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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알랭 드 보통의 TED강연을 보고

무량수won 2011. 2. 21. 19:05



알랭 드 보통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은 그가 유명한 작가라는 것. 그의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라는 책을 좀 재미없게 읽었다는 것 정도였다.

 

아니 사실 그가 강연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를 더 잘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불어 그가 가진 생각이 나와 비슷하다고 그의 소설에 대한 팬이 되는 것은 더 이상하다.

 

여하튼 TED강연을 EBS에서 방영해 주어서 알랭 드 보통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꽤 괜찮았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본질에 대한 것을 추구하기보다 겉으로 표현되는 것을 따르려는 것 때문에 자신을 스스로 패배자의 범위로 몰아 넣고 사회 또한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그의 강연의 중심이었다.

 

이를 커리어의 위기라고 표현하면서 이는 일종의 속물근성이라고 말한다. 속물이란 의미를 나쁘게 말하고자함이 아니라 그 때문에 모든 기준이 끝없는 성공으로 사람들을 채찍질 하게되고 그럼으로 인해서 자신의 생활에 만족을 못하는 사람들이 자꾸만 늘어간다는 것이다.

 

이는 능력주의의 사회적바람이 팽배해지면 질수록 심해지는데, 능력주의란 사람들을 모두 같은 선에서 두고 노력하면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성공하지 못한 것은 그 사람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기에 성공하지 못한 이들은 모두 패배자로 간주해 버리는 것이다.

 

분명 각자의 환경이나 기회가 다름에도 모두 동일한 조건이라 간주하고 사람들을 판단하기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남들이 보기에 만족할 만한 삶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자꾸 불행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들어서 자신보다 높이 있는 사람을 질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더불어 인간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혹은 만능이 될 수 있다는 식의 우상화를 통해서 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해서 실패한 것이라 자책하게 만든다는 것.

 

이런 것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은 겉으로 나타나는 혹은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을 성공의 목표로 잡지말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을 성공의 목표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말 성공이란 느낌을 맛보고 싶다면, 자신만을 위한 목표로 노력을 하라한다.

 


 

 

대중매체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다닌다. 당신도 그들처럼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에 따르는 다른 조건이나 우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 방법을 따라하지만 그 방법으로 성공했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극 소수에 불과하다.

 

내가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알랭 드 보통이 말했던 것과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누구누구의 성공신화에 관한 프로나 이야기 또한 그리 달갑진 않다.

 

그들의 추구하는 것의 근본에 물질적인 것이 있기 때문에 거부하는 이상주의자라서가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치 과학실험에서처럼 모든 조건을 차단하고 혹은 동일한 환경에서 나는 노력을 했고 당신은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 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인생이란 것은 그리고 삶이란 것은 과학실험처럼 수치로서 모든 것을 나타낼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을 통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언제나 나는 본질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알랭 드 보통도 그런 면에 집중하고 있는 듯 했다. 이러한 본질을 접근하는 것이 이상향만을 노래하는 이들의 헛된 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노력 조차 하지 않고 시도 조차 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런 것을 걱정하기 전에 지금 사회라는 것. 특히나 한국사회라는 곳은 너무나 물질을 추구하다보니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되어 사회적인 문제로 나타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봐야한다.

 

국어책에서 문학작품을 느끼게 하기보다 문학작품을 가르쳐야 직성이 풀리는 교육현실. 수학적 원리를 이해 시키려 하기보다 무조건 풀어만 내면 장땡이라는 식의 교육현실. 다른 외국어를 배울 기회를 주기보다 무조건 영어는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식의 교육현실.

 

이런 교육현실이 극단적인 물질을 추구하는 사회적 현실로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지만 한국의 교육은 사람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불어 사회는 사람을 사람으로서의 가치보다 상품으로서의 가치로만 판단하고 있다.

 

큰 회사에 입사를 위해서 필요한 자격증과 각종 어학에 대한 검증. 하지만 입사하고 나서 정작 그 모든 것을 쓸 일이 전혀 없는 부서로 배치하거나 퇴직할 때까지 영어관련 자료 하나 만나보지도 못하는 일이 태반인 한국이란 사회는 그러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알랭 드 보통이 한국이란 나라의 현실을 알았다면 유럽에서 보여지는 그런 모습의 심화된 단계를 한국이라고 예시를 들지 않았을까?

 

인간이란 존재 자체는 평등하다. 하지만 각자가 처한 환경은 평등하지 못하다. 역사적으로도 그래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물질에 대한 추구 자체는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런 욕구가 없었다면 인간사회에서 어떤 발전은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런 욕구를 통해서 사람들을 자꾸만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 조금 이라도 그런 고삐를 늦춰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알랭 드 보통의 이야기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채찍질을 통해서 달리기만 하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달려야만 하는 상황이 심각하니, 너무 그러지들 말고 좀 쉬어가자고 청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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