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기다리다 지쳐도 기다릴수 밖에 없는 디아블로3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기다리다 지쳐도 기다릴수 밖에 없는 디아블로3

무량수won 2010. 10. 26. 09:51





디아블로란 게임은 특정 공간을 여행하는 게임이다. 일정한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에 따라 돌아다니는 것. 보통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Roll Playing Game 의 줄임말로 RPG라고 부른다. 이런 RPG게임은 과거 패키지 시절에 인기가 가장 많았고, 개발작들도 다른 게임보다 많았다. 지금은 그 인기가 MMORPG라는 단어로 대체가된 온라인 게임쪽으로 옮겨가 있다.

RPG라는 게임종류에 사람들이 빠져들고 가장 많이 즐기는 이유는 누가 뭐라해도 나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 봄에 있어서 그 몰입도가 크기 때문이다. 특정 공간에 어떤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되어서 그 것을 경험한다. 다른 종류의 게임에서도 추구하는 방향이지만 RPG라는 종류의 게임만큼 충실하지는 못하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싶다.



디아블로를 처음 만났을때는 꽤나 혁신적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시절에는 컴퓨터 게임보다는 게임기 게임에 익숙해져 있었던 시절이었고, 게임이란 것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던 시절이었기에 더 대단해 보였을지 모르지만, 너무 신기했었다. 당시에도 디아블로는 큰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빨간 구슬과 파란 구슬로 자신이 움직이는 케릭터의 생명력과 마법을 쓸수있는 힘을 표현했고 간단한 클릭으로 악마들을 무찔렀다.

그리고 2000년이 지나서 디아블로2가 출시가 되자 나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들썩였다. 물론 게임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이야기다. ㅡㅡ;; 덕분에 초기 판매본이 5~6만원에 팔리는 게임을 한차례의 망설임 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사실상 정식으로 유통되는 게임을 사는 것은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어둠속의 판매가 활발했었다. 단돈 5천원 또는 인터넷에서 공짜로 구할수가 있었던 상황이었다. 설사 다른 게임들은 여러번 고뇌의 과정을 거쳐 구입하더라도, 디아블로 만큼은 전혀 고민없이 구입하게 만들었다. 그만큼의 소유욕을 불러 일으킬 만큼 나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게임이었다.



약 10년이 지나서 디아블로3의 출시가 발표가 되었을 때 다른 어떤 게임의 스리즈보다 기대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많은 한국의 게이머들이 스타크래프트2의 발표에 설레였을 때, 나는 그보다 디아블로3를 생각했다.

발표 후 홈페이지를 열어두고 당장 출시될 것처럼 블리자드는 여러가지를 보여주었지만 이미 나는 알고 있었다. 이들은 애초에 기획했던 것 보다 1~2년은 지나서 실제 게임을 출시할 것임을. 예전에 블리자드가 그러했던 것 처럼 그들은 먼저 출시해서 욕을 먹는 것보다 최대한 완성된 작품을 내어 놓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는 것을. 그래서 사람들이 "에이 또야!" 라고 외치고 기다림의 아쉬움을 표현하더라도, 그들이 작품을 내어 놓았을 때는 환호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을. 이래서 사람들이 "역시 블리자드군." 이라는 소리를 내 뱉게 된다는 것을 알기에 1~2년의 기다림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2010년 10월의 막바지. 블리즈컨이란 블리자드만의 행사와 함께 발표된 새로운 케릭터에 잠깐 설레였지만 이것이 당장 디아블로3가 출시될 것이란 소리가 아님을 안다. 아마 못해도 약 6개월 가량은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 내 예측이다. 그럼에도 이런 발표가 기쁜 것은 그만큼 디아블로3의 출시가 가까워 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케릭터에 대한 발표가 혹은 게임내 시스템에 대한 소식이 들릴 때마다 앞으로 출시가 되었을 때의 상황을 상상해 본다. 누군가는 어두 컴컴한 방안에서 누구보다 빨리 주어진 게임속 미션의 마지막에 도달하기 위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게임 속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감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 아시아의 많은 유저들 아니 한국의 많은 유저들은 전자에 해당되고 다른 해외 유저들은 후자에 속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이 글을 쓰고 앉아있는 나는 후자에 속한 부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RPG류의 게임을 하게 되면 근접 공격을 하는 케릭터보다 멀리서 쏘는 케릭터를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이전 디아블로에서도 처음은 거의 무조건 활을 쏘는 헌터였다. 이번에 발표된 케릭터가 내가 좋아하는 헌터였기에 소개 동영상과 플레이 영상을 보면서 흐뭇한 느낌을 받았기에 이렇게 글을 써서 올린다. 이번에는 데몬 헌터라는 이름으로 추가가 되었는데, 드라큐라를 잡는 반헬싱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내 생각에는 기존에 전통적인 활쏘는 헌터 케릭터가 따로 존재하고 석궁류를 주로 쓰는 데몬 헌터를 추가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까지 다섯개의 케릭터가 발표가 되었는데 그 느낌은 기존에 서양 정통 RPG느낌보다 동양의 느낌이 강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서양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국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동양적인 느낌이 있다고 하지만 아프리카쪽의 느낌의 케릭터와 동양쪽 느낌의 케릭터가 섞여있기 때문이다. 아마 남은 케릭터가 추가된다면, 기존의 서양의 정통 RPG에서 등장하는 케릭터들이 보여지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서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적자면, 이번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도 그러했듯이 디아블로3의 한글화는 완성도가 높을듯 하다. 디아블로3 공식 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알겠지만 각각의 케릭터들에게 붙여진 이름 모두 한국어 식으로 바뀌어졌다. 덕분에 이번 데몬 헌터의 경우도 악마 사냥꾼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왠지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다. 물론 대체할 만한 단어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양에서 말하는 악마란 단어가 여러개 되는 편이고, 그 악마들의 느낌들이 조금씩 다르기에 그렇다.

뭐 그렇다고 한국어로의 번역이 기분 나쁘지는 않다. 그만큼 블리자드가 한국이라는 곳을 신경써주고 있다는 뜻이니까. 정작 한국은 정부나 일반인들이나 전문가나 할 것없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영어로 도배를 하느라 정신없는데, 외국 게임회사가 오히려 더욱 한국어를 권장하고 있는 것 같아서 오묘한 느낌이든다.



> 디아블로3 한국 공식 홈페이지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