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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에게 아저씨가 있다면, 남자들에게는 킥애스가 있다.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여자들에게 아저씨가 있다면, 남자들에게는 킥애스가 있다.

무량수won 2010. 12. 29. 13:44


킥애스라는 영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세린져님의 후기 때문이었다. 주로 책에 관련된 후기를 많이 남기시는 분인데 가끔 영화와 애니에대한 후기도 남기신다. 덕분에 포스터에 나타난 싼티 이미지 때문에 관심이 없었지만 언젠가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올해 초에 개봉한 이 영화를 연말에서야 보게된 것을 땅을 치며 후회하고,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지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만화를 좋아하고, 학교에서 놀림거리나 되는 흔히 말하는 루저 부류의 주인공이 갑자기 사회의 정의가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불의에 맞서기 시작한다. 그의 어처구니 없는 도전은 사람들에 의해서 알려지고 세상의 이슈가 되자 주인공은 그 상황을 즐기기 시작한다. 그러다 진짜 힘있는 영웅을 만나게 된다. 빅대디와 힛걸인데, 적을 사정없이 죽이고 난도질을 하며 정의를 수호한다고 한다.

이들의 등장을 보고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는 주인공. 이후 폭력집단에서 빅대디와 힛걸이 했던 행동을 주인공이 했다고 오해하게 되고, 빅대디와 힛걸, 주인공 킥애스와의 대결이 시작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케릭터를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주인공보다 힛걸일 것이다. 그저 어린 여자아이가 적을 무찌르는 장면은 영상은 매우 잔인하지만 아동틱한 음악과 어울리면서 뭔가 모순적인 느낌을 준다. 일단 악의 무리를 무찌르고 신나는 음악이 나와서 신이 나지만 장면의 잔인함으로 인해서 자꾸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속에서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며 흔히 말하는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여자아이의 연기는 아이지만 아이답지않다는 사실로 또 다른 개념의 충돌이 일어나게 만든다. 아마 이점이 사람들을 주인공인 킥애스를 조연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인상적인 장면은 후반부에 마치 게임화면을 보여주는 듯이 적을 해치우는 장면이다. 관객에게 1인칭 총싸움 게임 장면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힛걸이 전투를 하는 시선을 보여준다. 나에게는 이 장면이 익숙하면서도 신선했는데, 이유는 영화장면에서 이렇게 게임같은 느낌을 활용한 것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편이 제작될때 1편의 감독이 그대로 제작하지 않는다면 그 영화의 매력은 엄청나게 떨어질 것 같다. 영상으로 보여주는 참신함은 그렇게 쉽게 따라하기도 힘들고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영화지만 만화가 원작이다.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봤음에도 원작만화가 있겠구나 싶었을 정도로 내용에 만화적 느낌이 강했고, 중간 중간 보여진 만화 영상들이 그 생각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이유는 킥애스의 시작 때문에 그렇다. 만화는 주로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문화로 취급되어진다. 물론 일본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한국도 그러하고 미국도 그러하고 비주류로 취급되어진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소설도 그러한가? 아니 소설은 그와는 좀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주류와 비주류의 차이는 사람들이 그 문화를 즐긴다고 했을때 "저 딴거나 즐겨?" 라는 시선이 많이 느껴지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그점에서 킥애스는 비주류문화를 즐기는 비주류집단의 불쌍한 루저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가 세상을 향해서 변화를 소리쳤고, 누군가 그 외침에 대해서 공감해주자 그는 갑자기 주류로 편입이 된다. 주인공이 아닌 킥애스가. 이후 주인공에게 이쁜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주인공 자신도 주류가 되어버리는 이상한 현상이 생긴다. 물론 킥애스가 된 이후 그의 학교 생활은 보여지지 않지만.

깊이있는 서사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만 툭툭 던지고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만화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고, 주인공은 언제나 그렇듯 처음에는 찌질해도 결국은 성공한 삶을 사는 결론에 다다른다는 점은 만화와 무협지에서 흔히 보이는 이야기의 구조기 때문이다.



뭐 영화의 이런 저런 점을 이야기 하면 꺼리가 많겠으나 다 제처두고 볼만한가 아니면 볼만한 것이 아닌가 평을 하자면.

흔히 말하는 올해의 국내 흥행작 아저씨에서 볼수 있는 통쾌한 잔인액션이 담겨있어서 굉장히 볼만하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대다수의 남성들은 환호하면서 볼수 있지만, 아무래도 영화가 남성적인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만족감이나 여러가지면에서 여성들이 보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다. 마치 아저씨를 보고나온 남자의 심정이랄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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