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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꼽사리다 5회, 자연스러움에 빠져들다 본문

잡담 및 답변

나는 꼽사리다 5회, 자연스러움에 빠져들다

무량수won 2011. 12. 25. 00:28


자연스러워진 나는 꼽사리다 5회.

나는 꼽사리다 5회에 대한 한줄 후기를 남기자면 이렇게 될 것 같다. 

엄밀히 말해서 아직 어렵기는 하다. 여태 그 누구도 경제를 쉽게 풀어서 말했던 일이 거의 없었기에 그들만의 단어를 쉽게 풀어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나마 나는 꼼수다가 다루는 정치이야기는 여기저기 떠도는 야담들도 있으니 그런 것과 연결짓고, 또 정치 이야기가 어렵다고는 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풀어서 이야기 하고 있기에 나은 형편이다.

거기에 김어준이란 인물이 이런 정치에 대해서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일을 계속해왔으니 그 이런 부분에 전문가라고 할 수있어서 자연스레 이야기가 풀어진다.

그에 비하면, 나는 꼽사리다의 김미화는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라디오 방송으로 청취자들이 쉽게 들을 수 있게 풀어가는 재주가 있다는 호평을 받았으나 김어준 만큼은 아니었다. 김어준은 이미 그런 재주로 딴지일보를 만들어서 지금까지 먹고 사는 것이니 뭐... ㅡㅡ;;

이번 5회에서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잘 풀어졌다고 생각한다. 비록 중심에서 벗어나서 이리저리 튀고 있지만 1회에 비해서 그리고 2회, 3회 4회에 비해서 쉽게 이야기 하고, 또 김미화가 본연의 역할을 확실히 파악해 중심을 잡고 있다.

이 방송을 듣는 나름 경제를 안다는 인간들은 김미화의 끼어듦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이 방송의 타겟이 경제를 이미 잘 안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닌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감안했을 때, 그녀의 끼어듦이 많아지면 많아 질 수록 방송이 더 좋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줄거리.

이번 방송의 대충의 이야기 흐름은 이렇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찐쌀이 음식을 싸게 팔아야 하는 각각의 음식점과 쌀로 만드는 식품들에 첨가 되면서 사실상 가난한 사람들의 건강이 위험하다는 말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여파는 대학의 식당가도 마찬가기에 대학생들의 건강도 위험하다고 말한다. 비싼 등록금을 내지만 그들이 실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는 대학생에 대해 복지가 잘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은 정부의 토건 사업으로 인한 지출로 국가 재정을 어렵게 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손꼽는다. 특히 4대강의 경우 팔당수원의 질 저하 문제가 벌어지고 있어 그 피해를 분당 시민들이 입고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 대충의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었다.

딱히 뭐라 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좀 울컥했다. 이야기가 이리저리 튀고 있었지만 결국은 모든게 연결되어 있는 문제였기에 그랬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에서 자꾸 과일을 먹느냐 먹지 못하느냐로 이야기 하는데, 사실 과일은 돈에 여유가 있을 때 먹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챙겨먹어야 하지만 생활비 한푼이 어려운 시기에 과일은 정말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 과일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과일 몇개를 장바구니에 담다 보면 금새 2~3만원이 넘어가는 것을 쉽게 목격하게 된다. 

이것은 한달에 20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고 생활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현실이다. 안탑깝고, 또 안타깝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능력이 안되면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 노력을 안했기에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이라고...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 노력은 안한 것일까? 그리고 그들이 이 사회에 없다면, 돈 잘버는 당신들은 과연 그 돈을 받고 그일을 할 수 있을까?

그냥 나는 꼽사리다를 들으면서 울컥했다. 이미 아는 이야기였지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서... 애써 내가 외면했던 현실을 만나게 된거 같아서 말이다.

아무튼 5회는 좋았다. 특별히 흠을 잡을 만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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