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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하셨습니다"가 유행하는 이유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문명하셨습니다"가 유행하는 이유

무량수won 2010. 10. 7. 19:21




문명하셨습니다.

궤변이긴 하지만 이 짧은 문장이 유행하는 이유는 사회적인 불만 때문은 아닐까?





왜들 그런지, 요근래 별의 별사건들이 계속 터지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짜증나는 사건들은 누가 뭐라해도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일 것이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을 기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드러나는 현실은 고위 공직자가 된 이들의 자식들은 취직에도 특혜가 있었음이 나타났다. 사실 다들 알고 있었지만 쉬쉬하고 있었던 것이 한꺼번에 터져버린 것이다. 이번이 기회라는 듯 말이다.

그 뿐이랴? 장관이나 총리가 되겠다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사는 남자라면 누구나 지어야 할 의무인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것은 다반사며, 그것이 자신은 어쩔수 없는 신체적 결함 때문이라 한다.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고위 공직자에 오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군대를 못 갈정도로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그럼에도 고위 공직자가 되는 것을 보면, 그들은 정말 인간승리한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더 신기한 것은 처음 징병검사때 없던 질병이 몇년뒤에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하는 불행을 겪은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뭐 일부러 나쁘게 했는지 문서로만 나빠졌는지, 누군가의 돈에 의해서 혹은 힘에 의해서 그 순간만 나빠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고위 공직자 중의 다수는 그렇게 몸에 이상한 증상 하나씩은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어찌 자랑스럽지 않을수가 있는가! 앞으로 장애우를 위한 처신개성은 걱정하지 말아야겠다. 고위 공직자의 상당수가 장애우인데 그들이 장애우의 힘듦을 외면하겠는가. 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우들이 살기 어려운 곳이 한국인걸 보면 정말 아이러니하다.





고위 공직자 뿐인가. 몇년 전 연예인들이 군대를 빼기 위해서 했던 비리가 대대적으로 밝혀진 이후 몇년동안 연예인들의 입대 소식은 사람들을 안심시켰지만, 이상하게 요즘 다시 터져서 붉어지고 있다. 근육빵빵한 이들이 열심히 공익으로 빠져도 그나마 이해해주는 이 사회에서 그조차도 하지 않으려 했던 이들은 사람들의 분노를 한꺼번에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를 안간 또 다른 몇몇 연예인들. 다 알지 않는가. 차마 말을 못할 뿐이지. ㅡㅡ;


거기에 일자리를 늘린다면서 숫자놀음이나 하고 앉아있는 정부의 태도와 어의없는 서울중심과 서쪽의 침수는 안그래도 힘든 사람들에게 돌덩이를 듬뿍 지게 만들었다.

말만 공정사회를 외치며 뒤에서는 열심히 호박씨를 까고있는 인간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대한민국 정부에서 그렇게 강조하던 절대악 북한의 이중적인 태도는 오히려 대한민국의 높으신 어른들이 다하고 있던 것이 아니던가?




서론이 길었지만 이런 당황스런 세상에 살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쉽게 찾을수 있는 탈출구 중 하나는 게임이다. 그중에서도 몰입도가 강하다는 문명의 출시는 이런 거지같은 현실을 잊고싶은 젊은이들에게 미래로 시간을 돌릴수 있는 타임머신 같은 도구라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아담 샌들러 주연의 클릭이란 영화에서 처럼 보기 싫은 현실을 경험하지 않고 빨리돌리게 만들수 있는 리모트컨트롤이 문명이란 게임에 대입되어 느껴졌던 것은 아닐까?



더불어 세상을 등지고만 싶은 그들에게 "운명하셨습니다"라는 느낌이 "문명하셨습니다"에서 이중적인 의미를 담기며, 널리 퍼져만 가고 있는 것이다.

비록 문명이란 게임을 알지못하더라도, 문명이라는 게임이 한번 시작하면 오랜시간 현실에 돌아올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순간부터 그들에게 문명하셨습니다는 현실을 등지셨습니다의 의미가 부여된 것이다. 때문에 세계 5대 문명은 시드마의 문명과 문명2, 문명3, 문명4, 문명5다! 라고 외치며 극찬을 쏟아내며 웃고 있는 것이다.



그래. 맨 처음 밝혔지만 이것은 궤변이다. 아직 그 누구도 이렇게 이야기 하지 않았고, 나는 사회문화 관련된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당신이 이런 나의 의견에 동조한다면, 더 이상 궤변이 아니다. 문명하셨습니다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할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어줄 것이다. 그것이 궤변과 궤변이 아닌 사회문화를 분석한 글의 차이다. ㅡㅡ;;; 결국 사회문화를 분석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뜻이니까.

언론에 의해서 재생산이 되지 않고 누리꾼들에 의해서 퍼지고 있는 이 "문명"에 관한 유행은 사회에 대한 불만이 섞인 유머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문명하셨습니다"를 외치지 않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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