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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블로거에게 광고란 무엇인가?

무량수won 2011. 7. 2. 18:26



몇일 전 나는 신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블로거와 독자간에는 신뢰가 생명이라는 말을 꺼냈다.

그리고 오늘 인터넷 뉴스를 살펴보다가 어느 파워 블로거가 공동 구매를 통해 2억 7천여 만원의 돈을 받기로 하고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에게 공동구매를 주선했다는 기사가 나왔다.물론 핵심은 돈을 받기로 한 것이 아니라 그 물건에서 어떤 문제가 생겨 물건을 모두 반품하게 생겼다는데 있었다.

만약 그 물건에 이상이 없었다면, 그 블로거는 돈을 수익으로 챙겼을 것이고, 이후 다른 업체들의 물건을 그렇게 또 "아무 생각없이 돈만 바라보고" 공동구매를 주선했을 것이다.


나는 이 기사를 보고 불끈했다.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의 신뢰로 장사를 했기 때문이다. 아니 대놓고 장사를 하겠다고 했다면 불끈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블로그에서 진행하는 광고들은 마치 자신이 아무 댓가 없이 직접 구입해서 써보니 좋다더라는 식으로 진행된다. 즉 자신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차라리 어느 업체에서 어떤 이유로 광고를 해달라고 했다고 말하고 자신이 써봤더니 어떻다더라 식의 광고였다면, 파장은 덜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써 버리면 사람들은 그 글이 광고글임을 감안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구매하지 않는다. 그러니 당연히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을 수 밖에. 이렇게 돈받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생계를 유지하려면 어쩔수 없다"고, 그럼 당신의 생계를 위해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어찌 할 것인가? 당신을 믿고 동참해 주는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이냔 말이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바이럴 마케팅의 진실이다. 블로거들은 다 아는 사실이었지만, 유명 블로거들은 "생계"라는 핑계로 알리지 않았고, 나같은 변방 블로거는 외쳐봐야 힘이 없으니 그렇게 뭍혀졌던 것이다. 당연히 메타블로그들은 나 처럼 쓰는 사람의 글은 좋아 할리가 없다.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공공연한 "시장"이 무너지면 블로그도 죽었다는 소리가 나올지도 모르니까.

비슷한 예로 이외수씨의 트위터 광고 문제가 있었다. 무엇이냐면, 유명 소설가 이외수씨가 치킨 광고를 트위터에 하는 댓가로 광고료를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또한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왜 그랬냐면, 트위터에 광고를 말해서가 아니라 트위터에 글을 쓸 때마다 광고라는 것을 알려야 하는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광고 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그의 트위터를 보고 있는 팔로워들이 그의 글을 실시간으로 계속 보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광고글은 누군가는 광고가 아닌 진심에서 나오는 말인줄 알고 오해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그 돈을 다른 곳에 기부하기로 하고 일은 마무리 되고 흐지부지되긴 했지만.

이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 블로거는 블로그를 이끌어 가려면 어쩔수 없고 다들 이정도 이야기는 아는 것이고, 수 많은 파워 블로거들이 하고 있으니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매번 자신이 광고를 하고 있다고 밝히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광고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거는 사기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그의 글을 읽는 사람에게는 그가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스스로에 대한 믿음 때문에 자신의 수익을 모두 밝힌 것이라고 본다.

또한 블로거들은 자신들이 하는 것을 연예인의 광고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른 것이 하나 있다. 연예인의 광고는 이미 보는 사람들이 광고라는 것을 인식하고 보지만 블로거의 글은 광고라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진실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연예인들도 광고를 하기 전에 물건에 대한 판단을 직접 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보지만 ㅡㅡ;;; 그래서 대부업 광고하는 연예인들을 굉장히 싫어한다.

기자들의 기사를 보니 돈을 횡령했다는 식으로 풀어가는 곳도 보인다. 뭐 이건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말이다. 물건을 구입한 사람 입장에선 당연히 횡령으로 보이는 것이지만, 블로거들 입장에서는 뻔한 광고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블로거도 그렇게 대놓고 억울하다 외치는 것이다.


사람들은 물건을 살때 흔히 싸면 장땡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 조금 더 돈을 내더라도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요즘 세상은 그런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하염없이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광고를 하고, 불법인줄 알면서도 속여파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신뢰가 없기 때문에 일단 남들이 먹고 죽든 말든 아프든 말든 공업용 색소로 칠을 하고, 독극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을 싸다는 이유로 섞어 파는 것이다.

나는 이번 사건이 좀 더 많이 알려지고 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활발하게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번에도 그냥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수 많은 유명 블로거들은 광고임에도 광고인 것을 밝히지 않고 글을 쓸 것이고 이런 문제는 언젠가 또 벌어질 것이 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이 누군가의 블로그 글을 보고 속아 물건을 살수도 있다.


나는 블로그는 신뢰를 바탕으로 커져가고, 신뢰를 바탕으로 연결된다고 본다. 물론 연예인들 가쉽거리나 대중의 입맞에 맞춰 글을 마구잡이로 생산하는 블로거들이 있지만 나는 그런 일을 하는 이들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본다. 그리고 오래가서도 안된다고 본다. 그들은 장사꾼일 뿐이지 블로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그들이 블로그를 폭삭 망하게 할 것이다. 이미 망한 상태니 별 상관이 없으려나? 아니 사람들이 블로거들의 말은 무조건 무시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들도 스스로 무너지리라. 뭐 그전에 이미 돈을 많이 챙긴 후겠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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