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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언론이 김종인을 삐지게 만들었다

무량수won 2016. 4. 25. 12:39


김종인이 또 삐졌다. 이번 문제는 별일 아닐 이야기를 문재인 갈등으로 조장해 언론이 불을 붙였고 부채질하더니 결국 성공한 것이다.


물론 모든 언론사의 기사를 볼 수 없어서 명확하게 내 이야기가 맞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문재인과 김종인을 바라보는 언론들의 태도는 그들이 한판 붙어서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이 이야기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는 김종인 추대론이 시작 될 때부터 그랬다.



김종인은 추대론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기자들에게 주지 않았다. 물론 그의 두루뭉수리한 화법이 충분히 그가 추대되어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살을 붙이고 불씨를 언론들이 당기지 않았다면, 사실 김종인 추대론이 지금처럼 중요(?)한 이야기가 되었을까?


다음으로 김종인과 문재인이 22일(2016.04.22) 만난 후 문재인이 김종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잘 이야기가 끝났다고 했다. 무슨 말 이냐면, 실제 이야기해보니 김종인 자신도 대표 추대에 대해 큰 관심도 없고 불가능에 가까운 일임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결국 추대론 이야기는 언론이 김종인의 말을 확대 해석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주말이 지나고 오늘(2016.04.25)은 김종인이 문재인을 괴씸한 놈으로 이야기 했다는 식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나는 여기에 기자들의 장난질이 김종인에게 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문재인과의 만남 이후 기자들이 김종인을 향해 문재인이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 했다더라라는 말을 심하게 왜곡시켜서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 직접 대면해서 서로의 이야기를 잘 나누었던 김종인이 미치지 않고서야 갑자기 문재인을 향해 독설을 쏟아낼리가 없으니 말이다. 만약 김종인과 문재인의 만남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면, 김종인이란 인물의 성격상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문재인이 인터뷰 하기 전에 먼저 기자들에게 투덜 투덜 거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총선을 통해서 보여진 그의 행동 패턴에서도 그가 자신에게 섭섭한 일을 꾹 참는 성격은 아님이 보여진 바가 있다.


그런 김종인이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문재인을 향해서 독설을 내 뱉는다는건 뭔가 앞뒤 설명이 잘 안되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그 설명을 하기 위해선 정치부 기자라 불리고 김종인 마크맨이라 하는 이들의 장난질이 김종인의 심기를 건들였고, 그게 먹혀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김종인이란 인물 자체도 보수성향의 언론들을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노인이기에 그들에게 쉽게 낚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4월 23일 보도

실질적인 뉴스 제목 < 문재인, "김종인과 추대는 불가능한 것으로 이야기 잘 끝냈다." >

연합뉴스 보도 제목 < 문재인, "합의추대 가능하지 않다. 김종인이 당대표하면 상처받아" >


4월 25일 보도

중앙일보 보도 제목 < 김종인, "문재인 더 안볼 것, 친문 사람들 괘씸하다." >


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알겠지만 김종인이 단단히 삐져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뉴스 중간에 보면, 뜬금없이 친문이 햇볕 정책에 반대한 것 가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도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런 문장은 기자가 김종인을 자극하기 위해서 친문들이 햇볕정책 문제 삼아서 "친문성향의 인사들이 당신을 비난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식으로 질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가 된다. 당연히 자기네들이 그렇게 질문한 것을 결코 기사에 올리지 않으니 뉴스만 읽어보면 김종인이 자가발전하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또한 중앙일보 기사 마지막 부분을 보면 수권비전위원회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 또한 기자들의 확장되 해석으로 만들어낸 소설에 가깝다. 위에 링크된 연합뉴스를 자세히 읽어보면, 문재인의 말에 그런 뉘앙스가 풍길 여지는 있긴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한적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무슨 무슨 단체를 만든다고 문재인이 말했다면 연합뉴스 기자가 놓칠리가 있겠는가? 말 그대로 뉴스꺼리인데 말이다. 아무리 멍청하고 생초짜 기자라도 그렇게 중요한 단어는 놓칠리도 없다. 또한 문재인에게 전화 인터뷰를 할 정도면 그렇게 덜떨어진 기자를 배치할리도 만무한 것이 상식 아닐까?



자 그러면 이쯤 되면 이 문제가 어떻게 그려지고 만들어진 것인지 확실해 진듯 싶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원래 김종인은 당대표로 합의추대 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다만 두루뭉수리하게 말해서 그것을 원하는 듯한 뉘앙스을 풍겼을 뿐이다. 이에 기자들이 합의추대를 김종인이 원한다고 기사를 써댔다. 이게 시끄러워지자 문재인이 김종인을 만나서 사건의 진상과 김종인의 진의를 물어봤다. 문재인은 김종인은 대화를 통해 김종인이 합의추대엔 생각이 없음을 기자들에게 명확히 말했다.


하지만 이후 기자들은 김종인을 살살 긁어가면서 김종인이 폭발하게끔 왜곡해 김종인을 약올렸다. 여기에 낚인 김종인이 발끈해 "문재인 나쁜놈!"이라고 외친 것이다.


이게 이 사건의 전말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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