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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블로거에게 무엇일까?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SNS는 블로거에게 무엇일까?

무량수won 2011. 7. 3. 09:41


블로거에게 있어서 SNS는 무엇일까?

요즘은 SNS를 활용해서 블로그 글을 알리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아니 거의 다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그러나 블로그 글만 링크시켜서는 많은 구독자를 끌어 모으기 힘들다. 거의 안된다고 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SNS를 활용하는 사람들과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글을 읽고 싶은 욕구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SNS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지만 기본적으로 트위터를 기준에 두고 이야기 하겠다.

SNS의 매혹적인 점은 간단한 이야기를 여러사람들과 주고 받는데 있었다. 서로 모르는 사람과 빠르게 대화라는 것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긴 글을 읽으며, 해석하고 생각 할 필요 없어진 것이다. 물론 간단하게 몇줄 끄적이며 포스팅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장문의 글이나 음악이나 동영상 등의 링크로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거나 생각을 하게 만든다.

블로거들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에서 했던 이야기지만 블로거들이 아무리 말하듯이 글을 쓴다고 해도, 결국은 장문의 글이기 때문에 말하는 것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말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 SNS의 글과는 또 다른 차이가 있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면, 친구들의 수다 수준의 대화와 선생님의 강의의 차이 정도랄까? 블로거들은 하나 하나가 선생님의 강의의 느낌이고 SNS는 친구와의 수다의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블로그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기는 것과 SNS를 통해 사람들과 교류 하는 것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개연성이 있고 괜찮은 글을 적는다고 해도 SNS에 주욱~ 남발하는 것은 통할리가 없다.

블로그 글을 링크시키는 수준이 아닌 지속적으로 누군가와 SNS를 통해서 수다 수준의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이 사람이 하는 링크는 수다 중에 잠깐 읽어보자며 친구에게 권유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반면 블로그 글만 링크시키는 사람은? 자신은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주구장창 옆 사람에게 이런 저런 강의를 하는 선생님과 같은 수준인 것이다. 가끔 괜찮은 말이다 싶은 것을 읽는 사람은 있어도 그렇게 집중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SNS의 애초 목적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애초 목적은 수다였지 강의가 아니니까.

그렇기 때문에 나처럼 블로그 글을 링크만 시키는 SNS는 아무리 많이 링크 시켜도 사람들에게 파급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수준은 SNS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광고의 느낌과 같이 다가서게 된다. 즉 어떤 글을 쓰더라도 "뭐야 저녀석 지 블로그 광고만 하잖아" 요 정도의 생각만을 끌어 온다는 것이다. SNS게임 메시지만 주구장창 뿌려대는 사람들과 같은 느낌인 것이다. SNS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서 SNS에서 해야 할 것들은 안하는 모습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여기서 해결된 것 처럼 보인다. SNS를 통해 블로그를 알리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SNS를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해결된 것이 아니다. SNS가 가지는 장점이면서 단점이 긴글을 주로 쓰는 나같은 블로거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긴글을 쓰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특징은 짧고 의미없는 글을 그리 오랫동안 많이 보는 것을 피곤해 한다는 것이다. "왜 그들의 쓸데 없는 이야기를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라는 의문이 자꾸 들게 된다. 의미가 없는 이야기라도 블로그에 쓰는 글은 어떤 주장이 들어가고 생각을 나열해 이야기를 만든다. 그렇지만 SNS는 글자 자수의 한계로 인해 그렇게 만들기 어렵다.

일찍이 새로운 서비스가 재미있다며, SNS를 남들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나오는 것도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블로거에게 SNS는 필수인가? 혹은 선택인가? 정확하게 말하면 선택이 된다. 이런 말을 할 때 필요한 것은 SNS가 지속적으로 인터넷 유행을 지배할 것이냐 아니면 금방 자리를 바꿀 것이냐가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유행으로 지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유행이 지나가면 어느 한 구석에 남아서 그들 끼리의 커뮤니티만이 남게 될 것이다. 이건 블로그의 유행과도 같은 것이고, 미니홈피의 유행, 채팅의 유행과 같은 것이라고 보면된다.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 서비스가 유행을 탈때 만큼의 파괴력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한때 유행이 되어버린 블로그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SNS는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이야기 하고 나면, 블로그는 어떻게 될 것인가가 문제가 될 것이다. 글쎄 어떻게 될까? 다시 유행할 수 있을까? 쉽게는 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서비스가 유행의 선두에 설수는 있어도 이미 지난 유행이 된 블로그가 선두에 서는 것은 이미 지친 마라톤 선수가 한참을 앞서 뛰는 마라톤 선수를 따라 잡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이라고 본다.


블로그는? SNS는?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중요한 것은 어떤 서비스를 쓰던지 자신이 중심이 되고 자신의 생각으로 채워 넣는 다면, 그 사용 도구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 가령 예를 들어 이미 철 지난 자기만의 홈페이지라도 그 곳을 채우는 이야기와 내용들이 알차다진다면,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블로거들에게 지금 요구 되는 것은 어떻게 알차게 자신의 블로그를 꾸밀 것인가 하는 것이지 유행에 어떻게 따라갈까에 대한 고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도 겉 모습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과 사람 자체의 매력이 중요한 것 처럼 말이다. 유행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외모가 좋을수록 사람들의 호감을 쉽게 살 수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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