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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2011년 6월 16일의 잡담. 손을 들다 본문
손을 들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엄지 손가락을 쳐들었을 때 내 엄지 손가락을 감싸 쥘 사람이 있을까?'
내가 어떤 주장을 했을 때 누가 동조를 해줄 수 있을 지 궁금해졌다. 혹은 내가 어떤 행동을 하자 했을 때 누가 동조 해줄 수 있을 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나 혼자 하기에는 무섭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든 책을 읽든, 사회적인 운동을 하든. 혼자 하는 것이 자신이 있다면, 굳이 나와 같이 할 사람을 찾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평생 그런 사람들만 찾아 다녔다. 나혼자 할 생각 보다는 누군가 도와주길 바랬고, 내가 하는 일에는 항상 그런 사람들이 있어왔다. 그래서 혼자 하는 것에는 익숙치 않았다. 혼자 한다는 것은 무서운 것이었고,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 행위였다.
요 몇년간 혼자라는 것을 즐기고 있다. 아니 즐겼다기 보다는 어쩔수 없이 혼자 있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 나와 같이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였고, 내가 사람들에게 실망을 해서 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 혼자라는 삶이 편해졌다. 그렇다고 혼자 하는 것들이 성공 한 것은 아니었다. 이 블로그 상태만 봐도 쉽게 알수 있으리라. ㅡㅡ;;; 여전히 사람이 그리웠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외치고 싶어 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누가 나와 같이 걸어가줄래?"
사람은 혼자 살수가 없다. 그래서 사회를 만들었고, 나라가 생겼으며, 사회성이란 것을 만들었다. 그러니 나의 저런 행동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저 불쌍해 보일 뿐이지.
요즘 뭔가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겼다. 그래서 사람들을 모으고 싶어졌다. 내가 좋아 하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외치고 싶어졌다. "나랑 같이 걸어갈 사람 손들어!"
그나저나 요즘 내가 좋아 하는 사람들이 몇명 안남았구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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