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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5일의 잡담. 꿈이 기억에 남다 본문
꿈을 꾸다.
가끔씩 독특한 꿈을 꾸곤 한다.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냥 '개꿈'인지 알수는 없지만 기억에 남는 꿈을 꾸고 나면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든다.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어진지 오래 되어 요즘 나오는 엘레베터가 여러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동에 한개가 있고 나머지는 복도로 이어진 복도식 아파트다. 그런데 꿈에서 이 복도식 아파트의 복도가 무너졌다. 다른 부분은 멀쩡한데 복도만 무너진 것이다.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난간도 부서지고 발을 딧을 복도도 무너졌다. 전부가 아닌 군데 군데가 구멍 뚫린듯이.
신기한 것은 내가 사는 아파트는 그리 높지 않은데 꿈 속에서 내가 사는 아파트는 굉장히 고층이었다. 더불어 살고 있는 곳도 굉장히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런 아파트에서 나는 무엇을 했느냐면, 아무생각 없이 아파트 복도를 거닐다가 복도가 부셔지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그냥 갑작스레 무너진 것이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무너질 만한 곳이 눈에 띄자 내가 손으로 건들어 버린 것이다. 손으로 건들면 무너질 것 같은 모습을 보고 건들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당황해 하다가 다른 층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딱히 그 무너진 것을 복구하겠다는 생각도 없었던 듯 싶다. 그저 "이런" 이라는 외마디를 말하고 그저 멍하니 바라만 봤다.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프로이트가 혹은 융이 생각하던 그것들이 나타난 것일까? 프로이트와 융에 대한 글을 읽은지 오래되서 이사람들이 뭐라고 주장했는지 했갈리지만. 여하튼, 내 심리적인 것에 의한 작용되는 무의식의 발현인 것일까? 아니면 의미없는 기억의 혼란일 뿐일까? 그리고 꿈이 깨어나서도 기억에 남는 이유와 그렇지 못하는 꿈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다시 프로이트와 융을 파해쳐봐야 하려나? 아니면 점집을 찾아가서 점이라도 한번 보아야 하나?
그나저나 오늘은 바람이 매우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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