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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김종인 합의추대론에 대해서

무량수won 2016. 4. 19. 08:20

김종인 합의 추대는 해서는 안될 일이다.


김종인 당대표 추대론 보도 - JTBC



우선 김종인이 "날 합의추대해 대표로 해주소!"라고 직접 말하진 않았다. 다만 기자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두루뭉수리하게 대답을 했고, 유력(?)한 더불어 민주당의 의원들이 김종인 합의추대론을 주장하고 있기에 기사화가 되고 시끄러운 것이다. 왜 이 이야기가 솔솔 풍겨오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전당대회를 하면 김종인 자체의 경쟁력이 많이 부족해서다.


언론에서나 인터넷에서 흔히 말하는 친노라 불리는 사람들이 왜 친노 패권주의로 불렸는줄 아는가? 실체를 알면 정말 황당한데, 그들이 당권을 쥐고 흔들어서가 아니라 대중적으로나 당내에서 당원들의 인기가 높아서 였다. 대중과 당내 당원들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들이 대다수였고, 또 노무현이란 인물이 비극적으로 인생을 마감했기에 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그들에게 많이 남아 있어서 노무현과 가까웠던 인사들의 인기가 높았던 것이다.


이에 비해 김대중 전 대통령 계열로 불리는 인사들은 대중적으로나 당내부적으로나 소외(?)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당권 경쟁을 하려고 전당대회 같은 것을 열면 이들의 입지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노력하고 외쳐도 쳐다봐주질 않으니 이들은 노무현과 가까웠던 인사들이 인기를 얻어가는 것을 보고 질투(?)와 시샘어린 눈길을 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언론도 이에 발맞춰 노무현의 사람(?)들이 인기를 얻는 것을 "친노 패권주의"라며 비난해주니 그들에게 꽤 고마운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문재인을 향한 호남홀대론의 핵심을 나는 이런 근거(?)없는 비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당내외 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사들이 어떻게든 당권을 손에 쥐려고 하다보니 생긴 소문이었고, 그것을 마치 사실인냥 종편에서 신나게 떠들어주니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은 무조건 문재인을 죄인 취급하는 것이었다. 여러 언론을 통해서도 확인되었지만 사실상 호남 홀대론은 그저 헛된 소리임이 이미 밝혀졌다. 총선에서 이런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는 젊은 층은 문재인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반면, 그렇지 않은 고 연령대의 어르신들은 문재인에 대한 무조건 적인 미움이 커졌으리라 본다. 정보의 공유에서 여론형성이 달라진 것이 국민의당이 호남 표를 가져가고 수도권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휩쓴 결과의 주요 이유라고 생각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왜 김종인은 추대해야 한다고 그들이 말하는가? 김종인은 흔히 "친노 패권주의"를 외치고 당을 장악하려는 이들의 구심점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이 김종인의 신임을 얻지 못해 당직을 맡지 못한다고 해도 "그들의 절대 악"인 문재인보다는 나으리라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당내에 문재인을 "절대 악"으로 규정짓고 떠들어 대던 인사들의 대다수가 국민의당으로 빠져나갔다. 그들을 따르는 무리들도 같이. 그래서 더욱 더 김종인은 그들에게 필요한 카드인 것이다.


문제는 이 김종인이 영입인사기 때문에 당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새롭게 인터넷으로 문재인을 바라보고 유입된 젊은 당원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당내 투표를 하는 전당대회가 시작되면 다시 그들이 "혐오"하는 친노 인사들이 당대표를 비롯해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셀프 비례2번 추천으로 김종인에 대한 신뢰가 젊은 유권자들에게 많이 깨져있는 상황이다. 그걸 수습해 수도권에서 표를 가져온 것도 사실상 문재인의 공으로 분석되고 있기에 김종인이 아무리 필요한 인물이라 하더라도 대중적인 표심이 그를 당대표로 선출할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정상적(?)이고 공정한(?)방법으로는 김종인이 대표직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합의 추대론이 나오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더불어 민주당의 분열과 정쟁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언론들이 집중해 뉴스를 보도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김종인은 할일을 다 했고, 또 앞으로 경제 민주화란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에 있어서 그만한 자리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좋으나 싫으나 국회의원 자리에 앉아있으니 말이다.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순간, 당내 장악력이나 당내 정치력의 부재가 따라와 경제 민주화 추진에 있어서 많이 힘들 수도 있다. 거기다 언론들도 주목하지 않을 테니 뭐... 그래도 거기까지가 맞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가 욕심이 나고 그게 아무리 옳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대중들이 용납하기 힘든 일을 해 나가야 한다면, 하지 않는 것이 맞다. 그것이 대중의 지지를 받는 공당의 역할이고 그들의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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