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MC몽, 군대, 그리고 괘씸죄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MC몽, 군대, 그리고 괘씸죄

무량수won 2010. 9. 13. 10:38






한국에서 가장 예민한 문제가 뭘까? 나는 군대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가르친다. 이 나라에서 살아가려면 3가지 의무를 해야 한다고.

누구나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을 의무가 있기에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라 한다. 한국에서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기에 큰 문제는 되는 일은 없다. 다만 교육의 질과 할수 있는 양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ㅡㅡ;

그리고 세금을 내야하는 의무가 있다. 문제는 세금을 잘 안내는 것이 부자가되는 지름길임은 굳이 말안해도 잘 알것이다. 오죽하면 재택크에서 첫째로 손에 꼽는 것이 세테크라고 하겠는가. 물론 세금을 안낸다는 뜻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줄이자는 뜻이지만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돈이 많으면 많을 수록 어떻게 하면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국가가 권력을 휘두르는 것 중에서 강력한 철퇴 중 하나가 바로 세무조사가 아니던가. 덕분에 힘없는 사람들은 꼬박꼬박 내야 하는 세금이지만 힘있는 사람에게는 가끔 내는 것이고 매번 깜빡하는 것이다. ㅡㅡ;;

마지막으로 한국에 사는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하는 의무가 있다. 한참 뭔가 해보려는 찰라에 나라 좀 지켜보라며, 국가에서 부른다. 이 역시 힘없는 대다수의 국민은 꼭 다녀와야 한다. 하지만 유명연예인과 권력에 빌붙어 있는 사람들은 어쩐일인지 근육 빵빵해도 공익이요, 면제다. 다들 쉬쉬 하지만 군대에서도 편한 곳이 있고, 그렇지 못한 곳이 있다. 다 힘들다고 하지만 그건 일반병들의 이야기고, 권력층에 연줄이 있으면 그 안에서도 열심히 놀수 있는 자리로 빠질수가 있다. ㅡㅡ;;

이러한 곳이 한국이란 나라인데 군대가 왜 가장 예민할까? 세금을 안내는 일은 힘없는 사람들이 일하는 회사의 사장님과 회장님들이 하시니 함부로 말을 못한다. 게다가 어찌나 다들 연결이 잘 되어 있는지 가끔은 법이 그들을 무죄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금에 관한 것으로 열은 받지만 크게 분출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군대는 조금 다르다. 사실상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다녀오고, 그 다수중에 남자라는 인간들은 절대적으로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평등해졌다고는 하나 아직은 사회의 주도권은 남자에게 있다. 거기에다가 아직은 다행스럽게도 권력층에도 많은 사람들이 군대를 다녀왔다. 이렇다 보니 군대 문제는 좀 예민해 지고 목소리도 커질수 밖에 없다.




누군가는 일종의 피해의식이라고도 하는데, 피해의식 같이 사람들이 불끈하게 만드하는 이 사회가 문제가 크다.




요즘 군대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이가 있다. MC몽은 한참 인기있는 시기에 군대 문제 때문에 불구속 입건 되었다.

이에 대한 것을 가지고 누리꾼들이 떠드는 것과 뉴스에서 연일 방송되는 것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MC몽 나쁜시키'라는 것보다 왜 군대가 남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만 하는 가였다.

누군가는 그딴게 뭐가 무서워라면서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군대를 다녀오지않은 남자들에게 있어서 이 문제는 두려움이자 공포다. 군대가 힘들어서가 아니다. 군대가면 누군가 위협을 해서도 아니다. 남자들에게 군대가 공포로 다가오는 이유는 세상과의 단절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은 누군가에게 내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로 휘둘리고 타인에게 복종을 해야하는 공간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군대와 감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사람들의 행동을 억지로 통제한다는 점 때문이다. 감옥은 물리적으로 가두어두지만, 군대는 물리적으로도 가두어두고 심리적으로도 가두어 둔다.

군대를 가게 되면 조교들이 가장 먼저 하는 소리는 욕이다. 뭐 지금은 안할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그랬다. 부모님들과 떨어져서 군대에 들어가는 순간 쏟아지는 욕 세례. 그리고 무조건 적인 복종을 강요한다. 20대 초반의 혈기 넘치는 청춘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가장 좋은 것은 그들이 군대에 가지고 있는 공포를 이용하는 것이다.

군 형법은 민간인 대상 형법보다 그 가중치가 크다라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말을 듣지 않는다면 당신들의 군생활이 늘어난다는 식의 협박을 한다. 어찌 생각하면 별거 아닌 협박일 수 있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는 대다수에게 이 말은 사상 최고의 협박이 된다.

이렇게 정신적인 공포를 이용한 울타리를 쳐놓고 그들을 통제한다. 그리고 다수의 사람들은 이 공간에서 약 2년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면 군대를 가지 않거나 공익으로 빠지는 사람들을 보면 저절로 가지게 되는 생각은 내가 당한 것을 왜 저 녀석은 안당하지? 라는 식의 피해의식을 가지게 된다. 나도 모르게 내가 체험한 공포를 왜 저 녀석을 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쉽게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체험을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동생들에게 혹은 조카들에게 이야기 함으로써 자신의 공포를 물려주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군대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두려움이다.





군대라는 공간은 이렇게 사회적인 공포의 대상이 된다. 이런 공포 뿐만 아니라 약 2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이 세상에 잠시 사라져있어도 세상은 자신을 아쉬워 하지 않는 다는 것. 누군가 2년이란 시간동안 발전하고 있을 상황에 나만 도퇴되고 있다는 생각이 겹쳐지게 되면 군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배가된다. 

그래서 남자들은 다녀오지 않은 이들에게 가혹한 철퇴를 휘두르면서 막상 군대를 가야할 시기가 되면 머뭇거리게 되고 최대한 빠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다수의 힘없는 이들은 이러한 공포 체험을 쉽게 면하는 연예인과 유명 정치인들의 자식들을 보면서 배아파 하고, 울분을 뿜어내면서도 단죄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연결망이 쉽게 건들 수 없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근육 빵빵한 누군가는 공익으로 빠지고, 또 누군가는 산업체에 나간다면서 공연을 하러 다닌다. 어찌 이것이 하루 이틀 된 이야기라 할수 있을까? 알면서도 눈감을 수 밖에 없는 힘 없는 자들의 울분은 가끔 언론에서 버려진 연예인과 정치인들을 상대로 화풀이를 할 수밖에 없다.

언론들이 이런저런 비리를 모를 것 같은가? 아니다. 다 알고 있다. 알면서도 조용히 하는 것이다. 그들도 그들이 물어 뜯어야 할 대상이 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MC몽의 문제는 MC몽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는 복잡한 이유가 얽혀있다. 일단 군대를 가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 공포가 어떤 것인지는 군대를 다녀온 이기에 이해한다. 나 또한 그런 공포를 두려워 했으니깐.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시도가 면죄될 수는 없다.

더불어 MC몽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언론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 덮으려고만 하면 쉽게 덮혀질수 있었다. 아니 애초에 붉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실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많은 연예인들, 그리고 가지 않을 몇몇 연예인들을 보면 알수 있다. 혹은 누군가처럼 산업체에 가서 그냥 2년 놀다가 다시 복귀 할 수도 있었다.

어쩌면 많은 연예인들이 현역으로 입대하는 모습들이 자주 카메라에 잡혀서 희생양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는 언론에게 버림을 받았고, 병역기피를 위한 모든 행적이 노출 되었다. 아무리 인기가 있다 한들 군대문제로 붉어진 이상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나는 MC몽이란 사람이 괘씸하면서도 불쌍하다. 누군가는 군대를 안다녀와도 언론에서 그문제로 시끄럽게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데, MC몽은 그렇지 않아서 불쌍하다. 하지만 그의 원죄가 있기에 그 죄를 벗어나지는 못하기에 괘씸한 것이다.

누군가는 그냥 괘씸한 놈이니 동정해줄 필요가 없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상황에 직접 자신이 서 있다고 생각해보자. 군대에 대한 공포는 가득해져있고, 조금만 더 하면 될 것같은 시기에 이런 문제를 군대를 다녀오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외면할 수 있을까?

당신은 과연 이런 저런 비리에 관해서 깨끗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회 생활 하면서 크고 작은 비리 하나에 연결이 되어있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은 그렇게 이야기한다. 현실을 생각하면 어쩔수 없이 하는 일이 있다고. 그래서 나는 MC몽이 저지른 일이 약간은 동정을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의 죄는 씻을 수 없겠지만 말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 MC몽이 미니홈피에 심정을 밝혔다. ㅡㅡ;

설사 그가 진짜 이가 아파서 면제 되었다 하더라도,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은 면제 대상임에도 혹은 공익을 가야하는 상황임에도 수술받고 치료를 받으며 현역 입대하는 사람들이 자주 뉴스에 보여지고 있다. 의무를 할 필요가 요구되지 않는 사람들이 의무를 하겠다고 오는 상황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고 뉴스에 나올 정도로 많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이 정도면 MC몽은 언론에게서 버림 받았다고 봐야한다. 그 어떤 괘씸죄보다 가장 큰 괘씸죄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것이다. 여성팬이라면 몰라도 남성 팬이 그에게 열광하는 일은 이제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의 죄는 이유야 어찌되었든 멀쩡해 보여지는데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는 사실과 언론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