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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잡다한 생각. 본문

상상 속 이야기

잡다한 생각.

무량수won 2010. 12. 7. 12:00


1. 글


글을 쓰려고 키보드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다가 한참을 써내려간 글을 몽땅 지워버린다. 마음에 들지 않는 글 뿐이다. 글을 써 두고서도 좀 처럼 마음에 차지 않아 비밀글로 남아있는 포스팅도 여럿 존재한다.

뭔가 번뜩이는 생각이 있어 여기저기에 메모를 해두었지만 그 생각을 실천하려고 하기엔 내 의지가 부족하다. 생각할 때는 정말 멋진 글이 나오고 괜찮은 글이 생산될 것이라 많은 기대를 가지지만, 막상 자료를 모으고 글을 쓰려고 앉아서 생각해보면 왜 이런짓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만이 머리 위를 맴돌고 있다.

일단 만들어 두면 되는데,
일단 써두면 되는데,
일단 하면 되는데,
뒷일은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는데,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저 겁쟁이일 뿐일까? 행동능력이 떨어지는 소심한 사람일까?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인 것일까? 결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보여지는 것이 없다는 사실 뿐이다.



2. 돈

돈이라는 존재를 좋아 하지 않는다. 돈이 존재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돈 때문에 이상해지는 사람들을 좋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요즘은 주식과 관련된 책을 본다. 일종의 자격증시험을 대비한 책인데, 작년 이맘때 쯤 공짜로 책과 인터넷으로 수업을 들을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다. 인터넷 수업은 그저 책을 한번 더 읽는 내용 뿐이었고, 책은 여기저기 자료를 짜집기한 수준이었다.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 뭔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서 중단했었다. 그런데 나이도 좀 있고 내세울만한 경력도 없는 사람이 나름 쓸만한 직장을 구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짜피 늦어진 취업이라면, 자격증이나 몇개 따두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만한 직장이란 돈을 손에 좀 쥐어볼만한 직장을 말한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수 없다면 돈이라도 많이 받아할 것 같아서...

1년이 지난뒤라 공짜 인터넷 수업은 사라져있었다. 남은건 책 뿐인데, 저런 수업 받으나 마나라고 생각했기에 큰 상관은 없지만, 뭔가 있던 것이 없어져서 아쉽기는 하다. 아마 수업을 들을수 있었어도 제대로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돈을 싫어한다면서 돈을 다루는 자격증을 따려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작년에 이 과정에 대한 공짜 기회를 신청할 때는 나름 이유가 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헛소리 이상은 아니었던듯 싶다.



3. 점

집을 수리하느라 마치 새로 이사하듯이 짐을 뺏다가 넣었다. 덕분에 기존에 정리해둔 책이 엉망이 되었다. 집어넣을 때 새로 정리해서 넣으면 되는 문제긴 했지만 책을 이리저리 분류하면서 정리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단순하게 크기를 맞추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보고 싶은 책, 봐야할 책, 볼일이 없지만 보관해야할 책, 가끔은 들쳐봐야할 책으로 정리해야 하는 것이 내 책장정리의 기준이다보니 그 분류를 하는 것부터 그 분류를 어떤 자리에 넣어둘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면 머리가 아파진다. 결국은 다른 날을 잡아 정리하기로 하고 대충 넣어두었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났는데 종이 쪽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언제인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재미삼아 점괘를 보았던 종이였다. 그곳에 적혀있는 내용이 뭔가하면, 내가 내년까지 돈벌이 없이 공부만 주구장창 하고 앉아있다는 것이었다. 뭔가 시험을 도전할 것이고 돈은 내후년쯤이나 되어야 생긴다는 것이었다.

특별히 그 점괘에 대해서 신경쓰고 살지 않았었기에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었다. 그런데 뭐이리 딱딱들어맞는 것인가. 뭐 1~2년후에 돈을 모으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고 정말 내가 돈을 긁어모으기 시작할지 안그럴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왠지모르게 기대는 된다. 그나저나 그 점을 본게 2~3년 쯤 되었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지금 나이가 될때까지 돈을 벌지 못하고 책이나 들여다보고 있을 팔자라고 하기에 조금 기분이 나빠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 뒤에도 다른 곳에서 보았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던듯 싶다. 나야 뭐 웃자고 본거였으니 별 신경을 안썼던 것이었지만 ...

그렇다고 지금에와서 그이야기들을 믿지는 않는다. 그저 우연히 맞아 들어간 것뿐이라 생각한다. 안그러면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가 없어지니까. ㅡㅡ;;



4. 주식

주식에 관련된 책을 들여다보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인데, 케이블TV를 통해서나 혹은 인터넷을 통해서 주식에 대한 방송을 하는 것을 보면 왠지 사기를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중에는 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주고 좋은 이야기해주는 것도 있을 테지만, 다수는 어떤 주식을 사야할 때다. 어떤 주식을 팔아야 할때다라고 말하는 것이 다수였다. 물론 그 방송을 보는 사람들 또한 같은 심리였고, 전화상담하려고 물어보는 사람들의 수준도 딱 그정도였다.

주식은 미래의 가치를 미리 판단해서 돈으로 그 가치를 매기는 것이다. 주식이란 것을 소유함으로 회사의 지분을 가지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가치는 회사의 성장에 달려있다. 이런 회사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많은 것이 이용이 되고 사용된다. 그 판단은 개인의 의사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같은 사건을 목격한 사람도 그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렇다면 분명 같은 숫자를 보고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수 있을 것이다. 가령 물잔에 물을 채운다고 했을때 누군가가 물을 계속 따를수도 있고 갑자기 멈출수도 있으며, 서서히 멈출수도 있다. 그럼 이 사람이 물을 계속 따를지 이제 멈출지 서서히 줄여나갈지는 어떻게 알수 있을까? 유추는 할수 있지만 정확하게 알수는 없다.

이것을 예측해서 돈을 놓고 내기를 하는 것과 주식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물론 주식은 이보다는 복잡한 이야기지만 이와 다른 점이 크게 없어보이는 것은 나뿐인 것일까?

언젠가 TV에서 주식을 가지고 돈을 번 사람들을 인터뷰한 것을 본적이 있다. 물론 그 프로가 주식을 부정적으로 그렸기 때문에 다소 나쁜 이미지가 강조가 된 것임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주식시장에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은 소수며,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돈을 가져다주는 꼴이라고 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수익을 얻는 것은 복권과 비슷한 구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복권은 그 수익이 운에 달렸지만 주식은 정보와 자본에 달렸다는 것이 다르지만...





어느정도 제 개인적인 이야기가 있을수도 있지만 꾸며낸 이야기임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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