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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서울대 MT떡밥을 물고 파닥거리다

무량수won 2011. 3. 18. 17:14




신선한 떡밥 하나가 풀렸다. 2011년 3월 18일 오전에 노컷뉴스에서 1차 보도가 나갔고 다음에서 실시간 이슈로 후원하고 있으며, 많은 인터넷 신문들이 떡밥을 물고 열심히 파닥거리기 시작했다. 다음에서 실시간 이슈로 올려주면서 뉴스기사들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 글을 쓰는 본인도 하이에나가 되어서 같이 뉴스꺼리를 물어 뜯어보기로 했다. ㅡㅡV

그러니까 오후 3시쯤 다같이 파닥거리며 기사에 입질을 해대고 있는 것이다. 오오~!!

문제는 언제 화제거리가 식어갈지 모른다는 점 ㅡㅡ;;;



사실 별 이야기는 아니다. 아니 어찌보면 심각하고 어찌보면 그냥 쓸데 없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주요 이야기가 무엇이냐면, "서울대"에서 MT안가는 학생에게는 학부차원에서 학생에게 돌아가 혜택을 안주겠다고 말한 것이다. 학부에서 혹은 단과대에서 하는 일이 서울대 전체의 일은 아니지만 여하튼 타이틀이 "서울대" 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에 기사화가 되고 이슈로 올려주는 경향이 있다.

이미 인터넷 상의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봄이되면 이런 이야기가 한 두번씩 떠오른다. 새터(새로배움터)라는 이름으로 다녀오는 행사나 MT(멤버쉽트레이닝)라는 이름 붙은 행사가 시작되면, 강압적으로라도 끌고 가려는 사람과 성인이 된 사람들을 데리고 이런 저런 압박을 통해서 참여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는 사람들 간에 이야기가 불거지는 것이었다.

나이 많은 어른들. 보통 기성세대들이라면 이 문제가 왜 시끄러워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실꺼다. 일단 기성세대들은 단체가 우선이고 그 단체에 벗어나는 행동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 배워왔고 또 그렇게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회사는 좋은 학교 좋은 스펙을 가진 인재들을 모아놓고 하는 일은 단순업무의 반복이다. 그리고 주어지는 급여는 꽤 짭잘한 편이다. 뭔가 적극적으로 혹은 획기적인 일을 해볼라치면, 여기저기에서 태클과 압박이 장난이 아니다. 문제는 좋은 회사든 아니든 (여기서 좋은 회사의 기준은 돈을 많이 주는 회사다.)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비슷하다는 점이다. 

물론 회사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 회사가 당신을 쓰는 이유는 말 잘들을 것 같아서지 당신이 뛰어나서가 아니라는 것을 철저하게 반복학습을 통해 알려준다. 그러니까 토익 800점과 좋은 학교 출신이라는 조건은 일반적으로 당신이 위에서 하는 말을 참 잘듣는 아이였고 또 그렇게 성장했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기본적으로 기성세대들은 단체를 중요시 한다. 다른 영향도 있지만 나는 이것이 가장 크다고 본다. 그 영향은 물론 대학안에도 아주 오랜 시간 이어져왔다. 그런데 2000년도른 전후해서 세상이 좀 급박하게 변해가기 시작하는게 보여진다. 물론 여러가지 변화가 있겠지만 갓 성인이 되는 아이들의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강해진 것이다. 그리고 2011년 현재. 어찌 되었을까? 당연히 더 심해졌다.

그 뿐만이 아니다. 2000년도 전후해서 성인이된 아이들은 기성세대 반열에 막 진입을 했다. 그리고 트위터라는 신종 무기로 이야기를 증폭시키는 힘도 지니게 되었다. 물론 트위터 이전에도 다른 데체 품목들이 있었지만 그 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강력했다. 이번은 대학 MT이야기니까 여기선 생략하도록 한다.



만약에 이 기사가 혹은 이 이야기가 2000년도 혹은 1990년도에 나왔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이 정도로 사람들이 반응을 할까? 아니 이야기꺼리 조차 되었을까? 아... 어쩌면 "서울대"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슈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집단적인 반발 행위가 있다면...

2011년에 이슈가 되고 또 매년 봄에 가까워지면 이 문제가 인터넷 상에서 불거지는 이유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진 탓과 더불어 이 이야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말도 된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이들도 이 이슈에 대해서 학생 개인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실으면서 퍼져나가는 것이다. 아마 이슈로 고른 사람도 그렇고 기사로 올린 사람도 그런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학교가 당연한 행동을 한 거잖아?'라고 생각했다면 기사가 될 이유가 없다. ㅡㅡ;;

이 이야기는 나쁘게 말하면 이기주의의 극대화 현상이고, 좋게 말하면 개인의 선택을 더욱 존중해주는 문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누가 옳은 것일까?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면서라도 같이 어울릴수 있는 자리를 주는 학교측일까? 아니면 개인 의사가 먼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까?

선택은 세상의 변화에 따라서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개인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의 기준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굳이 나에게 이 이야기에서 한쪽 손을 들어달라고 요구한다면, 나는 개인의 의사가 먼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미성년자도 아닌 사람들을 데리고 집단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것은 부당한 것이고 일종의 집단을 강요하는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세상은 법적으로만 어른이라 말할 뿐 그냥 애들로 취급하는 어른이 진짜 어른 취급은 잘 안한다. 어른이며 각자 자신에 대한 결정권을 가졌다고 말하면서도 각종 규제와 각종 압박을 통해서 조종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어른인 것일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사람들도 변하고 있다. 그리고 가치의 기준도 변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변화가 다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 변화를 억지로 막는 것 또한 옳다고는 할 수 가 없다.



아마 이 이야기는 그저 단순한 이슈거리 정도로 끝나겠지만, 나는 이 이야기가 진지하게 사회적 이슈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대학 내에서는 매년 그래 왔듯이 자신의 의사대로 하려는 이들과 이들을 통제하려는 학교와 기존 생각에 얽메여있는 사람들간의 힘 싸움이 계속 될 것이다. 학교측에서 가하는 압박을 받으면서 까지 자신의 의사를 밀고 나가느냐, 아니면 학교의 압박에 굴복을 하느냐가 될 것이다. 힘싸움이라 말하지만 오로지 자신의 의사를 택한 이만 학교내 아웃사이더가 된다. 다른말로 하면 왕따. 

MT는 멤버쉽트레이닝의 약자로서 사람들간의 유대감을 늘리는 목적이 있다. 그런데 그 시작부터 이런 행사를 참여한 사람과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 당연히 학생으로서 받을 권리가 있는 것들을 가지고 압박을 한다면, 그들 사이에 유대갑이 높아만 갈까? 아니면 위화감이 높아만 갈까? 그리고 억지로 끌고간 학생들이 과연 그 자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즐길수가 있을까? 더불어 그런 학생들이 있는 자리에서 모두가 즐거울 수가 있는 것일까? 억지로 사람의 인연을 만들려고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인 것일까?



그나저나 다음 검색에는 블로거 글이 하나도 잡히지 않는군. ㅡㅡ;;; 괜히 이 떡밥을 물고 파닥 거린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한 더 깊은 내 의견을 보고 싶다면 아래 글을 클릭.

2011/02/03 - [잡담 및 답변] - 대학에서 일어나는 단체란 이름의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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