼때다. 언론과 정부가 서로 죽이 맞아떨어지고, 행정부와 사법부가 서로 짝짜꿍하고 앉아있고....

서로 견제하랬더니 서로 비리 덮어주느라 바쁜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볼때면, 화가 머리 끝까지 뻗친다.

이런 사건들이 일어 날때마다 화가나서 최근 몇년 동안은 신문이나 뉴스에 터지는 사건을 봐도 자세한 내용까지는 보려하지 않는다. 알아봐야 답답하고 해결되는 것은 없으니 말이다.


그들의 배를 언제까지 그리고 얼마 만큼이나 채워줘야지만 이런 사건이 벌어지지 않을까?

오늘 뉴스에서 공정택이 했다는 말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다. 뒤를 봐준건 사실이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의 뒤를 봐주면서 돈을 한푼도 받지 않았단다. 그는 정말 엄청나게 사람들을 사랑하나보다. 불법인줄 알면서도 교장이나 장학사로 뽑아주고 돈 한푼을 받지 않았다니...

개인적으로는 전두환의 전재산 32만원 만큼이나 멋진 뇌를 지닌이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오늘 잡담의 결론이 뭐냐고?

세상 참 더럽다. 이거 한 줄이다.

어짜피 잡담이지 않는가.

뭘 더 바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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