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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나는 좋은 블로그 이웃이 아니었다

무량수won 2012. 1. 29. 03:18



오늘, 다른 블로거에게 댓글을 달아주려다가 자꾸 망설이는 나를 보고 순간 놀랐다.

내가 그동안 주구장창 블로그에다 영양가 높은 블로거 이웃은 상대에게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그런 쓴소리를 적은 댓글을 쓰다가 몇번 댓글을 지우고 또 지우다 결국 댓글 쓰기를 포기 했다. 

그 글의 주제는 블로그에 달아두는 광고 였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얻어지는 수익에 관한 글이었다. 나는 그런 글들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남기려다가 제대로 글도 못쓰고 돌아온 이유는 우선 내가 불필요한 싸움을 줄이고 싶어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내 블로그도 아닌 타인의 블로그에서의 태클은 왠지 미안해진다.
게다가 내 무대가 아닌 남의 무대에서 설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블로거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댓글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한다. 나도 그렇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고 희망하는 괴짜스런 면이 있어서 많이 다르지만.

어짜피 블로그에만 글 쓰는 것으로 크게 돈 버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너도 날 따라하면 돈벌수 있으니 이렇게 해"라고 호도하는 글도 아니었던지라 괜히 싫은 소리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비판적인 댓글을 쓸 꺼리는 있었다. 전부는 아니지만 몇몇 부분에서 했어야 하는 댓글이었다. 하지만 나는 하지 못하고 말았다.

맞다. 내가 그동안 주구장창 외쳐왔던 제대로 된 이웃 노릇 못하고 왔다. 나는 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말을 못했다.왠지 다름을 이야기 하는 순간 적이 될 것만 같아서였다.



요즘 들어 누군가에게 적이 된다는 사실을 좀 두려워 하게 된 것 같다. 그 때문에 다른 블로그를 방문해도 댓글을 잘 안남기게 되는 것 같다. 싫은 소리를 하기 싫으니 글을 보더라도 댓글을 남기기 꺼려지는 것이다. 남들처럼 박수만 쳐주고 오는 것은 굉장히 싫고, 그렇다고 안부인사만 덜렁 남기는 건 더욱 더 싫어서다. 글에 대한 생각을 남겨줘야 하는데, 내가 남기면 쓴소리 밖에 안나가게 되니... 아니 난 다른 의견인데 쓴소리가 되어버린니 저절로 그렇게 되는 듯하다.

그러니 자연스레 내가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은 그런 걱정이 없는 사람들이거나 꼭 해야 될 것 같은 말이다 싶을 때나 이정도는 상관 없겠다 싶을 때만 하게된다. 나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남의 블로그 가서 댓글을 쓰다 지우다를 반복하다 보니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졌다. 젠장. 



이 글은 자신이 외치던 어떤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린 자신을 발견한 이의 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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