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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은 부조리함과 폭력의 추억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살인의 추억은 부조리함과 폭력의 추억

무량수won 2011. 2. 23. 17:15


케이블을 통해서 영화를 잘 안보는 편인데 그 이유는 중간에 들어가는 광고 때문이다. 이놈의 중간 광고가 어찌나 많은지 광고 보기 싫어서 케이블 티비 자체를 싫어하는 편이다. 특히 대출관련 광고의 수는 어휴...


그럼에도 가끔 꼭 보고 싶었던 영화 같은 경우 운좋게 처음 부터 볼 기회가 생기면, 광고 시간동안 잠시 다른곳으로 채널을 돌렸다가 복귀하는 방식으로 시청을 하는데, 오늘은 살인의 추억을 그렇게 봤다.

내가 선택해서 본 영화 중에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괜찮다 하는 영화들은 왜 이리도 적은지 모르겠다. 10편을 본다면 1편 정도만 "돈이 아깝지 않았어!!" 라며 이야기 하게 되고 나머지 경우는 "돈 아까워 미치겠다!!"를 연발하게 된다.

그런 경험을 하고나서 유심히 생각해보면 개봉이후 사람들 사이에서 술렁거리는 영화는 대체로 꽤 괜찮았던 영화일 확률이 꽤 높은 반면, 언론 플레이를 심하게한 영화치고 괜찮은 영화를 본 적은 그리 많지 않았던 듯 싶다.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게 꽤 술렁였던 영화 중에 하나가 바로 살인의 추억이다.
간간히 케이블 채널을 바꾸면서 약간씩은 보긴 했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본적은 없었는데, 마침 운좋게 첫 시작부터 보게 되서 시청하게 되었다.

살인의 추억에 대한 내용은 이미 잘 알려져있는 것이고, 감상 먼저 이야기 하자면. 살인의 추억은 어설픔과 폭력의 추억이라고 부제를 붙이면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거 종종 애용되었던 끼워 맞추기 수사(물론 지금도 검찰 경찰 가릴 것 없이 종종 이용되는)와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위해서 가해지던 폭력과 욕설. 그러면서 극중 형사들이 과학수사를 외치면서도 정작 하는 행동은 과학수사와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함으로써 보여주는 모순들이 그것이다.

물론 그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에 기초를 하지만 허구인 것처럼 그랬던 과거도 허구였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과거는 허구가 아니다. 영화에서도 계속 비춰지는 경찰에 대한 불신섞인 사람들의 시선과 그들 스스로 자초하는 엉뚱한 행동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항상 그렇지만 그 모든 불신에는 불신을 만드는 그 단체에 속한 사람들의 문제며, 그런 문제를 지닌 사람들이 높은자리로 올라갈수록 많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내가 가진 이런 시선 때문에 사실 영화 보는 내내 이 영화가 정말 사건에 초점을 맞춘 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건은 그냥 양념에 불과하고 경찰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과거의 모습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영화가 개봉된지도 8년이 되어가니... 이런 이야기는 이미 누군가가 했을 것이다. 덕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군화에 헝겁씌우는 장면. ㅡㅡ;;


결론 : 살인의 추억은 영화관에서 상영하던 시절에 사람들이 괜찮다고 말하고 있을때 못봐서 아까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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