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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 모킹제이 감상평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헝거게임 - 모킹제이 감상평

무량수won 2014. 11. 20. 13:44




예전에 말이다. 헝거게임이 처음 영화화 되고 한국에서 흥행성공을 거둔 후에 헝거게임에 대한 나름 영화 전문가인척하는 이들의 글을 본적이 있다. 근데 참 신기한 것이 그들 모두가 비슷한 이야기만을 내뱉고 있었다. 왜 그들은 그것밖에 못보는 것일까? 왜 그들은 내 눈에 보이는 그것을 안보고 있는 것일까? 뭐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영화 리뷰를 전문적으로 하는 인간도 아닌데 말이다.


근데 어쩌면 내가 그들이 보지않은 혹은 못 본 것을 본 이유는 워낙에 미디어와 대중심리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아서 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나보다 영화를 더 잘 볼 줄 몰라서가 아니라 내가 영화를 보는 관점과 그들이 영화를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란 것이다. 또한 대중들 모두 나와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보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보지못하고 영화에서 전달하려는 그 이야기를 읽어내지 못하는 것일 것이다.


결론은 내가 대중적인 시선으로 무언가를 바라본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ㅡㅡ;;



굳이 이 영화에서 예전 이야기를 끄낸 이유는 내가 전에 봤던 그 메시지가 다시 담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작인 캐칭파이어에서 그 이야기가 담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메시지로는 많이 부족했다 느꼈었는데 이번에 그 메시지가 너무나 잘 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앞서 말한대로 내 주요 관심사인 "미디어"다. TV로 방영되는 이미지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 TV앞에 서는 사람들이 해야되는 행동, 무엇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지 등등에 대한 것이다.


아마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이 "혁명"이란 단어에 모든 것을 말하겠지만, 나는 이 영화는 혁명이 핵심이 아니라 미디어, 범위를 축소시키자면 TV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혁명을 이끄는 모킹제이가 된 캣니스에겐 반란(?)군에 갔어도 여전히 카메라가 졸졸졸 따라다닌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녀가 TV앞에 서기를 원한다. 모든 것은 TV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사람들은 TV에서 한 이야기를 믿는다. 다른 사람들은 TV에서 방영되는 피타의 속마음을 읽어내지 못하지만, 같은 TV에서 피타 옆에 섰던 캣니스만은 피타의 진심을 읽어낸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지만, 나는 이 헝거게임이란 영화는 혁명을 위한, 혁명을 부르짖는 영화가 아니라고 본다. 이 영화는 미디어에 의한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세상과 그 미디어가 만들어가는 대중에 대한 영화라고 본다. 그래서 만약 영화에 등장하는 TV라는 미디어 매체를 유심히 본다면 좀 더 다른 것이 읽혀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액션블럭버스터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 안에 꽤 깊이있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임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대중이 헝거게임에서 혁명전사 캣니스만을 읽어내고 있을 때, 캣니스가 피타의 진심을 읽어내듯 미디어의 본질에 대한 감독의 메시지를 읽어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참고로 이 영화는 전편을 보지않으면 재미없을 수 있다. 뭐 모든 쓰리즈들이 그렇긴 하지만 말이다. 또한 전편을 재미나게 봤어도 재미없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왜냐면 이야기의 내용 때문에 이전 편에서 보여줬던 화려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칙칙함만이 영화를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전편들을 재미나게 본 사람도 이전과 다른 분위기 때문에 실망감이 클 수도 있음을 경고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재미나게 봤지만, 이 영화에서 TV에 대한 메시지를 읽지 않는다면 재미없어 보일 가능성이 높아보이기 때문이다. ㅜㅜ 그래서 감상에서 내가 본 관점에 대해서 이렇게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거 그리 재미없는 영화 아니라고 말이다. ㅡㅡ;; 물론 전작들의 성공 때문에 다음편이 개봉 안 할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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