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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라이프, 내가 왜 이 영화를 봤을까?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애프터라이프, 내가 왜 이 영화를 봤을까?

무량수won 2010. 9. 7. 09:31









나는 그저 방학때 잠깐 평일에 조조를 해주는 것을 몰랐을 뿐이다. 내가 처음 혼자서 영화를 조조로 보겠다고 마음 먹은 날이 방학 시즌이었고, 덕분에 8월에만 4편의 영화를 2주동안 보았다. 그래서 9월에도 당연히 계속 평일에 조조가 있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특히 성인대상의 영화는 주말에도 조조를 잘 안해준다. 이해는 하지만, 이해는 하지만 조용하게 영화를 볼수 있는 기회를 빼앗긴 것 같아서 아깝기만 하다.

혼자서 5번째로 본 영화는 애프터라이프다. 선택을 한 이유는 예고편 때문이었다. 더불어 나는 독특하다라는 쓸데없는 자신감이 어울려져서 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후회했다. 그냥 다음부터는 남들 많이 보는 것을 보련다.

영화관에 들어가면서부터 불편했다.15세 이상 관람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그 15세 이상이란 단어가 중고생 단체 영화 관람용이란 것을 몰랐다. 아침 9시 50분 영화였기에 누가 미리 예매를 했겠는가라는 생각으로 9시에 예매를 하러 갔다. 그런데 왠걸? 내가 선호하는 뒷줄은 이미 만석! 4~5줄은 가득 찬 걸보니 한반이 영화를 보러 온듯 했다. 여기서 포기하고 다른 영화를 선택했어야 했다. 뭐 이정도 쯤이야 생각을 하고 집에 와서 인터넷을 좀 하고 시간에 맞춰 영화관에 들어갔다.

아... 실수했다. 내가 실수한 것이다. 완전 시끌벅적 그자체 마치 고등학생들 조회시간 전에 모아놓은 듯한 인상이었다. 게다가 내 앞으로 3~4줄은 더 있었다. 모두 중고생으로 보이는 아이들뿐. 조조만의 매력인 조용한 감상은 물건너갔다. 영화 시작되고나서도 여운처럼 지속되는 시끄러움. 영화 중간 중간 어디서 들려오는 내용에 대한 평가. 누군가의 수다소리. 정말 최악의 영화 관람 조건이었다.

누군가 조조영화로 18세 이상관람가를 고르지 않고 15세나 모두관람가를 고른다면, 도시락 싸들고 가서 말리고 싶다. 나는 돈이 아까워서 버티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영화의 시작. 여 주인공은 뭔가 이상한 징조를 느끼더니 차사고로 죽는다.그리고 장례식장 지하에 마련된 시체 안치소에서 그녀는 깨어난다. 그리고 자신은 죽지 않았다 호소하며, 장의사를 난감하게 한다. 그녀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영화의 영상은 정말 그녀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계속되는 의문. 그녀는 죽은 것일까? 아니면 살아있는 것일까? 장의사는 살아있는 사람을 그냥 포기하고 죽게 만드는 것일까? 그럼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하는 것일까?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이런 생각만 하게 만든다. 여주인공이 탈출하기 위해 하는 몸부림.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하는 장의사의 행동. 영화 속에서는 여주인공과 장의사가 계속 이야기 한다. 당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당신의 삶의 의미는 무엇이었나? 그런데... 도통 이런 영화의 질문에 집중 할 수가 없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래서 저 여자가 죽었다는 것인가? 아니면 살아있다는 것인가? 라는 의문만 들게 한다. 그냥 갸우뚱 하다가 보면 조금 지루해지고 영화는 끝나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지는 이상한 결말.

영화의 결말이 열린결말이라서 인셉션같지 않았느냐고? 전혀 상관 없었다. 인셉션이 잘 끌고와서 마지막에 의문을 던져주면서 다양한 결론을 내게 만들었다면, 애프터라이프는 처음부터 던진 의문을 마지막까지 끌고와서는 결론도 안보여주는 찝찝한 영화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 어이 없었다. 예고에 홀딱 반해서 15세 관람가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러갔겄만... 그 화가나는 관람 환경 속에서 열심히 지켜봤것만 이런 감동을 줘버리다니.

이번 영화를 보고 느낀점은 예고편은 무시하자와 18세 이상관람가가 아니라면 주말에 조조를 보지말자다.  이미 공공연한 사실을 이제 깨달은 내 잘못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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