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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

스마트 폰 권유 전화

무량수won 2014. 1. 3. 17:15




어처구니가 없다고 한다면 어처구니가 없고, 소름이 돋는다고 한다면 소름이 돋을 만한 이야기 하나.



모르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이기에 한참을 망설였다.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모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터넷에 전화번호를 공개한 탓에 모르는 번호라고 안 받을 수는 없다. 종종 모임에 대한 궁금증 해결을 위해서 걸어보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일이 흔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여보세요?" 라고 말하자 마자 속사포 처럼 상대방이 SKT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꿔주는 행사를 한다고 말한다. 어!!! 참고로 나는 스마트 폰으로 바꾼지 년차로만 3년차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내 블로그 어딘가에 보면 스마트폰 따위 없어도 잘 살 수 있다고 끄적거려놓긴 했지만... 음... 여하튼 그렇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스마트 폰으로 바꾸기 전에 스마트 폰으로 권유하는 홍보성 전화가 꽤 많이 왔었다. 내가 SKT만 거의 10년 넘게 쓰다보니 물어보는 것은 언제나 SKT에서 전화하는 것이라고 상대방들은 자신의 신분을 말했다. 그런 그들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었다. 그러다 아이폰의 유혹에 빠졌고, 부모님의 아닌 사람 타령에 어쩔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할부원가(약90만원)를 다 내고 아이폰4 화이트를 구입하고 말았다. 화이트가 문제였다. 화이트만 아니었으면 난 아직 스마트 폰과 먼 세상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 ㅜㅜ


이런 나에게 자신이 SKT 소속인데 스마트 폰으로 바꾸라고 전화가 왔다. SKT인데 내가 스마트 폰을 쓰는지 2G폰을 쓰는지 모른다고? 이게 말이 되는 것일까? SKT를 안 쓰는 것도 아니라 10년 넘게 바꾸지도 않고 쓰고 있는데?? 


그렇다. 정확하지 않지만 이들은 아주 오래 전 SKT가 팔아넘긴 내 개인정보를 돌리고 돌리고 돌린 것을 이제서 받아 전화를 돌리는 것이다. 혹은 묵혀두었던 오래 된 자료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돌리는 것일 수도 있다. 왜냐면, 최근에 정부와 언론 그리고 통신사들이 마치 모든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식으로 위협했기 때문이다. ㅡㅡ;; 010이 아니면 전화가 안된다는 식으로 말이다. 기존 2G의 경우는 그대로 써도 상관 없는데 앞뒤 다 짜르고 제목에 010 으로 전화 번호 변경 안하면 큰일난다는 식으로 뿌려댔기 때문이다. 아마도 과거에 고집부리던 사람들(스마트폰이 한참 유행인데도 안 사고 버티던 이들)을 이 분위기를 타 다시 한 번 노려보자는 속셈이었을 것이다. 


오랜 고객 정보 따위 하찮게 여기는 SKT 따위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갈아타고 싶은데, 문제는 다른 데도 사정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이렇게 고객 정보를 대리점에게 넘기면서 짭짤하게 부수입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도 팔고 스마트폰 가입자도 늘리고 뭐 그런... 이런 건 요즘 유행하는 개인적인 일탈이려나?? 


여하튼 아직도 그 오래된 개인 정보가 이런저런 대리점들 사이에 떠돈다는 사실이 소름이 돋고, 오래된 자료가지고 어떻게든 사람들 돈 빼먹으려는 그들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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