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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블로그 포스팅 글은 무엇이 다른가?

무량수won 2011. 7. 1. 20:25


지난번 포스팅에 e-book에 대해 언급하다가 나왔던 주제다. 블로그만의 글. 블로그만의 문체. 등등등

그래서 오늘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블로그 포스팅 글은 무엇이 다른가?


뭐 블로그 세상에는 기사글을 쓰는 사람도 있고, 남의 글 홀랑 배껴와서 자기글인냥 행세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그냥 혼자 지껄이는 사람도 있고, 한편의 소설을 쓰듯이 멋드러지게 쓰는 사람도 있고 무지하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참 재미난 점은 이들의 글이 모두 어떤 공통 점으로 귀결이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들 각자만의 색을 가지고 글을 쓰다가 어느 순간 옆방 블로거의 글과 내 글의 문체가 비슷해 진다는 것이다. 아! 남의글 배껴오는 사람은 빼고.

그럼 그 귀결점은 무엇인가? (여기서 귀결은 항상 도착하게 되는 곳을 말한다.)

말하듯이 쓰기다. 뭐 소설을 쓴다고 폼을 잡는 양반들은 그렇게 되지 않는 양반도 있지만, 여하튼 다들 어느 순간 보면 말하듯이 글을 쓴다. 그 정도의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그러다보니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 이야기도 자주 나오고, 굉장히 감정적인 이야기와 주관적인 이야기가 수 많은 블로거들 포스팅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다. 그렇게 되다보니 많은 글들이 논리에 호소하기 보다는 감정에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뭐 이 이야기도 딱히 확실한 근거가 있어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내가 블로그를 하고 돌아다니면서 느끼게 된 것이다.

이 처럼 근거 없는 이야기라도 주절이 주절이 풀어나가다 보면, 뭔가 의미 있는 이야기가 탄생하는데, 주로 블로거들은 이런 글을 쓰게 된다. 뉴스는 객관적인 척 하는 근거들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쓰는 것이라 진행되는 이야기가 매우 다르지만.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이런 저런 자료를 가지고 객관적인 이야기를 끌어 내려고 해도 언제나 감정에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면 결국 이런 저런 싸움이 나기도하고 악플도 달리기도하고 그런다. 뭐 객관적인 이야기를 썼다고 해서 악플이 안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면 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있어서 그 이야기는 음해성 글일 수 밖에 없게 된다.

덕분에 소위 유명 블로거라고 불리는 블로거들의 물건에 대한 리뷰 같은 것이 특정 회사로 부터 명예훼손으로 걸리게 된다. 나도 그럴 만한 껀덕지가 꽤 많이있지만.


이런 이유로 블로거들의 글을 활자로 보게 되면 굉장히 어색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활자로 나오던 글의 이야기 전개 방식과 글의 문체등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소설의 글과 자주 비교하게 되는데, 소설에서 보는 문체의 느낌과 블로그를 통해 보는 글 문체의 느낌은 정말 다르다. 특히나 유명 작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글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가진 글에 대한 내공이 높은 것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그들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생각의 방식의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단서를 좀 달면, 활자로 된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쉽게 느낄 수있다. (이거 나만 느끼는 거면 어떻게 하지 ㅡㅡ??  도망갈 구멍 문장임 ㅋㅋ)


블로거의 글이 이렇게 변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는 자신의 감정이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본다. 이건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런 커뮤니티에서 하던 것을 블로그로 가져와서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둘째는 글을 쓰는 사람도 그렇고 읽는 사람도 그렇고 감정의 교감을 강하게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글에서 감정이 자꾸 표출 된다는 것과 그런 글에 반응 한다는 것은 감정적인 유대를 느끼고 싶어하는 특징 때문 일 수 있다. 또한 블로그는 댓글이라는 시스템으로 누군가의 동질 감정의 표현을 바로 볼 수 있다.

셋째는 활자와는 다른 글을 보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나 같이 활자로 된 글을 자주 읽는 사람에게 해당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책으로는 복잡미묘한 글을 열심히 읽기는 해도 블로그에서까지 어렵게 읽고 싶지 않다. 뭐 가끔 누군가의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도 읽기는 하지만, 그것도 가끔인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 역사를 쉽게 쓰는 것에 도전을 했었다. 물론 지금도 도전 중이라 말은 할 수 있긴 하지만.


뭐 대충 이런 이유에서 블로거의 글이 말에 가까운 글이 된다고 생각한다. 뭐 전문가의 이야기를 끌고 와서 "니가 틀렸어!" 라고 외쳐버리면 그다지 할 말은 없겠지만 여하튼 나는 요렇게 느끼고 있다.

블로거는 그리고 한국에 살고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고, 변방에 쭈구려 있는 어떤 블로거가 한국어를 쓰는 블로그 글에 대해서 이렇게 느꼈다. 근거는 내 경험이 전부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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