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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언제까지 무한도전을 찬양 할 것인가?

무량수won 2011. 1. 30. 15:52


언제부터였던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점점 사람들 사이에서 화재가 되어갔다. 그래봐야 그들끼리의 이야기였던 시절이었지만. 초창기 무한도전을 재미나게 보다가 중간에 관심이 끊어졌었다. 프로그램의 재미보다 삶이 바뻤었기에 끊어진 관심이었지만 어떤 시점에서부터는 일상에 바빠서 못보고 지나가면,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구해서라도 보고 있게 되었다. 당시에 정신 없다는 평을 받으면서 시청률이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엄청난 욕을 먹고 있었다.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내가 무한도전을 챙겨보게 된 계기는 아마 무한도전에서 시청자의 편지를 소개하던 방송이었을 것다. 삶의 희망을 놓쳤던 사람들이 무한도전을 보면서 재미나게 웃을 수있었다는 내용의 편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문에 왠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느낌이 뭍어나오는 것 같았다. 덕분에 나에게 있어서 무한도전은 그렇게 자주 챙겨보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2011년의 무한도전은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나의 상표가 되었고 점점 성역화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물론 무한도전에 대한 의견은 공홈이라 줄여서 불리는 공식홈페이지에서 활발하게 나누어지지만 그건 그들만의 이야기가 되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 속에서 벌어지는 것들이 모두 알려지게 되고 작은 이야기 하나 하나가 뉴스꺼리가 되어만 갔다.

덕분에 무한도전이란 키워드는 인터넷 뉴스라는 업체들의 맛깔나는 재료가 되어줬고, 어떤 인터넷 뉴스의 기자는 논리도 이유도 없이 무한도전을 비난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아마도 그런 뉴스를 실었던 인터넷 업체는 이미지는 나빠졌어도 사람들에게 충분히 각인 시키는 엄청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을 것이라 생각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런 인터넷 뉴스들은 주로 무조건 적인 무한도전의 찬양 혹은 공격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봐야 공격은 몇 안되고 대부분 찬양 뉴스들이지만. 그리고 TV프로그램에 대한 감상을 주로 남기는 블로거들. 특히 그것을 통해 수익을 남기려는 블로거들에게 있어서도 무한도전을 빼놓을 수 없는 소재였을 것이다.

여기와 같이 별볼일 없는 블로그도 무한도전에 대한 짧은 감상을 남김으로 인해서 하루 방문자수가 200~300명은 추가로 생기는 판인데, 당신 같으면 그 소재를 버릴수 있을까? 아마 그러지는 못할 것이다.


덕분에 감상보다는 그저 길게 프로그램의 내용을 전달하는 식의 글들이 늘어났고, 뭐하러 저렇게 길게 적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글만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만 갔다. 이런 블로거들의 글을 잘 살펴보면 알겠지만 무한도전에 대한 감상보다 내용을 구구절절히 이야기 하는 부분이 90%정도를 차지하는 글이 상당히 많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하나의 언론이 될 수도 있는 그들도 무한도전에 대한 비판보다는 찬양에 가까운 글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블로그를 처음 하던 시기에는 블로거들이 남겨놓은 무한도전에 대한 평을 자주 보러 다녔지만 지금은 거의 보지않는다. 아니 볼 가치가 없다도 느껴진 것이 더 옳은 표현일지 모르겠다. 그들의 평은 프로그램이 방영된 내용에 대한 줄거리 소개와 자신의 생각보다 남들을 위한 찬양만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점점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이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의 성역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런 이유는 무한도전이 만들어 내고 있는 선한 이미지의 작용이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무한도전에서는 선행의 이야기가 내용의 중심을 이루게 되었고, 가끔 재미 없어도 굉장히 착한 프로그램이다라는 느낌만이 남았게 되었다. 어쩌면 악의적으로 프로그램을 보지도 않고 헛소리로 공격하는 인터넷 뉴스기자의 노력으로 무한도전을 시청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가 절대 악으로 등극하면서 무한도전을 절대 건들수 없는 성역의 경지로 이끈 것은 아닐까 싶다.

무한도전을 향해서 많은 사람들이 거의 무조건적인 찬양이 늘게 된 것은 아닌가? 물론 공식홈페이지에서는 이런 저런 비판섞인 글들이 올라오겠지만 그것을 확대 재생산 해내는 이들의 태도는 이렇게 되었다고 본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느냐면, 내가 1월 29일 무한도전 방송을 보다가 재미가 없어서 돌려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MTV에서 하는 댄스팀 경연대회를 보느라 조금 놓쳤지만 무한도전을 나중에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름 웃기려고 하고 감동도 주려고 노력한 것은 보였지만 일단 재미가 없다보니 영... 그리고 길의 첫사랑 찾기 편은 도저히 낯부끄러워서 계속 채널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미안하다 무한도전 팬이라면서 그들에 대한 무조건 적인 찬양을 하지 않아서. ㅡㅡ;;;


덕분에 그날 프로에 대한 비판글이 있지는 않을까 둘러봤지만.. 그런 글을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전혀 없지는 않았다. 그저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었을 뿐...



그래서 이글을 쓴 이유가 뭐냐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이제는 그만 무한도전에 대한 찬양 일색의 뉴스와 글이 아니라 비판을 가하는 글과 뉴스가 적절히 섞여서 눈에 많이 띄면 좋겠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찬양은 왠지 껄끄럽다. 분명 어딘가 좋지 않았던 것도 있을 것인데, 그런점은 어디론가 눈녹듯이 사라지고 종교적 찬양처럼 무한도전을 받들기만 하는 것은 별로 보기에 좋지 않다.

뭐 물론 인터넷 뉴스들은 굳이 성역에 대해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을 것이다. 어짜피 이들에게 건전한 비판을 바라는 것은 큰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에게 우선순위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기사를 쓰는 것이지 건전한 비판이란 없다. 

블로거들은 그나마 있던 검색에서도 찬밥신세 된지 오래다. 유명 블로거가 되어 글을 쓰지 않는 이상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는 블로거들의 글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기회마져 사라져 가는 공간이기에 절대 다수의 생각게 맞서는 글은 환영받지 못한다. 이와 더불어 수반되는 이런 저런 이유로 글에 대한 의욕이 꺽여만 가는 인터넷 공간이지만말이다.

이렇게 한바탕 쏟아내면, 누군가는 "이 녀석 왜이렇게 우는 소리하고 있어?" 요렇게 생각할 것이다. 맞다. 우는 소리로 엄살피우고 관심 좀 가져달라고 외치는 글이다. 굳이 부정하지는 않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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