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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은 100분 말싸움터인가? 나꼼수 편에 대한 감상. 본문

잡담 및 답변

100분 토론은 100분 말싸움터인가? 나꼼수 편에 대한 감상.

무량수won 2011. 12. 14. 18:12



100분 토론에서 다룬 나는 꼼수다편에 관한 감상을 말하자.

우선 제일 아쉬웠던 것은 정청래 전 의원이었다. 이 양반은 시종일관 나꼼수를 홍보하며 나꼼수 열풍에 뭍어가기를 시도했다. 진중권 교수의 트위터 글을 모두 동의 할 수는 없지만 그가 정 전의원에게 했던 비판만큼은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정청래 전의원은 토론의 자세가 안되어 있었다. 

다음은 김진 중앙일보 논설의원이었다. 이 사람은 토론을 하러 나온다면서 나는 꼼수다를 한번도 듣지 않은 티를 너무 냈다. 최소한 토론을 하러 나오면 반대하고 거슬리더라도 몇개의 방송은 들어봐야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그 자신이 스스로 언론인이라 칭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언론인 답게 반대의 의견을 듣고 차근차근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언론의 자부심만을 강조하면서 언론인으로서의 자세는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 주제가 되는 나는 꼼수다라는 방송은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무지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인터넷에서 이뤄지고 있는 흐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듯했다.

그나마 김호기 교수가 얼추 이야기를 정리하고 나름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청래와 김진의 볼성사나운 말싸움에서 그나마 이성을 가지고 말한 사람은 그 하나였다고 본다.




100분 토론의 진행에 대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어린아이처럼 땡깡부리며 상대의 말에 훼방을 놓는 김진과 놀리기 바쁜 정청래에 대한 제재가 너무 미흡했다. 그리고 토론의 자연스러운 진행보다 짜여진 틀에만 맞추려다보니 토론이 어정쩡하고 이야기의 결말도 내지 못한채 마무리가 되버린다. 

무엇인가? 물론 주제가 있고 주제에 맞는 소주제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주제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그대로 이어나가게 함으로 자연스런 논박이 오가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사회자가 중간중간 하는 이야기는 자기 변명 위주였다. 사실은 내가 이끌고 싶었던 것은 이런쪽인데 자꾸 엇나가지 말라는 말의 뉘앙스를 풍기며 격해지면 흐름을 끊기에만 바빴다.

특히 이렇게 출연한 패널이 이성을 잃고 난잡해졌을 때 중간에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며 본래 궤도에서 자연스럽게 논박을 이어나가게 해줘야 하는데 지금의 진행자에게는 그런 것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에 맞춰 이미 틀에 짜여진대로 말하고 넘기자는 태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는 지금의 진행자가 토론은 그냥 패널들의 이야기를 중재해주면 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었다. 

토론의 중재는 토론이 되는 내용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그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토론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감정적으로 흘러갔을 때 그것을 요약해서 말해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요약이 안될 때 토론자들은 계속 자신이 뜻하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 감정적인 대응을 하기 때문이다. 


100분 토론이 계속 이렇게 시끄럽게 된다면 당분간 시청률은 오르겠지만 그동안 쌓아온 신뢰도는 금방 무너지리라 본다. 뭐니 이게... 애들이 하는 말싸움도 아니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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