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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7일의 잡담. 연말과 2G의 종료... 본문
택시와 연말.
연말이 되면 술자리가 많아진다. 술자리는 집에 가는 시간을 늦춘다. 늦어지는 시간만큼 집으로 향해 갈 수 있는 교통 수단은 줄어들게 된다. 그중 심야와 새벽에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택시다.
그런데 매년 연말이 되면 똑같은 뉴스가 반복된다. 택시들이 승차 거부를 한다는 것이다. 연말이라 술을 먹어야 하고, 또 기분 좋게 즐기다보면 집으로 향하는 시간이 늦어진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 발을 동동 거리며 택시를 타려고 한다.
이때를 노리는 택시 기사들은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승차 거부를 한다. 즉 택시를 많이 탈 만한 지역으로 뺑뺑돌면서 돈을 벌려는 욕심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까지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승차 거부하면 벌금을 매긴다였다. 언제나 그렇지만 공무원들은 일단 벌금을 내라고 하면 사람들이 겁을 먹고 안할 것이란 생각을 한다.
정말 책상머리 앉아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공무원적인 아이디어다.
공무원들이 정말로 택시 기사들이 가지고 있는 고충과 그들의 어려움을 모를까? 나는 그들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알지만 자기가 나서면 손해를 보고 귀찮아 지기 때문에 안할 뿐이다. 이건 공무원의 문제기도 하며 한국이란 조직 문화의 하나기도 하다.
아무튼 시장이 바뀌니 그나마 벌금 올리겠다는 소리가 안나오는 것만큼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서울시가 택시잡기 어려운 시간에 택시기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줘가면서 시민들을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나섰다. 특히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연말에 모이는 강남에서 한달동안 이 제도를 시행한다고 한다.
서울 시를 벗어나면 서울시가 2000원 조합에서 2000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이 인센티브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 나는 큰 효과가 없으리란 생각이 든다. 지금 중요한 것은 택시 기사들의 목소리를 좀더 경청해서 어떻게 택시기사들도 무리하게 사람들을 태워 나르지 않고, 시민들도 안전하고 편하게 택시를 타고 집에 갈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제발 예전처럼 대충 택시 타는 곳 만든다고 아무도 쓰지 않는 택시 정류장 따위를 만들고 부수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KT와 2G
결국 KT는 2G를 2011년 12월 7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핸드폰으로 전화만 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 한국에서 KT는 사람들의 불만과 욕을 먹어가면서도 2G서비스를 종료하려한다. 법원에서는 이와 관련된 법을 심사 중이다. 일반 시민들을 위해 일단 보류 할 수 있게 하느냐 또는 강제로 서비스 중단하도록 만드느냐에 대한 것이 관건이다.
2G서비스 중단을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리라 본다. 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이 서비스 중단에 걸려있는 누군가의 욕심 때문이다. 그건 개인의 욕심이 아닌 그를 둘러싸고 같이 이익을 얻으려는 무리들 때문이라고 본다.
그럼 이문제는 누군가의 욕심 때문에 피해보는 선량한 시민의 구도로 봐야할까? 아니 그것 보다는 오랜 시간 서비스를 이용해준 고객에게 큰 돈을 내지 않는다며 발로 뻥 차버리는 통신사의 횡포로 보는 편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의 통신사들은 통화 품질 개선보다는 수익개선에만 혈안이 되어있어 각종 불법 광고를 서슴없이 하며, 오래된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나몰라라 하고 새로 유치하는데 정신이 팔려 사람들이 자꾸 통신사를 바꾸게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한 통신사를 사용하는 사람이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까. 오래된 고객에게 혜택이 있다고 하지만 새로 이동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에 비하면... 어휴..
그래서 이번 2G서비스를 강제 종료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된다. 오래 되고 충성심 있는 고객에게 벌이는 통신사의 행패로...
그럼 왜 2G를 그만두려는 것일까? 이유는 하나다 사람들이 3G와 4G로 갈아타도록 만들어 요금을 더 내게 만들려는 것이다. 게다가 4G에 얽혀있는 복잡한 이야기 때문에 더욱 여기에 KT가 열을 내고 있다.
통신사들의 이런 짓꺼리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서비스 좋기로 소문난 외국회사들이 들어와서 한국에 있는 통신사들의 횡포를 잘근잘근 밟아서 끝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후에는 그들도 비슷하게 횡포를 부리겠지만 말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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