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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온라인의 철수와 그 의미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워해머 온라인의 철수와 그 의미

무량수won 2010. 9. 14. 13:27







한게임의 워해머 온라인 철수.

사실상 게임 기사는 따로 보고 있지 않는 나는 가끔 들리는 관심있는 게임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전부다. 과거 한참 온라인 게임이 떠오르기 시작할때에는 어느 게임잡지 기자보다 더 많은 게임 관련 정보를 알고 있다 자부도 했지만, 뭐 그건 옛날 이야기일뿐. 지금의 나는 그냥 이런 저런 게임을 해보는 유저일 뿐이다. 사실상 게임 관련 정보에 빠르지도 혹은 정확하지도 않다. 혹시나 해서 옛날 생각에 블로그를 따로 만들고 게임 소식을 전해볼까 했지만 예전같은 열정 따위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린지 오래. 그 블로그는 그냥 방치중이다. ㅡㅡ;;

뭐 어찌되었든 그렇게 느릿 느릿 정보를 접하기에 이번 한게임의 워해머 온라인 철수에 대한 소식도 일주일이나 지난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무슨 소식이나 없나 하고 가끔 들어갔었는데, 난데없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떡 하니 떠버린 것이다.





게임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접하고 있진 않지만 과거 나름 열심히 주어들은 것이 있는지라 어느 정도 감이란 것이있다. 그래서 워해머 온라인이 2010년 하반기에 오픈한다고 하고, 테라에 관한 소식들과 맞물려 나오고 있을때 이거 물건너 가겠다는 감은 있었다.

게임 오픈이라는 것이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데, 자기네가 개발하는 대작 오픈 먼저하려고 유명한 해외 작품을 뒤에 오픈한다는 것에 이상 징후를 느꼈고, 거기에 오픈하려는 시점이 와우가 새로운 확장팩을 내놓는 시점과 겹치며, 스타크래프트2가 새로 등장하는 시기와 겹치는 시기였기에 오픈이 말이나 되나 싶었다.

제대로 한국화를 하려 했다면 어느 정도 게임의 시스템적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북미에서는 개발사인 미씩의 개발인원이 대폭 줄어 있었고, 사실상 새로운 개발이 중지되다 시피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미씩과의 협의와 유저들의 의견 반영이 잘 되긴 힘들어보였다.

이정도 상황이면, 왠만한 자신감 혹은 자본금이 철철 넘치지 않는 이상은 워해머가 2010년 하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워해머를 애타게 기다라던 많은 사람들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더랬다.




그럼에도 100시간 연속 테스트를 한다기에 어떻게든 오픈을 할 생각이있구나 싶었다.

100시간 연속 테스트는 최악의 서버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문제점을 보안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오픈할 시간만 남겨두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 테스트와 더불어 이런 저런 소소한 이벤트를 열었던 것은 한게임이 오픈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뜻도 되었다.

그렇게 또 몇개월이 지났다. 특별한 소식도 없이 게시판지기들의 시시껄렁한 잡담들과 이벤트로 간간히 버텨오던 워해머가 결국은 제대로 오픈 하지도 못한채 서비스 철회를 선언해버렸다.





회사라는 것이 누군가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아무리 관련자들이 노력한다고 해도 안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실질적으로 경쟁작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피망이 서비스하는 에이지 오브 코난이 인공호흡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고 있다면, 한게임이 강심장이 아닌이상 워해머 온란인을 철수 시킨 것은 당연한 수순인 것이다.

워해머 살려보겠다고 자신들이 수십억들여서 만든 테라를 죽일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게 떠들어대던 테러를 죽인다면, 회사 주식은 어떻게 할 것이며 주주들의 원성은 또 어떻게 감내할 것인가. 이건 주식회사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회사의 고충이다.

게다가 게임계에 투자되는 돈이 게임을 이해하고 게임을 위한 돈이 아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불려볼까에 혈안이 된 사람들이 돈이라는 것도 큰 부담이기도 하다. 뭐 이건 게임계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도 그렇지만 게임이나 문화 관련 업계쪽은 관련 업계에 대한 이해 없는 돈이 들어오면, 어쩔수 없이 문화적 가치는 점점 떨어지는 것들만 양산해 내게 된다.


외국이라고 투자되는 돈이 모두 이런 저런 사정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한국의 자본이 투기성향이 강하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게임을 기다리는 팬으로서는 아쉬울 뿐이지만, 한게임이란 회사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 쉽게 비난 할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는 오픈도 못하고 사라지게 되었지만, 그들이 오픈하려고 했던 의지가 있었음은 지켜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게임 출시 기간 설정부터 잘못되기는 했지만 ㅡㅡ;;;




워해머 온라인의 철수는 외국 게임들이 한국에 진출하려고 할때 한국의 퍼블리싱 보다는 자체적인 법인으로 들어오거나 작은 규모의 퍼블리싱 업체를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 물론 작은 규모의 퍼블리싱 업체가 광고나 인지도면에서는 떨어질수 있으나 퍼블리싱 업체의 스케줄에 의해서 끌려다니거나 게이머와 개발사 간의 조율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선택이 아닐까?

WOW의 성공을 유명 퍼블리싱 업체가 아닌 독자적인 한국 법인으로의 운영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것은 사실니까 말이다.




이번 워해머의 실패로 2011년이나 2012년에는 해외 유명 게임들이 한국에 온라인화는 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일단 워해머가 그렇게 의미가 있다는 것보다 워해머까지 추가됨으로 2010년 게임계에서 오픈하려 했던 해외게임들의 부진 사례가 추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여파로 해외 게임이 직접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면, 심리적으로 대형 퍼블리싱 업체들이 해외 게임에 대한 구애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피망이 서비스하는 배틀필드 온라인의 히든 카드가 극적인 반전을 불러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질수 있겠지만, 현재 배틀필드 온라인의 경우도 인공호흡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ㅡㅡ;;

이제 나처럼 국내 게임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앞으로 몇년 동안은 과거 향수에 젖은 게임을 하거나 게임쪽과의 인연을 끊는 일이 발생할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다른 탈출구로 해외계정을 직접 구매하는 것만이 유일한 출구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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