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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블로그에 옛 글을 지우지 말자

무량수won 2011. 7. 8. 21:24


부끄러운 옛 글을 지우지 말자.

티스토리로 건너와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어느새 2년이다. 그동안 글은 꾸준히(?)써왔고, 아주 반짝이었지만 일정기간 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주기도 했었다. 물론 지금은 일장춘몽이 되었지만.

많은 블로거들이 잠깐 반짝였을 때가 지나면 블로그를 접는다. 나도 그 반짝임이 끝났을 때 한동안 블로그를 안했다. 못한 이유도 약간 있긴 했지만. 그런데 다시 돌아오고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 하려고 하는 이유는 이 곳에 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못난 모습의 나와 잘난 모습의 나 그리고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못하는 나 등등...

그래서 나는 이 곳에서 만큼은 솔직해 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솔직해 졌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지 않지만 솔직한 내가 담겨 있어서 쉽게 떠날 수가 없었다.

가끔 나는 내 블로그를 나 자신이라고 소개한다. 내 블로그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내가 공개되어 있다. 물론 블로그를 통해서 밝히지 않는 사실도 있다. 내 나이라던가 내 직업 그리고 나에 대한 각종 정보들을. 그런데 그런 신상 정보를 제외하고는 내 자신이 담겨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아참 한가지 더 빼먹었다.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곳이라 차마 쓸 수 없었던 19금 이야기들 정도라고 할까? 뭐 아무튼.


이렇게 솔직해지고 블로그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못난 내 자신이 노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그 어느 것 보다 소중하다. 내가 실수 했던 것. 내가 잘했던 것. 내 생각의 변화 등을 볼 수 있기에 블로그를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러니 지우지 말자. 자신이 했던 부끄러운 글을 지우지 말고, 부끄러운 생각을 지우지 말자. 다만 부끄럽다 생각되면,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고 포스팅 밑에 혹은 글에 다른 표시를 해주자. 오타는 지우고 다시 쓰더라도, 생각의 표현은 지우지 말자.

그래야 내가 더 솔직해질 수 있고, 그래야 내가 나를 더 잘 알 수가 있으며, 그래야 내가 잘못한 것을 반성할 수 있고, 그래야 내가 얼마나 잘난 사람인지도 알수 있으니까.

이건 내가 내 블로그의 악플을 지우지 않는 이유와도 어느정도 연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악플에 대한 내 글이 궁금하다면, 블로그 안에 있는 검색창에 악플을 검색하면된다. ^^

편하게 보라고 링크를 걸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링크 없이 글을 써보려고 한다. 링크 걸어도 링크타고 가서 글을 읽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차라리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낫다고 요즘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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