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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소소한 이야기) 새블로그를 만들어볼까?

무량수won 2012. 6. 30. 11:31





요 며칠동안 인터넷을 떠돌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다. 

'새로운 사진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봐?'



사진과 관련된 커뮤니티는 잘 가지 않는 나이기에 사진관련 된 허영(?)이 남들에 비해 많이 없다. 


예를 들면, 

카메라는 무엇이 좋으니 꼭 사야하고, 

렌즈는 어떤 것을 꼭 준비해야되고, 

해가 강렬할 때는 이렇게 설정해야하고,

비가 올때는 이렇게 설정해야하며,

동물을 찍을 때는 이렇게 설정하고,

꽃을 찍을 때는 이런 설정을 하며,

사진은 이런데서 찍어야만 좋으며,

사진의 구도는 이래야 한다.

등등등....


사실상 저런 이야기를 모르고 있었기에 내가 많은 제약과 제한에서 벗어난 사진 찍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몸으로 체득하고 나만의 시선과 나만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애쓰게 된 이유기도하고...



여하튼 이렇게 자유롭게 살다가 문득 들어간 커뮤니티에서 사진을 훑어보다가 나도 모르게 '사진만 올리는 블로그를 만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사람 저사람 이야기를 보다보니 '사진 올려 두는 것에 있어서 블로그 스킨 설정하는 것이 필수다','블로그 스킨 설정을 이렇게 하면, 원본크기의 사진을 처음부터 보여줄 수 있다'같은 이야기를 보게 된 것이다. 


지금 내 블로그의 경우는 스킨 설정상 원본 사진 크기로 볼 수 없는 형태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들의 말에 이끌리듯이 매료가 된 것이다. 즉, 사진블로그 까지 운영할 마음적 여유가 없는 주제에 '그래 나도 하나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만약 내가 이 블로그를 하지 않고 처음 블로그를 하는 입장이라면, 썩 나쁘지 않을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오랜 시간 운영한 블로그가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블로그를 만든다는 것은 둘중 하나는 포기해야 된다는 말과 같아진다. 이유는 앞서 말한 대로 마음적인 여유인데, 블로그가 내가 재미있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로써 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일이 아닌 이상 두개의 블로그에 마음을 쏟는 다는 것은 마치 두집살림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같은 것이라고 본다. ㅡㅡ;;; 게다가 이미 게임과 관련된 블로그를 한다고 설치다가 지금은 고이 잠들어 있는 블로그가 있는 상황에서는 8~90%는 잠자는 또 다른 블로그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 내가 커뮤니티를 좀 무서워 한다. 뭐든 필요하지 않아도 구입해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해야되는 것 처럼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설득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왠지 나만 안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이 되서다. 


왠지 나만 이걸 안사서 뒤쳐진 것 같고, 

왠지 나만 이걸 하지 않아서 안되는 것 같고, 

왠지 나만...


커뮤니티 안에서 항상느끼게 되는 '왠지 나만...'이라는 생각은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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