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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쓸데없는 책 구입기 본문
퇴근을 하다가...
문득 책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라는 책 한권 구입을 목적으로 서점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머리를 스치듯이 한가지 생각이 지나갔다. '독서토론에 나온 사람들이 추천한 책을 찾아보자' 였다. 소설책을 제외하고 추천받은 책을 검색했는데 매장에 없는 것이 대부분.
오늘 나와는 인연이 아닌 가 보다 싶어서 나가는 길에 역사 코너로 발길을 돌렸다. 나에게 있어서는 절대 들려서는 안되는 그곳. 책 한권을 집어든 나에게 있어서 두번째 책을 집어드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렇게 한권 한권 날렵한 손놀림으로 책을 집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계산대 앞에 서있었고 그렇게 결제를 해버렸다.
'아... 이런...'
집에 오는 차안에서 영수증을 살피며 머리를 쥐어 뜯었다. 이미 저질러진 일을 어찌하랴.
집에 도착해서 책의 서문들을 읽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른 무엇보다 내가 생각하던 방향과 비슷한 책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들 다 읽으리란 보장은 없다. 아마 조금 읽다가 다른 역사책들 사이에 두껍게 자리 잡고 있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영수증을 보면 후회스런 표정을 짓다가도 책을 보면 베시시 웃음이 스며든다.
몇 개월만의 책 쇼핑이란 말인가.
역사책은 또 몇 년만에 구입하는 것이란 말인가.
허영의 웃음
무량수 作
무량수 作
지식의 허영이 될 지라도 나 그대를 기꺼이 맞이하겠네.
그대가 보여주는 하나의 문장 하나의 단어를 모두 내 머리 속에 넣지는 않겠지만.
그대의 문장과 단어 하나하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읽겠지만.
나 그대의 문장과 단어를 세심하게 읽어가겠네.
지식의 허영이 될 지라도 나 그대를 향해 웃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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