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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황도 잘 모르면서 연판장 문제에 뛰어든 이유는...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내가 상황도 잘 모르면서 연판장 문제에 뛰어든 이유는...

무량수won 2012. 2. 17. 23:02




다음 뷰를 자주 들락날락 하는 사람이라면 오늘 곳곳에서 공통된 뭔소리가 툭툭 튀어나오는 글을 봤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뷰 안에서는 그 사실을 쉽게 확인 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다음뷰가 자신들을 비판하는 글을 처음에 블로거들의 추천을 받아서 어쩔수 없이 베스트로 뽑았다가 급하게 다들 내렸기 때문이다. 더불어 실시간 인기글도 몇개의 글들이 상위를 점령하다가 금새 내려졌다. 뭐 실시간 인기글이야 자주 그런 일이 있긴 하지만 베스트를 올랐던 글들이 터덜 터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거 참... 다음이 그러면 그렇지..."라는 문장이 입에서 툭 튀어나왔다.

그리고 조금 더 지켜보고 생각해봐야 한다는 썬도그님의 글(연판장 문제에 좀 비판적)이 베스트로 가있는 것을 보고 이것이 다음의 대답이구나 했다. 뭐 이런 일이 하루 이틀이냐만은...

다음뷰를 향한 부러진 화살, 다음뷰 신뢰도에 정조준 가하다 - 썬도그

썬도그님 글을 읽고 솔직히 흔들렸다. '내가 너무 생각없이 참여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마음이 있었다. 더군다나 나는 연판장에 언급된 사건에 대해서 지켜본 목격자도 아니요. 그 유명하단는 블로거는 들어본적도 없다. 내가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이유기도하고 다른 블로거들 중에 누가 유명한지를 잘 따지지를 않는 편이라 누가 유명한 블로거인지 잘 모른다. ㅡㅡ;;; 한마디로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면 관심을 주지 않는다.

썬도그님을 비판의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썬도그님은 썬도그님 만의 입장이 있는 것이고 또 본인이 확인할 수있는 상황내에서 최대한 대처한 것 뿐이며 이번 문제를 접근하는데 있어서는 나와 다르게 접근 한 것일 뿐이니까. 그리고  내 목표는 오로지 다음뷰다.



아무튼 사건의 전말도 모르는 채 연판장 문제에 뛰어들었다.

썬도그님 블로그에 댓글로도 적었지만 첫째는 그 문제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나는 다음 뷰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양질의 글이 올라오고 링크되어 있고 추천되어서 눈에 잘 띄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기 검색어에 맞추서 단순히 기사를 긁어오거나 기업 광고 블로그, 대놓고 광고 포스팅 등이 아무런 제제 없이 인기글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할 때는 네이버의 지식인 같은 다음의 지식인 글을 끌고와서 올려놓아 상당한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아무튼 운영이 엉망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블로거들이 이 점에서 마음이 움직였으리라 본다.

둘째는 비록 나는 누군지 몰랐지만(지금도 잘 모르지만) 파워 블로거라고 하는 사람이 그 힘을 이용해 누군가를 비방했고 그 때문에 주변의 다른 블로거들이 달려들어 힘을 과시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게다가 얼추 보아하니 사건이 남자 블로거가 여자 블로거에 대한 집착(?)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아서 더욱 감정이 이입되었는지 모르겠다. PC통신 시절부터 컴퓨터를 해오면서 커뮤니티에서 종종일어나는 이런 일들은 내가 가장 혐오하는 일 중에 하나였다. 어쩌면 자격지심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파워 블로거로 불릴 정도면 상당 기간 블로깅을 했을 것이고 그 정도 경험이면 자신의 포스팅에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는 것은 더욱 잘 알고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는 그 힘을 이용했다는 것에 괘씸함을 느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채 이 문제에 뛰어든 것은 내가 좀 생각이 짧았다고 생각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하고있어서 이번 참여에 대해 철회할 생각은 없다.

이번일의 의미라 함은 블로거들이 아직 다음뷰가 정상적인 운영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점이다. 만약 다음 뷰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움직임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단순히 이 문제가 이 블로거와 저 블로거 사이의 다툼이라면 그 둘의 사정도 모르는 내가 끼어들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괜히 아무것도 모르는데 뛰어들어 나만 바보가 되는 건 원치 않는다. 편먹고 싸우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런 문제로 많지는 않지만 내 블로그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의 짜증 지수를 올리고 싶지 않다. 좋은 이야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내 목표는 다음뷰였다. 그리고 다음뷰가 블로거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주었으면 했다. 뭔가 공지를 해준다던지 아니면 대표라 여겨지는 블로거에게 메일을 보내 자초지정을 설명한다던지 자신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한다던지...

조용하다. 이 글이 써진뒤 혹은 쓰는 중 전해졌다면 다행이지만 나는 다음뷰가 그럴리 없다고 믿는다. 여태 다음뷰는 그런일 한 적이 없다. 많은 일을 봐오지는 않았지만 몇몇의 사건(?)에서 다음의 태도는 언제나 묵묵부답이었다. 하다못해 간간이 하던 오프라인 블로거 모임도 몇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론 그동안 홍보 차원에서 이용했던 것은 알지만 메타블로그로써의 존재 이유가 되어주는 이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혹자는 그런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다. 베스트에 잘 뽑히지 않아서 랭킹이 낮아서 투덜거리는 것이냐고.... 인간인데 그런 욕심 없을리가 있나. 욕심 있다. 그런데 그런 것에 연연하기에 지금 내가 해온 블로깅이 그리고 내가 쓰는 글들이 모두 베스트와는 상관이 너무 없는 상태다.

이렇게 보여도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고 3년이 넘었다.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잘 안읽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블로거들 글을 여기저기로 보러다닌다.
대충의 공식(?)도 알고 랭킹에는 어떤게 도움이 되는지도 안다. 마음 먹으면 못할리 있겠는가? 다만 내가 그런 것을 싫어하고 그렇게 하는 것을 재미없어 할 뿐이다.


나로써는 이번 행동 참여가 마지막 도전(?) 같은 것이다. 다음뷰가 제대로 돌아가고 각 메뉴들이 관리되서어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다음뷰를 믿고 다음뷰를 통해 친목을 쌓을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른 사람들의 연대에 참여했다.

다음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다음뷰를 버리고 "이제 들여다 보지 않겠어!"라고 하지는 못한다. 그럴 생각도 없다. 다만 점점 다음뷰를 향한 애정이 식어들 것이고, 점점 다음뷰를 메타블로그로써의 의미를 두지 않게 될 것이다.

이 글은 마지막 남은 거대 메타블로그인 다음뷰 마저 떠내보내고 싶지 않은 블로거의 작은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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