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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약한자에 의한 혁명이다. 본문
또 다른 주말이 왔다.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닌 데 꼬박 꼬박 주말마다 조조 영화를 하나씩 보고 있는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누군가 물어본다면,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고 마음이 가기에 그곳에 앉아 있었다"라고 대답하련다.
벌써 6번째 영화다. 혼자서 보는 것이 이제 익숙해 졌지만, 아직은 어색함이 남아있다. 그런 어색함 속에서도 혼자 보는 영화의 장점은 다른 사람들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혼자 영화보면서도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누군가 아는 사람과 오는 것보다는 혼자 오는 것이 자유로운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조조영화에 대한 예찬을 하자면 일단 싸다. 싸고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 너무 좋다.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서 봐야하지만, 나 처럼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조영화는 최적의 장소다. 예전에 써 두었던 영화 감상평에서 나타나는 꼴불견들이 출몰해서 짜증이 나긴 하지만 뭐 남들보다 4천원 싸게 보는데 더 바라면 욕심인 것이다.
어쩌면 5천원으로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9천원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보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집앞에 영화관이 있어 조조영화를 볼수 있다는 것은 하늘의 은혜라고 할 수도 있다. 가끔 18세미만 관람가를 보면 아이들의 테러에 당할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ㅡㅡ;;;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요즘 잘나간다는 아저씨와 고민을 했다. 6번 동안 영화를 보면서 아저씨가 인기라는 소리는 무지하게 많이 들었다. 그 때문인지 벌써 한달이 다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아저씨는 도통 상영을 그만 둘 생각을 하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악마를 보았다는 이미 극장에서 내려진지 오래인데, 아저씨는 내려올 생각을 안한다.
최근 술자리에서 영화 이야기를 했더니 역시 아저씨 이야기를 했다. 아저씨를 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시원한 복수극. 원빈이라 더 통쾌한 복수극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했다. 다들 보는데 한 번 볼까? 아니면 새롭게 상영되고 있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을 볼까?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마우스만 딸깍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급상승 검색 영화로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 뜨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로 부터 갑자기 화제가 되었다는 소리는 아니다. 가끔 이 영화 저 영화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검색인데, 나도 모르게 눈이 간 것 뿐이다.
지난 번 글에도 밝혔지만 역시 나의 독특한 성격은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길을 가지 말라고 옷을 잡아 당겼다. 결국 어제 저녁에 김복남 살인 사건을 보기로 결정했다. 역시나 영화관은 조용했다. 지난번 에프터라이프 때의 복잡함과 소란스러움은 찾아 볼수 가 없다. 역시 18세이상 관람가를 보기 잘했다는 생각으로 앉았다.
< 이 아래부터는 내용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만약 영화를 볼 것이라면 맨아래 3~4 단락만 참고하시길... >
영화의 시작. 이 사건을 지켜보게 되는 해원이 나온다. 그녀는 서울에서 살아가는 여자다. 혼자 살아가기 위해서 몸부림 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것을 외면한다. 사소한 실수로 사회가 어떻게 목을 조르는지 잘 아는 여자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은 외면하고, 누군가의 도전은 과감히 되값아 준다. 그녀의 이런 성격이 화를 불러왔다. 때문에 그녀는 어린시절 잠시 머물었던 무도로 여행을 떠난다.
무도에서는 해원과는 정 반대의 삶을 사는 복남이 나타난다. 마을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만 언제나 웃는 그녀. 마을사람 모두가 그녀를 부려먹어도 그녀는 그들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참아낼 뿐. 그래서 그녀는 해원의 등장이 너무 반갑다. 복남의 눈에 해원은 주변의 억압에 대항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니까.
겉모습만 본다면 해원과 복남은 매우 다른 여자다. 아마 감독이 의도했던 것도 전혀 다른 여자의 모습이었을 테지. 전혀 다른 두 여자의 이야기. 그녀들을 통해서 세상이 가하는 폭력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들이 전혀 다르게 보이지 않았다. 세상과 싸우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해원이지만 사실은 세상의 폭력을 당하는 여자다. 다만 그 폭력이 육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을 뿐이다. 복남은 직접적으로 마을 사람들로부터 폭력을 당한다. 그것이 몸에 나타나고 있을 뿐 이 두 여자 모두 주위에 의해서 폭력을 당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여자라는 육신은 그녀들이 어쩔수 없는 약자임을 강조한다. 사회적으로 약자를 의미하는 것이든 혹은 육체적인 약자를 의미하든 그녀들은 약자다.
학대를 당하던 복남은 마을 사람들을 죽이기로 한다. 그녀에게 가해지던 폭력이 결국은 그녀가 가장 소중히 하던 것을 부셔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복남의 복수에는 진한 립스틱도, 팬더 같이 검은 마스카라도 없다. 혹은 누군가의 변신 처럼 점 하나를 붙이지도 않는다. 그녀는 그 상태 그대로 평소 입었던 옷과 평소하던 행동 그대로인 상황에서 변한다.
변했다는 것은 그녀가 자신에게 스스로 부여하던 통제풀어버렸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그녀에게 외형적인 변화를 원했겠지만 영화는 그딴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녀는 평상시 그대로 모습으로 변한다. 그리고 한명씩 죽여나간다.
그러면서 숨겨졌던 그녀와 해원간의 비밀들이 하나씩 스크린 위에 나타난다. 그녀와 해원의 어린시절 이야기. 그녀가 해원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
복남은 해원의 등장이 기뻤다. 하지만 해원은 서울에 있었던 것 처럼 복남의 어려움을 외면했다. 그녀는 무도에서 약간의 심정변화를 보여주지만 결국 서울에서처럼 그냥 눈감아 버린다. 그녀는 복남의 어려움을 보고 전혀 변하지 않는다. 이건 그녀 자신도 세상과 싸우는 듯하지만 결국은 같은 피해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녀가 무서움을 알기에 감히 그들의 일에 끼어들어 보려하지 않는다.
그렇게 피하려고만 하던 해원이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을 마지막까지 보게 되면서 알게된다. 김복남은 해원 자신이었던 사실을.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생활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난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혁명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복남은 섬 사람들에게 혁명을 한 것이다. 온갖 부조리한 것들을 당하기만 하던 복남이 사람들을 죽이려고 마음을 먹엇을때 그녀는 혁명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 혁명에 의해서 복남의 친구였던 해원을 변화 시킨다. 마치 프랑스 혁명이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뭐 감독이나 시나리오를 쓴 이에게 이런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눈에는 혁명이란 단어가 들어왔다.
그래서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약자에 의한 혁명
오랜만에 깊이있는 영화를 봤다. 마무리가 많이 아쉽기는 했지만, 영화 전반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영화 속에서 많은 것을 비춰 볼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배우 없이 갔다는 점이다. 그래서 배우에 대한 선입견 없이 볼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서영희가 그나마 많이 알려졌지만 그녀의 이름으로 승부를 거는 영화를 만들만한 인지도의 배우는 아니었으니...
왠지 추격자의 느낌을 받았다. 그러고보니 추격자에서 서영희가 나왔었군.
추격자도 처음 시작할 때 주연 배우들이 알려지긴 했지만 배우의 이름으로 승부걸수 있는 인지도의 배우가 아니었다. 그 덕분이었는지 추격자는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래서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뭍어나왔다.
물론 이 영화가 추격자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못해도 영화관에가서 돈아까웠다는 소리는 안나올 영화라고 자신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서영희가 이 영화로 주목받는 배우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많은 영화에서 역할을 잘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많이 비춰지지 않아서 좀 안타까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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