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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2는 지아이조2의 번외판?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레드2는 지아이조2의 번외판?

무량수won 2013. 7. 20. 23:44




글이 안풀린다 싶은 날이 있다. 그런 날에 쓰여지는 글은 여지없이 어렵다. 내가봐도 어려운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레드2의 리뷰를 적으면서도 그랬다. 나름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고 검색을 하고, 분주하게 글을 끄적였다. 하지만 나온 글은 맹탕. 글자만 많은 맹탕이다. 슬프다. 어찌하여 그런 글들이 나오는 것인지... 그렇게 한참을 적었던 글을 저장해 두고 고민하다가 지웠다. 


레드2는 이번에 한국에서 레드 더 레전드란 이름으로 개봉했다. 레드1 편이 한국에서 흥행에 썩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이번에 개봉관도 다른 블럭버스터 영화들에 비해 적었다. 만약 이병헌이 이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 수입이 되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레드1편은 애석하게도 보지못했다. 노련미를 자랑하는 노년의 배우들이 뭉친 영화라 과거에 대한 회상용으로 볼 마음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놓치고 말았다. 나중에라도 어찌어찌해서 구해서 보면 되련만 익스펜더블이란 영화의 여파 때문인지 굳이 찾아서 보지는 않았다. 익스펜더블은 전설(?)의 액션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았던 영화다. 2탄까지 나왔지만 영화가 영.... 좋지 못했었다. 물론 전설의 배우들이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은 정말 반길만했고, 뭔가 가슴 뭉클해지는 것이 있었지만... 레드도 비슷한 컨셉이다. 다만 액션배우만은 아니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레드2는 이 노년의 배우들을 가지고 액션영화 특유의 진지함이 아닌 볼거리와 코믹함에 힘을 실은듯 하다. 특히나 그들이 영화계에서 은퇴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라는 점 때문인지 그 나이를 가지고 하는 농담이 안쓰러우면서도 큰 웃음을 유발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는 셀프디스랄까?? 그런 영화에서 코믹함을 가장 잘 이끌어 낸 것은 여주인공 중 한명인 메리 루이스 파커일 것이다.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의 애인 역할인데, 그녀의 존재가 설명이 필요한 관객들에게 친절히 설명하게 만드는 매개체 역을 한다. 덕분에 레드 1편을 안봐도 특별히 어색할 것도 없는 영화 스토리가 구성되었다.


또 눈여겨 볼 것은 누가 뭐라해도 배우들이 기존에 자신들이 연기했던 케릭터들을 잘 녹여낸 것에 있다고 본다. 브루스 윌리스야 뭐 원래 브루스 윌리스를 위한 영화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고, 안소니 홉킨스의 역할이 나를 꽤 놀라게 만들었다. 스포일러를 할 수 없어 이야기는 못하지만 마지막까지 보고나서 그를 보고 든 생각은 "아!! 한니발이 여기에 있었구나!"하는 것이었다. 그 뿐만 아니다. 이병헌에게서도 그런 장면이 나타난다. 이병헌의 액션 장면들을 보면, 문득 지아이조의 스톰 쉐도우가 생각날 정도다. 나는 이정도 밖에 기억이 않나지만 영화 광들이라면 좀 더 많은 배우에게 부여된 과거의 케릭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병헌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건 왠지 이병헌을 위해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아이조2 때보다 더 높아진 출연 비중과 대사등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그보다도 한국어 대사라든지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서 나타나는 모습이 이병헌이 언론에서 떠들던 것 만큼 브루스 윌리스에게 사랑을 받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캐서린 제타 존스... 아직도 괜찮긴 한데 음... ㅜㅜ


브루스 윌리스와 이병헌 때문에 혹시 지아이조2의 번외판 아니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다. 내가 영화를 다 보고나서 들었던 생각이 그랬으니까. 아... 나만 그런거였나?? ^^;; 뭐 어찌되었든, 이렇게 생각한 데에는 그들의 출연 문제 뿐만이 아니었다. 이병헌의 역할과 전체적인 사건의 흐름 순서 등등의 모습이 지아이조2의 번외판이 아닌가란 생각을 자꾸 하게 만들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지아이조2는 최첨단의 액션 다시말해 디지털 액션에 가깝운 반면 레드2는 전형적인 브루스 윌리스 액션이다. 다른 말로는 아날로그 액션이랄까?? 최첨단 장비가 있긴한데 활용도가 매우 낮다. ㅜㅜ




그리하여... 이 이야기를 짧게 평하면,


브루스 윌리스의 아날로그 액션 코믹판. 왠지 지아이조2를 생각나게 하지만 그보다는 볼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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