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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두번째 대회가 남기는 의미는?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스타2 두번째 대회가 남기는 의미는?

무량수won 2010. 11. 3. 20:22



이글에는 스타크래프트2의 두번째 대회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기 전에 참고해주세요.




사실상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1)라는 게임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식었던 나에게 있어서 스타크래프트2(스타2)는 궁금은 하지만 나와도 그만 나오지 않아도 그만인 게임이었다. 지금도 당장에 급한 일이나 다른 재미난 것을 찾아낸다면 "스타2? 아 발매가 되었었지. 그거 경기도 하나요?" 라는 식의 태도로 돌변할 수도 있을 정도의 아주 얕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깊지 않은 애정속에서 "왠지 궁금해졌어" 라는 말을 쉽게 내뱉게 만든 것은 선수들의 실력의 상승보다는 한때 스타1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임요환이 스타2의 두번째 대회에 참가를 알리면서 부터였다. 개인적으로는 스타1 대회가 재미없어지는 시점에 마지막으로 재미나게 게임을 한다는 사람이었기에, 기억에 남는 인물이었고 더불어서 스타1을 모르는 사람들도 이름을 익숙하게 만든 마지막 인물이 아니었나 싶다.

그의 참여로 꽤 유심히 지켜보려고 했지만 사실상 64강부터 펼쳐진 토너먼트 경기를 모두 보기에는 내가 스타2에 가지고 있는 애정과 프로리그에 가지고 있는 애정이 너무 얕은 관계로 몇몇 주요인물들의 경기만 지켜봤다. 예를 들어 첫번째 대회의 우승자와 첫번째 대회 4강 진출자 중 인상적이었던 몇명, 임요환과 이윤열의 경기정도다.

두번째 대회에서 내가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누가 뭐래도 첫째가 임요환이고, 두번째는 첫번째 대회 우승자였던 과일장수 김원기였다. 그리고 블리즈컨 대회에서 김원기와 임요환의 친선경기를 보고 임요한이 아직 4강까지는 힘들지 않을까 했었는데, 왠걸 오히려 첫번째 대회 우승자 김원기가 16강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사실상 두번째 대회의 참여자가 첫번째 대회보다 엄청나게 늘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수준높은 유저들이 참여가 늘었다는 뜻이어서 그리 이상할 것은 아니지만 그를 꺽고 올라간 이정훈의 경기력이 돋보였던 것도 주목할만했다.



그런만큼 이번 16강과 8강경기에서 나오는 게임경기 모습은 첫번째 대회의 4강과 결승에서나 볼만한 내용들이었다. 물론 그전에도 다른 유저들과의 경기중에 좋은 내용이 있기는 했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보자면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대비였는지 8강부터 5전3선승으로 규칙을 바꾸었기에 유저들의 건의도 건의지만 이런 분위기를 잘 잡아낸 주최측의 안목도 꽤 좋았다.

게임경기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인터넷을 통한 TV시청에있어서 곰TV가 꽤 좋은 혜택을 보고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스타2의 게임리그에 대한 기대나 인기도가 한껏 상승한 것은 블리자드에게 있어서나 곰TV에게 있어서 아주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특히 곰TV는 이번 경기가 기존 게임TV에서 방영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수혜를 얻었으며, 인터넷으로 방영되는 TV방송에 대한 인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수 있는 계기도 될듯하다. 특히 임요환의 선전이 스타1을 즐겼었던 많은 유저들과 이미 멀리 떠나있었던 옛날의 스타1 팬들을 다시 불러모으게 하는 힘을 미치게 했다. 자세히 모르긴해도 스타2의 출시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던 사람들도 임요환의 재기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져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건 위의 사진을 보면 확인해 볼수 있다. 8강에서 펼쳐진 4개의 경기 중에 임요환과 이윤열의 경기에 유독 많은 댓글과 조회수가 증명해주고 있다. 게다가 임요환의 경기 만큼은 다른 누구의 경기보다 조회수와 댓글이 많은 점 또한 임요환이란 이름이 가지는 힘이 아닐까? 뭐 이 경기가 임요환의 힘뿐이 아닌 이윤열이라는 또 다른 스타1의 스타의 존재로써 얻어지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인지도 면에서는 이윤열보다는 임요환 쪽이 더 높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화면은 11월 3일 오후 5시쯤에 화면을 갈무리 해둔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약 21시간이 지난 시점이란 것과 인터넷TV의 특성상 바로 보는 사람보다 나중에 다시 보는 사람도 많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누적될 조회수와 댓글은 엄청날 것이라 생각된다. 조회수를 보면 게임내용이 좋았다는 평이 많은 첫번째 경기에 세배나 많은 숫자가 증거가 된다. 첫 대회 우승자 김원기를 누르고 올라온 이정훈의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차이라면, 임요환이 가지는 스타성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두번째 대회는 첫번째 대회의 인기를 확실히 넘어서는 흥행을 보여주고 있다. 곰TV와 스타2의 인기상승이 이어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더불어 곰TV는 인터넷을 통한 TV시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기회가 되어서 스타2 이외에도 다른 방송에 좋은 영향을 미칠수 있다. 아무래도 케이블 TV에서 볼수 없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된듯하다. 곰TV 측에서는 케스파(한국프로게이머협회)와 블리자드간의 힘싸움 덕분에 수혜로 자신들의 사업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렇다고해서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다. 첫째 문제는 임요환의 존재에 의해서 힘을 얻었지만 임요환이 없는 결승전이 벌어질 경우에 대한 것이다. 게임을 짜고 하지 않는 이상 임요환이 결승까지 간다는 보장은 아무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주최측 입장에서는 임요한이 결승까지 가주는 것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임요환의 효과가 위에서 보이는 것처럼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임요환이 우승이라도 해주면 잊혀졌던 과거 스타의 복귀가  과거 팬까지 불러오는 효과로 이어질수 있다. 하다못해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 정도는 확실히 나줄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관심은 내년에 이루어질 리그에서의 관심도 대폭 상승시킬 것이다.

하지만 임요환이 결승에 가지 못하거나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마 앞서 말한 대폭 상승은 물거품이 되어줄 것이다. 반짝 인기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을 시도도 못해보는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다. 물론 이런일 때문에 "망했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좋은 기회가 날라가버리게 된다는 점은 관계자를 안타깝게 할 것이다.



두번째로는 곰TV가 스타2 이외에 어떤 것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좀 더 붙잡을 것이냐 하는 것이다. 스타2 대회를 통해서 인지도나 새로운 TV시청 방식에 대한 것을 알리는 계기는 되겠지만 이후에 그들만의 소재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글을 쓰는 나도 그러하지만 곰TV로 스타 이외에 다른 것을 보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될까? 오로지 스타2에 의해서 스타2를 위한 스타2 방송으로 보는 것은 나뿐일까?

그저 스타2를 위한 인터넷 방송이 되지 않으려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수 있는 새로운 소재의 내용으로 관심을 끌어야만 한다. 특히 게임분야 쪽만 해도 기존의 케이블TV들이 보여주었던 스타1을 위한 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은 소재들이 배치되어 있다는 점은 게이머들이 지속적으로 곰TV를 주목하게 할만한 꺼리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딱 좋다. 이는 나중에라도 스타2 대회가 케이블 TV에서 방영이 되기라도 한다면 많은 시청자를 고스란히 빼앗길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래서 곰TV에게는 스타2 대회의 이익을 바탕으로 이외의 소재를 발굴해 내서 제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똑같은 화면이라면, 작은 컴퓨터 화면으로 보기보다 커다란 거실의 TV로 보는 것을 사람들은 선호할 테니까.



세번째는 누가 뭐래도 블리자드가 이번 대회를 통해서 스타2의 판매와 게임방에서의 얻는 수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스타1에서 보여주었던 만큼의 명성을 얻을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건 지난 대회보다 조금 더 성공적인 대회가 됨으로 인해서 어느정도 수익이 늘어날 것은 확실해졌다. 뭐 게임 대회만 보고 게임은 하지 않는 사람도 분명있지만 이런 대회는 사람들을 "나도 해보자"라는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기에 대회가 흥행하면 할수록 도움이 된다. 게다가 블리자드라는 브랜드의 가치상승도 엄청날 것이다.

당장 다음달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대격변이라는 엄청난 확장팩이 준비되어있고, 내년에는 디아블로3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기인지라 좋은 효과가 되어줄 것이다. 더군다나 베틀넷으로 자신들의 게임을 한데 묶어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블리자드에게 있어서는 스타2의 성공은 곧 후속작품들과 베틀넷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꺼리로 보기에는 사실 블리자드에게는 큰 손해는 없을듯 싶다. 눈에 보이는 엄청난 이익을 얻지 못한 것일뿐 또 다른 수익들이 대기중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회와 관계된 모두가 이득을 보겠지만, 여러모로 위험이 적은 장사를 하는 곳은 블리자드 뿐인듯 싶다.



결과적으로 스타2의 두번째 대회는 임요환은 아직 프로게이머로써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고, 그의 스타성 또한 다시 증명해주었다. 더불어 곰TV가 이번의 대회의 연타석 안타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느냐가 곰TV의 장래성을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스타2에만 의존해도 현재로써는 나쁘지 않은 수가 되겠지만 앞을 내다본다면 이것이 독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스타2가 아니었다면 이런 주목까지는 받지 못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미소를 잃지 않을수 있는 것은 블리자드다. ㅡㅡ;;; 그나저나 뭔 결론이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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